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하여 1회부터 시청하고 있어요.
빵집 건물에 주인과 같이 사는 세입자들 나오네요.
윤여정이 벨 눌러서 계단 청소하자고 하면서 잠깨우고, 김남주가 버린 재활용 보면서 요즘 사람들은 아낄줄 모른다는둥 잔소리하고..
그거 보니 소름끼치면서 몇 년 전, 세들어 살던 집이 생각 나요.
5층 건물, 한 층에 두 집씩 살고 5층에 주인이 살았어요.
아저씨는 자는 시간빼곤 24시간 휴먼 철통경비를 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혔죠.
우리집에도 불쑥불쑥 와서는 베란다 청소상태와 씽크대 배수구를 들쳐보면서 솔로 자주 닦으라고 했어요.
거실에 머리카락 떨어져있다고 손가락으로 가르키고요.
아줌마 없는 날엔 자기네 집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옛날 사진보여주고 곳곳 청소상태 보여주고 ...
끌려올라간것만 2년 동안 열 번 정도 되는것 같아요.
아줌마는, 제가 계단 오르내리는 구둣발 소리가 시끄럽다, 우리한테 세준 집은 나중에 아들한테 줄 집이니 절대로 흠이
나면 안된다며 얼굴 볼 때마다 으르렁거렸어요.
대학까지 나온 여자가 왜이리 집 안만 신경쓰고 밖을 신경쓸줄 모르냐며 베란다 밖에 붙어진 철제 난간 닦으라고 해서 그거 닦다 떨어져 죽을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 외에도 엽기적인 일들이 많았는데 말로다 못해요.
매일 나를 감시하는듯한 느낌도 싫었고 주인내외 얼굴을 매일 봐야하는것도 싫었고 잔소리 듣는건 죽을만큼 끔찍했네요.
그 집에서 2년 살고 아파트로 이사오고선 매일 악몽을 꿨어요.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까지 석 달 정도 걸렸고요.
세입자들 너무 잡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집이라는게 사람 살다보면 사용감 남을수도 있고 완전 깨끗하게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