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3 수험생입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아주 멀어서 등교할때 남편 출근길에 데려다주고 있어요.
고1때 버스 2번 갈아타고 다녔었는데 너무 피곤해 하더라구요.
동네 딸애 친한 친구가 같은 학교라 가는길에 같이 태워다 줍니다.
그집은 아빠는 안계시고, 엄마는 운전을 못하세요.
올초에 갑자기 전화 한통을 받았어요.
동네에 이번에 딸애와 같은 학교로 입학하게된 여자애 엄마가 제 전화번호를 어찌어찌 알아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그 애는 중학교때도 같은 단지 친구애 차로 등교를 했었는데, 걔가 이번에 이사를 간대요.
그래서 동네 같은 학교 애들끼리 묶어서 셔틀버스 알아보면 어떻겠느냐고 묻더라구요.
우리 동네에서 그 학교 다니는 애들이 몇 명 없어서 셔틀은 힘들꺼 같고,
우리애는 이제 몇달 안남았으니 남편이 그냥 졸업할때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우리 부부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먼곳을 버스 타고 갈 아이를 생각해보니
전에 우리애 생각도 나고, 고민끝에 가는길이니 태워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사람은 기다려도, 차가 길가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 시간은 꼭 지켜달라고 했어요.
딸애는 반대했어요. 신경쓰기 싫다구요.
근데 얘가 너무 자주 늦게 나와요.
길에 잠시 주차하고 있다가 타야하는데 5분에서 10분정도 늦어요.
남편은 뭐라 얘기하지 않지만, 제가 가끔 태워다줄때는 늦으면 안된다고 얘기하는데도 달라지지가 않아요.
한번은 10분쯤 기다리다 안나와서 그 애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지금 나갈 준비 다 끝났다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열이 확 나는거예요.
거기서 나오려면 5분정도 더 걸리는데 저 같으면 먼저 가시라고 할텐데 그냥 죄송하다고 기다려 달라는 거예요.
출근시간이라 5분,10분 늦으면 가는동안 10분 20분 지체 되잖아요.
남편 얘기로는 반 정도는 기다리고 있고, 반 정도는 기다려야 한대요
물론 딸애가 늦게 준비할때도 있고, 딸 친구애도 3-4분 늦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서 5분정도 약속시간보다 늦게 가보면 거기서 또 5분이상을 또 기다려야 해요.
선배가 둘이나 타고 있는데, 전혀 긴장하지 않는 그 애도 이해가 안가요.
이번주 월요일에는 딸애와 친구애가 일찍 갔어야 했는데 그 애 기다리느라 일찍가지 못했다 그러더라구요.
오늘, 제가 운전했는데 또 10분정도 늦는 거예요.
그애 엄마한테 전화해서 기분나쁘게 통화했어요. 고3애들 등교하는건데 이건 아닌거 같다,
이런 식으로 늦는다면 다르게 생각해야 할 듯 싶다 이렇게요.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분도 기분 나빴겠지요.
늦을때 몇번 전화하게되고, 자주 기분 나쁜 통화를 하게되니 이게 뭔가 싶어져요.
아침 통화 이후 아직 전화가 안오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각자 알아서 가자고 해야 할까요,
아님 몇달 안남았으니 기분 나쁜 소리 가끔 하면서 더 해야 할까요?
남편은 그래도 안태워주는건 너무 하다고 하는데요 ㅜㅜ
선의로 시작한 일인데, 스트레스로 돌아오네요.
82쿡 명언에 오지랖도 죄라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