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입맛이 소박하다 생각하는 분들...주로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소박한 입맛 조회수 : 1,842
작성일 : 2012-05-10 10:35:47

남편이 병원에 근무해서 가끔 환자들이 먹을거리를 선물해주시고는 해요.
아파서 돈 지불하고 치료받는 분들이 이런 선물까지 해주시면 사실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앞섭니다.
하지만 과한 것이 아니어서 돌려보내지는 못하고 받아옵니다.

롤케익이나 호두과자, 쿠키 같은 게 대부분이고 아주 가끔 와인을 선물받기도 하는데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부라 가격도 잘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마십니다.
전에 맛있는 고추장을 작은 단지에 담아주신 분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고구마를 정말 좋아해요.
목이 콱!!! 막히는 밤 고구마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는데 어쩌다 운좋게 그런거 사오면 
고구마 구워먹을 생각에 퇴근길이 설렌답니다. ㅎㅎㅎ
노년에 밤고구마 산지인 여주에서 살면 어떨까 심각하게 고려중이에요.

제가 농담으로, 당신은 와인보다 밤고구마 선물 받으면 정말 날아갈 텐데...그랬네요.
시골에 살때는 장날에 목이 콱 막히는 밤고구마 많이 사먹었는데 도시로 돌아와서 3년 넘도록 그런 고구마를 못 먹어봤어요.

호텔에서 열리는 학회나 동료 결혼식에 가서 스테이크 식사가 나오면 남편은 속으로 많이 아까워해요.
이거 되게 비쌀텐데, 차라리 같은 돈이면 한우 소금뿌려 구워서 기름장 찍어먹게 나오거나 
삼겹살 줬으면 좋겠대요.
아이들도 아빠 입맛을 닮아서 어쩌다 스테이크 먹을 일 생기면 시큰둥.
삼겹살이나 한우 구이 먹을 일 있으면 환호성을 지릅니다.

제가 요리는 정말 꽝이라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해하며 사는데,
그래도 남편 입맛이 소박한 편이어서 잘 넘기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IP : 125.187.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Jmom
    '12.5.10 11:09 AM (123.214.xxx.207)

    우리 신랑은 소박한건지 초딩입맛인지.......스팸같은거 구워주고 참치캔 하나 따주면 잘 먹네요;;;ㅋ

  • 2. 귀염둥이
    '12.5.10 11:09 AM (124.80.xxx.22)

    저희 남편은 돈은 참 소박하게 벌어오고 입은 럭셔리하네요.

  • 3. ...
    '12.5.10 11:11 AM (183.98.xxx.10)

    콩나물 두부 시금치 중에 한가지 있으면 밥 한그릇 다 먹구요 김이나 젓갈 한가지 곁들여주면 군소리가 절대 없어요.

  • 4. ...
    '12.5.10 11:14 AM (115.126.xxx.140)

    귀염둥이님 넘 웃기시다. ㅋㅋㅋㅋ
    우리남편도 고기 반찬 좋아하고요.
    나물반찬 내놓으면 건강에 좋은거네 하면서
    인상 팍 쓰면서 억지로 먹어요.
    결론은 얼굴인상이 달라질뿐
    그냥 주는대로 먹기는 해요.

  • 5. ...
    '12.5.10 11:24 AM (175.125.xxx.219)

    제가 그런데...

    콩나물, 숙주나물 양념장두부조림 감자조림 된장찌게 굴비구이 황태구이(5분간 물에불린후 기름두른팬에 몸부분굽
    고 노릇해지면 껍질부분구우면서 위에 간장마늘파 참기름 물엿 섞어 바라주면끝)

    도라지오이무침, 고사리나물,오이소박이,깍두기 요런거 저 좋아해요~

  • 6. 소박함의 대마왕
    '12.5.10 11:27 AM (183.100.xxx.107)

    제 남편 진짜 소박한 반찬만 좋아해요.
    두부, 김치, 된장, 청국장, 계란프라이...
    온갖 산해진미 다 필요없고 오로지 위의 반찬들만 맛있어해요.
    결혼 15년동안 꾸준히 먹인 결과 어느 시점부터는 치즈나 고기, 와인, 회 같은 고급(?) 음식도 이제
    즐길줄 알지만 처음엔 많이 싸웠답니다 ㅎㅎ

  • 7. 학교
    '12.5.10 11:35 AM (14.55.xxx.30)

    저희 남편 입맛 정말 소박 그자체인데
    주로 나물류, 쌈, 풋고추... 이런 것 좋아해요.
    아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겉절이.

    그리고 제일 싫어 하는 것은 부페예요.
    가봤자 안좋아하는 음식 천지래요.
    그냥 밥에 물 말아 김치랑 먹는 게 낫다고.

  • 8. ..
    '12.5.10 11:57 AM (1.225.xxx.75)

    직업이나 입맛이나 상황이나 우리집 얘기인줄 알았어요 ^^
    무생채 발갛고 새콤하게 무친거, 오이냉국, 시래기 멸치넣고 된장 넣고 지진것, 양배추 쪄서 젓갈간장에 쌈싸 먹는거 이런거 좋아하네요.

  • 9. ...
    '12.5.10 12:19 PM (110.14.xxx.164)

    맞아요 윗분말씀
    소박한 밥상이 더 어렵죠
    갓 무친 겉절이 나물 물김치 맛있는 찌개류
    거기다 한번 먹으면 다신 안먹음 ㅎㅎ
    부페를 가도 그런거만 먹고있으니,,,,

  • 10. ㅋㅋㅋ
    '12.5.10 12:26 PM (220.77.xxx.47)

    귀염둥이님..댓글...대박 웃겨요^^
    울신랑은요...말로는... 괜찬다...배만 부르면 된다...
    해놓고... 부실하면..표정이 달라져요..ㅠ.ㅠ
    맞벌이인데요.. 손하나 까딱안하면서...
    정말 한대 쥐막고 싶다니까요??
    글구 국물타령은 어찌나 하는지...
    유복하게 자란것도 아닌데...
    저는 김치하나랑도 잘먹거든요..
    따끈한 밥에 맛있는 김치... 최고 아닌가요??

  • 11. 주는대로 먹는
    '12.5.10 12:41 PM (222.232.xxx.206)

    천사의 식성,,,

  • 12. 제 남편은
    '12.5.10 12:58 PM (61.252.xxx.61)

    오십나이에도 김밥만 보면 '와 김밥이다'환호성 지르는 사람입니다.
    밥상에 고기 반찬 아무거나 있으면 일절 군소리 없습니다. 비싼 일식집 아~주 싫어하고 돼지갈비집 너~무 좋아합니다.
    가만보면 음식맛을 잘 모르는것 같기도 합니다.
    까다롭지 않으니 저는 뭐 편합니다만
    누구 좀 온다 하면 해보지 않은 음식 만드느라 힘들더라구요. 요즘은 거의 외식해버리긴 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077 근데요. 아이허브말고 이사이트는 어떤가요? 6 ... 2012/05/19 3,058
110076 나쁜 남편!! ㅠㅠㅠ 3 ㄱㄱ 2012/05/19 2,083
110075 물 끓여 드시는 분들 무슨 차(?)로 드시나요? 3 무슨 차라고.. 2012/05/19 1,465
110074 올해 장마 언제쯤... 최선을다하자.. 2012/05/19 1,125
110073 저는 저희 애들한테 제 성을 붙여주고 싶어요 51 엄마성 2012/05/19 9,944
110072 압구정 현대가 오세훈때 엄청난 특혜로 재건축을 할 기회가 있었는.. 4 ... 2012/05/19 2,629
110071 소이러브로 두유만들어 드시는분 4 어이쿠야 2012/05/19 1,362
110070 인물 출중하고 성격 다정다감에 결단 추진력 있고 남들 보다 돈 .. 4 어흣 2012/05/19 1,871
110069 새언니 카카오스토리보고 좀 그렇네요 36 ... 2012/05/19 18,527
110068 농협생명 선전하는 손예진 4 ... 2012/05/19 2,850
110067 울고싶은날 볼만한 영화 추천해주세요 6 투하트 2012/05/19 1,454
110066 약국가서 약사분께 언니라는 호칭을 남발하고..왔어요... 7 호칭 2012/05/19 2,951
110065 제발 공공장소에서 질서들 좀 지키자구요 1 질서 2012/05/19 1,135
110064 신들의만찬 6 ... 2012/05/19 2,967
110063 변액연금보험 9 삼남매맘 2012/05/19 2,291
110062 설거지할때요. 세제를 물에 섞어서 하니 헹굼시간이 짧아요. 3 얼음동동감주.. 2012/05/19 3,246
110061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 한곡만 꼽으면요? 27 꽃사슴 2012/05/19 2,667
110060 달라졌어요..보시는분 15 .. 2012/05/19 4,660
110059 분당 서현동에서 잠실역가는 버스?? 1 버스 2012/05/19 1,704
110058 서현자라에서 옷샀는데 사이즈교환 안될까요? 아 성질나 2012/05/19 2,994
110057 아래 이중잣대글 운지하다입니다.냉무 ,,, 2012/05/19 706
110056 이중잣대...님들 생각은? 3 정말 2012/05/19 1,080
110055 지금 kbs2 울랄라세션 나와요 2 2012/05/19 1,406
110054 통합진보당 김석기,김재연이 버티는 이유가.. 8 나같아도 2012/05/19 2,326
110053 다이어트 6일째 - 동지들 어서 오세요! 12 다이어트 2012/05/19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