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저는...
친절한 편이고, 업무 이야기밖에 안하는 사람이에요.
(실제로, 다른 사람들 하는 이야기를 들은거에요. "XX씨는 참 상냥하더라. 근데 되게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기분이 안나빠서 신기하더라구")
실제로,
친절하거나 상냥하거나 하는건 몰라도
저는 회사에서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직장동료는 직장동료다!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회사에서도
인간관계 잘 맺고 싶고 유지하고 싶고 발전시키고 싶으신분 계시잖아요.
아는 동생, 언니 - 이런식으로 밖에서도, 퇴사하고도요.
나쁘다고 생각안해요.
다만, 저랑 "다르다"고 생각하는거죠.
하지만
인간관계 맺기에 투철하신 분(동성이에요)을 만나고 보니 너무 힘드네요. 이 "다름"이요.
워낙 잘 챙기고 좋은 분이긴 하세요.
각종 기념일 - 발렌타인데이, 생일 뭐 이런날 서프라이즈 선물이며 이벤트도 하시고..
아침마다 직원들 따끈한 빵 먹인다고 택시타고 출근하시고..
퇴사한 지금도
자주 회사에 와서 커피 사먹자,저녁먹자...인간관계 유지하고 뭐 그러세요.
아마 나중에 정치인 아내가 된다면 정말 내조의 여왕이 될듯.
문제는 전 이게 너무 부담스러운데, 그 분은 절 너무 좋아해주세요.
같이 커피마시자
같이 저녁먹자
같이 공연보자
같이 영화보자
같이 여행가자............
전 직장동료를 직장 밖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도대체 그 많은 제안(?)을 어떻게 다 거절했는지....이젠 제가 다 대단하다 싶어요.
방어에 방어를 거듭한 끝에 좀 덜보긴 하는데;;;
(얼마전에ㅡ 여행 자꾸 가자해서 부담스럽단 글도 쓴거 같네요.)
이제는 왜 본인만큼 제가 "애정"을 보여주지 않는지 서운해하시네요.
"난 XX씨가 너무 보고싶은데~~~ XX씨는 왜 나 보고싶단 이야길를 안해요? "
끝까지 보고싶다는 이야기는 안해줬습니다.
"난 이~만큼 폭풍문자 보내는데~~XX씨는 한줄이네~~허무하다 나 혼자 짝사랑인가? 푸핫! ㅋㅋ"
용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보통의 안부문자도 아니고,
그냥 자기 이야기(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가..), 자기 상황 설명문식으로 쭉 나열하는데..
저란 인간이 워낙 무미건조하기도 하구요.
딱히 ....그럴때 뭐라 리액션을 해줘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 간혹 단답식으로 문자가가는데 이걸...늘려서 보내야한다는 생각도 못했어요.
"우리 꼭 밥 한번 먹어요ㅡ 단 둘이 ㅎㅎㅎ"
그 동안 밥을 안먹은게 아닙니다. 여러명이 자주봤어요.
자꾸 단 둘이 보고 싶어하시는데....뭔가 할말이 있나보다, 설마 있으니 그러겠지 생각중입니다.
저랑 안맞는 사람이다보니
이젠 나쁜 사람이 아닌데....이러다 싫어지는게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좋은 분이세요.
아는것도 많고 배려심 넘치고
수다스럽긴 하지만 - 제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니 편하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개인주의적인가 싶기도 하고....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