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산시장 가서 3kg에 9만원 주고 꽃게 사와서,
간장 다려놓고, 꽃게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간장이 다 식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 씻는 동안 너무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살아있는 녀석들이, 그것도 알이 꽉 찬 엄마게들이
다리 몇 개 떨어져나간 채로, 또는 눈 하나가 없는 채로,
괴로워서 다리를 버둥버둥거리는데
이게 같은 생물로써 할 짓인가... 싶었어요. ㅜㅜ
저도 엄마인데, 알을 뱃속 가득 품은 이 생물들은 얼마나 비통할까 싶고...
이런 거 생각하면 채식만 해야하는데,
고기맛은 알아가지고 쉽게 끊지도 못하겠고,
아버지 위한 선물용 게장을 만들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 와중에 하나 더 여쭤보려고 하는데... 레시피가 너무 다 달라서요.
다 식은 간장물을 게에 부어서,
어떤 레시피에는 상온 1일, 냉장실 2일. 그리고 맛있게 먹어라.
또 다른 레시피는 바로 냉장 4일. 그러나 매일 국물만 따라 끓여 식혀 부어라.
또 어떤 레시피는 상온 1일 두고, 바로 소분해서 냉동시켜라.
하는데 뭐가 맞을까요?
그리고 게살이 녹아내린 간장물을 끓이면 게찌개가 되지 않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