엄마가 보고싶네요.
날이 참 좋죠. 이맘때가 일년중 가장 좋은것 같아요.
추울까 더울까...
꽃들이 지천으로 깔리고 밤도 길어져서 저녁에 산책나가면 참 좋을테고요.
엄마는 돌아가신지 이제 6년째 되시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가셔 정말 너무 경황없이 그렇게 보내드렸어요.
한동안 그 슬픔이 너무 커서 어떻게 주체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담담하게 엄마의 죽음에대해... 그리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됐습니다.
엄마가 꽃을 정말 좋아하셨어요.
봄이면 마당에 나오셔서 꽃들 새순 올라오는것을 감탄하면서 보곤 하셨는데
ㅇㅇ야~ 이거봐라 너무 이쁘지
하며 소녀처럼 웃는 엄마의 얼굴이 선합니다.
어느 가을 햇살 좋은날에는 창가에 나란히 서서 마당을 바라보고 있는데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살아있어서 좋구나~ 하며 싱그럽게 웃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날에는 화 내지 말아라~ 화 내기에는 너무 아깝쟎아.
웃기에도 모자란 날들이다~ 하신 말씀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지난주에 달이 밝은 날이 있었죠.
슈퍼문이었나요?
집이 지방이라 조금이라도 집에 일찍 가려고 밤차타고 내려가면
대문을 활짝 열고 집에 들어서면, 달빛을 받은 마당의 꽃들이 한가득 피어있던 기억
지금도 너무 좋아요.
달빛에 하얗게 빛나던 별빛같은 꽃들...
달맞이꽃, 패랭이 , 모란, 연산홍...
지금도 어딘가 꼭 살아계실것만 같은 우리엄마
내가 가면 왜이렇게 밤에 다니니~ 조심해야지 어서와. 밥 줄까?
하며 반가이 맞아주시던 엄마가 생각납니다,
잊고 사니까 살만한데... 가끔 이렇게 몹시도 그리울때가 있어요,
너무너무 보고싶을때가..
그러면 어쩔줄을 모르겠어서....
늘 생각하고 기도해요,
엄마가 가 계신곳은 지금처럼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피어나는 좋은 곳이라고
그리고 평안한 웃음을 짓고 계시는 모습도 그리구요.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기서는 너무 자주 아프셔서 .... 그곳은 더이상 아프지는 않을테니까요.
엄마 보고싶어요.
나 잘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