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부터 오랫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알콩달콩 잘 만났는데 가끔씩 동글에 그렇게 들어가더라요.
전 그런 남자친구를 잡고 울고불고 또 이해하고
그 시기만 지나면 또 둘이 좋고...
그런데 어느날부터 저에게 이상한 문자가 왔어요.
"미친년 넌 장식품이야"
"돌아이 인생이 재밌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욕설이 가득한 문자가...
여자촉이 무섭다는게 남자친구 문자가 갑자기 궁금한거예요.
그때는 2000년대 초반이라 인터넷에서 보낸 문자가 따로 확인없이
로그인만 하면 확인이 가능했어요
저랑 안 좋을 때 집중적인 문자가 있는데 가관도 아니더군요.
어제 너무 좋았다 벗은모습이 더 좋다 옷은 필요없다등
정말 어디서 그런 싸구려같은 말은...
더 이상한건 느낌이 쎄한거예요...
여차여차해서 저에게 문자가 계속오고 전 보낸 문자 번호 그리고
명의자까지 다 알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보낸 문자가 저에게 온 문자 번호와
동일했고 명의자는 남자...그런데 그 사람이라는 확신이 드는 더러운 기분.
남자친구를 떠보려고 나에게 이런 번호로 이런 문자가 온다.
내가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하러 간다라고 운을 띄우니 남자친구
그냥 무시하라고 그러면서 벌벌 떨드라고요.
저희집에 법조인이 계셔서(실제 계세요) 다 알아서 해결해 주실꺼라 했지만..
그러지 말아라 유난떨지 말아라.
확신이 들어서 3자대면 했어요.
물론 둘다 벌벌 아니다.아니다 했지만
딱한마디 했어요. 그 상대남한테는(저 20대 중반일때 그 상대 대학2학년생) 경찰서 가서
일 크게 만들 생각 아니면 여기서 말해라 나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고
진실이 알고 싶어서 그런다.라고
남친은 계속 아니다 아는 동생일 뿐이다라고 계속 저를 설득했지만
제가 망설이는 그 상대남한테 부모님 성함 말하니 얼굴 하얗게 질려서
둘이 인터넷 까페에서 만나고 만난 기간 둘이 만난곳 성관계 그리고 더 디테일한 얘기까지
술술 풀어 놓더라고요
가관중에 가관 제 그때 남자친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저 속으로 뭐 어쩌라고....
그제서야 남자친구 고개 푹 숙이더니 저에게 빌더라고요.
그야말로 헉...
저희 결혼 약속은 했지만 성관계는 안 가졌어요 저도 혼전순결(그때는...)을 중요시 했고
남자친구도 절 지켜준다고..
그런일 있고 그남자 깔끔히 정리하고 벌써 8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그런데 종로에서 그 남자를 봤어요. 다른 남자랑 둘이 걸어가는데 절 보더니 놀래서 서 있는데
전 뭐야 그러면서 차타고 왔죠.
참 지버릇 개 못준다더니 아직까지 그런건지...제 알바는 아니지만
저랑 헤어지고 3년뒤에 같은 회사 여자랑 결혼 하고 아들까지 낳았다고 하던데...
기분이 더러워진 하루였습니다...
전 첫사랑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