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나쁜 상황은 아닌데 갑자기 생각하니 열이 받아요.
남편은 성실한 가장입니다.
자기가 오너임에도 정상퇴근하고 접대도 없어요.
그것도 짜증나네요.
소식가라 조금씩 여러차례 먹어요.
안먹는 것도 아닌데 살이 안쪄요.
가족모임가면 초라해보이죠. 뭘 못해먹여서 저러나...
어제 시부모님 뵙고 왔는데 아침에 전화오셨어요.
"얼굴이 안 됐더라. 뭔일 있다더냐?"
절 괴롭힐려는 의도없이 전화하신건데 (진짜루 좋은 분들이거든요)
갑자기 궁핍해보이는 남편 얼굴이 떠오르면서 막 화가 나요.
저한테 뭐라하시진 않아도 투실투실 윤기나는 다른 자식보시면서
제 남편보면 속으론 제가 미우실지도 모르죠.
성실한 것도, 술 못먹는 것도, 마른 것도 다다다 화가 나요.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일텐데 말이죠.
그래서 여기에 하소연하고 욕이라도 먹으면 가라앉을까해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