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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는 친구 차 안타려구요.

눈치 조회수 : 4,614
작성일 : 2012-05-03 15:50:49

얼마전에

친구B가 3시간 거리 지방에서 결혼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3총사였던터라

3시간이고 4시간이고 꼭 가야했고 불만은 없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대절한 버스는 저랑 제 친구 A가 타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어릴때부터 친구였던터라 B의 가족-친척;;도 다 알아서

그 버스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제 친구 A는 결혼 전날 따로 가기로 했어요.

 

여기서 문제발생

 

저는 운전을 못하고 제 친구A는 운전 잘합니다.

근데 하기 싫어하죠.

몸은 편하니깐 하지만 운전하는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서 10여년 알았지만 차도 한 3번? 친구가 가는길에 태워준다고 해서 잠깐 타본게 전부에요.

그것도 정말 가는 길에 내려주는거라

차라리 버스타고 지하철 탔으면 집에 더 가까이 내리는데

귀찮아하는거 같아서 그냥 큰 길에 내려달라고 하고 많이 걸었습니다.

어쨌든 절 태워줘야할 의무가 있는건 아니니깐 더 번거롭다고 해도 친구랑 더 이야기한다 치고 그랬습니다.

 

 

여튼 그런 성미도 알고

저도 서로 퇴근해서 피곤한데 게다가 3시간 운전.....쉬운거 아닌걸 아니깐

당연히 버스랑 기차랑 다 알아봤어요.

 

근데 말을 들은 친구A는 기차값이 얼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버스는 둘 다 멀미해서 되도록이면 기차를 타려고 했어요)

 

편도로 한 3만원가량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돈이면 2명, 왕복하면 12만원인데 .....딱 왕복 기름값이라는거에요.

차라리 그럴거면 자기 차 타고 가재요.

 

그때 저는 분명 반대를 했습니다.

너 퇴근하고 그거 쉽겠냐

3시간 운전하는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그걸 하려고 하냐

 

괜찮답니다.

피곤해도 어쩔거냐며 그게 더 움직이기도 편하고 짐도 그렇고 더 낫다고합니다.

 

몇 번 이야기를 해봤지만

무엇보다 운전할 당사자가 괜찮다고 하니 제가 뭐라 더 말할거리가 없더군요.

 

그래 그럼 그러자.

갈때 기름값 6만원주마

그리고 너가 운전하니깐 저녁값이랑 통행료는 제가 내겠다 했어요.

 

........................그리고 다 했습니다. 저는 기름값 6만원 + 식비, 통행료 제가 다 냈구요. 졸린다길래 커피며 간식도 샀어요.

 

근데 어쩜 그렇게 피곤하다 눈치를 주는지...-.-;;

길 막히면 막힌다고 짜증내고...

길 못찾으면 헤맸다고 짜증내고....

전 내비 잘 못다뤄요. 내비를 쓸 일이 있어야죠. 그거 못한다고 구박하고...;;

 

제가 운전하라 했나요?

데려다달라고 했나요?

 

가는 길도 보니깐 친구회사에서 제가 일하는 곳을 거쳐서 그 지방으로 가더군요.

친구A가 제가 일하는 곳으로 들어오기 귀찮다고 해서

1시간 걸리는 친구네 회사에 가서 탔습니다.

그래서 짐도 최대한 줄이고 가방 하나만 간단히 챙겨서 갔어요.

 

친구 차를 보니깐 부츠에 옷에 가방에 짐이 뒷좌석 가득이더라구요.

 

......도대체 전 왜 돈은 돈대로 쓰고, "얻어타는 눈치"는 눈치대로 받고 그랬을까요?;;

조수석이라 피곤해죽겠는데 자지도 못했어요.

피곤하다고 짜증내는데 남의 잔치에 싸한 분위기로 갈까 별의 별 이야기를 다 꺼내고..

 

몸은 편하지 않았나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혀요.

전 짐도 많지 않았고, 원래 대중교통 이용하는거 번거롭게 생각도 안해요.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하더군요.

퇴근 후, 결혼식장에서 점심먹은 뒤...졸렸지만 자지도 못했구요.

 

 

그래...그래도..

운전하는게 피곤한 일이니깐, 예민해지는거니깐

이해하자..이해하자 생각해도..

(그래서 기분은 참 나빴는데 별로 티는 안냈어요.)

 

돈 낼거는 다 내고,

눈치는 눈치대로 다 보고...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친구는 어쨌든 본인이 운전하니깐

운전을 "해"준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다시는 안타려구요.

제가 꼭 무슨 잘못이라도 한거같아요-.-

 

 

 

 

 

 

 

 

 

IP : 211.217.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hk
    '12.5.3 3:58 PM (121.130.xxx.7)

    와~~ 그 친구 진짜.

    친구 아니야 걘 좀 그래

    이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앞으로 절대 그 친구 차 타지 마세요.
    차비 안주고 밥 안사줬다해도 친구 옆에 태우고 그러진 못하죠.

  • 2. 000
    '12.5.3 4:01 PM (1.241.xxx.124)

    친구 참 못됬네..마음 고생 많이 하셨네요.
    결심하신대로 다신 타지 마세요.
    그 친구도 아마 그날 자기전 자기가 조금 심했다는 생각했을거에요.
    그렇다고 그 성격이 고쳐지지는 않아요.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면 같은 일이 또 생긴답니다. 그냥 성격이 그런거에요. 못된거..

  • 3. 저도
    '12.5.3 4:03 PM (210.119.xxx.206)

    차로 섭섭하게 한 사람이 있어서 더욱 조심합니다.
    그 뒤로 가는 길에 내려줄게 해도 그게 더 귀찮다고 그냥 안타구요.
    별거 아니지만 인격이 보이거든요.

  • 4. 참내
    '12.5.3 4:09 PM (147.46.xxx.47)

    친구분 정말.....처음부터 끝까지 못됐네요.

    저같으면 정떨어져서 다신 안볼거같아요.

  • 5. ..
    '12.5.3 4:28 PM (147.46.xxx.47)

    근데 왜 원글님을 굳이 친구분 회사로 오게하셨을까요.어짜피 원글님 회사 거쳐 지나는 곳이라는데...

    전 이부분에서 좀 깨더라구요~다른부분은 뭐 말할것도 없구요.

  • 6. 한마디
    '12.5.3 4:28 PM (110.9.xxx.84)

    그냥 따로 가시지...

  • 7. 바람이분다
    '12.5.3 5:13 PM (125.129.xxx.218)

    죄송하지만 친구 맞나요? 와.......
    이젠 너무 편한 사이가 되신 건지 원글님에 대한 배려가 조금도 없네요.
    차에 친구를 태울 거면 내부를 좀 치우는게 맞는거 아닌가?
    다시는 안 얻어타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으실거 같네요. 에효..

  • 8. 정말..
    '12.5.3 5:56 PM (210.182.xxx.5)

    담부턴 자연스럽게 따로 다니세요. 맘편하고 행복해지기까지...

  • 9. 그런 인간을 두고
    '12.5.3 6:13 PM (125.187.xxx.67)

    '진상' 이라고 하는 거죠. 욕심이 목까지 차서 받아먹을 건 다 받아처먹고, 그러고나서도 기본예의조차 안지키고 지 꼴리는대로 진상 부리는 인간. 원글님 회사 지나가는 길인데도 그것조차 배려 해주지 않은 걸 보니 과연 친구인가? 싶습니다. 욕 보셨어요;;;;

  • 10. ..
    '12.5.3 6:43 PM (59.0.xxx.43)

    저도 누굴주로 태워주는입장이지만 그친구 참 짜증이네요
    그렇게 인격이 덜형성된인간하고는 가까이 하지도 마세요
    운전자가 그렇게 예민하게굴고 짜증을내면 가족이라도 옆에탄사람 불안한법이에요

    제가 모임이있는데 2대의차로 움직일이 많아요
    꼭사람들이 제차를 탈려고 해요 까칠한운전자보다 편안한사람 차를 탈려고 하는거죠
    그렇지 않아도 남의차 타면 미안한 마음도 있고한데 기사가 편안하게 해주어야죠
    님의회사있는곳으로 지나가는데도 1시간거리를 오라하는것도참 그렇고
    얖으로는 지나가는길이라도 절대타지마세요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도 짜증많이 날것같아요

  • 11. 와~
    '12.5.3 6:44 PM (211.52.xxx.13)

    원글님이 제 친구면 좋을텐데 ㅋㅋㅋㅋ
    경우도 완전 바르고 친구삼고 싶어요~
    저도 친구들 사이에서 기사노릇 자주하는데, 진짜 친구면 그렇게 지랄하지도 않고.....
    그리고 운전하는거 그렇게 피곤하지 않아요~
    정말 친구 욕나오게 짜증나네요~
    뭐 삼총사라니까 안놀게는 안되도~ 또 자기차 얘기하면 너 짜증내서 걍 버스탄다고 해버리세요~

  • 12. ...
    '12.5.3 7:05 PM (110.35.xxx.118)

    진짜 진상진상 상진상이네요..
    차고넘칠만큼 할만큼했는데도 저런다니.............
    저도 운전자이지만..이해안가네요..성격 정말 더럽다

  • 13. ...
    '12.5.4 2:32 AM (66.183.xxx.117)

    그친구가 이상한데요. 황당. 본인이 우겨놓고 무슨. 저도 운전하는거 싫어하는데 제가 태워준다고 우긴거면 아무리 멀어도 끝까지 모시고 가서 바로 앞에까지 데려다 주는데.. --;

  • 14. 원글이
    '12.5.4 9:36 AM (211.217.xxx.253)

    어릴때부터도 기본적으로 베푸는데 좀 많이 인색한 친구긴해요. 하지만 본인이 정신적으로 좀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고, 그래도 친구한테는 비교적 잘하는편이라 재밌고 괜찮은 친구긴 하는데.....이럴때 결정적으로 좀 많이 깨요.
    물론 제가 예를 들어, 집앞까지 가자~라고하면 들어주긴 할거에요. 다만 너무 귀찮은티를 많이 내니깐 "큰길에 그냥 세워줘~"라면 "그래 그래라"라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하는걸보면 요구할래야 할수도 없고...뭐 사실 요구하는것도 좀 웃기구요. 그냥 간혹 재밌게 만나서 따로 들어가는 사이 정도인가봐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전 그래도 운전하는거 힘드니깐 이해해줘야한다..라고 많이 하실줄 알았는데 편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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