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는 가해자가 요구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용서란? 조회수 : 1,485
작성일 : 2012-05-01 16:29:46

저는 우리말 중에 '용서'의 의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용서'의 의미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했으면 용서하라고 합니다.

'용서'를 종용하거나 강제하기도 한다는 뜻이죠.

제가 '용서'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중 가장 공감할수 있었던 것이 있어요.

용서란

피해를 입거나 상처 입은 사람들이

"이제 다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할수 있는것이 용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젠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용서를 할수도 있다는 뜻이죠.

물론 안할수도 있습니다.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해자나 피해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잘못되거나 망가진건 보상해준다잖아.그러니까 그만 용서해."라고요.

왜 가해자나 피해 준 입장에서 용서를 운운하는지 모르겠어요.

용서는 피해자나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치유한 뒤에 괜찮다고라고

말할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럼 그 시간동안 가해자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든 행동으로든 진심으로

뉘우치고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천번이든 만번이든 되뇌어야 하는겁니다.

이번 운동장에서 일어난 여고생 사고를 보면서 쉽게 용서하라든지

쉽게 합의하라든지라는 글을 보면 아무관계 없는 저도 참을수가 없습니다.

용서나 합의는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 상처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을때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하는건지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종용할 수 없는거에요.

IP : 1.236.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 5:29 PM (14.46.xxx.153)

    공감합니다.

  • 2. 민트커피
    '12.5.1 6:27 PM (211.178.xxx.130)

    어떤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오죠.

    어떤 지주가 아이를 개가 물어죽이게 한 거에요.
    그럴 때 아이 엄마는 아이를 잃은 고통에 한해서만 용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죽을 때의 고통스러움이나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한 건 아이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거죠.

    가끔 자기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나서서
    용서 용서해대는 걸 보면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는 생각이 들죠.

    근데 정말로 똑같은 경우 당하니까 이전까지 쿨한 체하고 '용서'를 남발하던 인간이
    아주 눈에 독기 품고 달려드는데 참.....

  • 3. 맞습니다
    '12.5.1 6:38 PM (124.195.xxx.146)

    맞고요

    요구 정도면 양반이죠
    강요잖습니까
    용서해
    미안하다잖아
    미안하다는데 용서 못한다면 어쩌란 말이야(이제 협박으로 발전중인거죠)

  • 4. ..
    '12.5.1 6:39 PM (223.62.xxx.69)

    공감합니다.

  • 5. ㄷ ㄷ
    '12.5.1 7:47 PM (115.136.xxx.59)

    개공감..가해자가 득세하는 세상..열받아!

  • 6. 절대공감
    '12.5.2 9:50 AM (119.82.xxx.169)

    저도 용서를 강요받고 있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지난일이잖아. 뭐 . 이제 그만 잊어버려야지...
    제가 당했던일을 소심하게 적용했더니 정말 독기를 품고 달려들더라구요.

  • 7. 저도
    '12.5.2 10:38 AM (182.208.xxx.148) - 삭제된댓글

    용서하자...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들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해서... 불행한 엄마때문에 덩달아 불행한 제 아이를 위해서...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십 수년에 걸쳐 한 말과 행동들 때문에 제 몸에 병이 생겼어요.. 제가 아파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됐담니다

    도저히 용서 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인정 안 할 사람들이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제 안에서 그들을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걸로 소심한 복수하면서 삽니다



    도저히 용서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974 사람 습관이라는 거 참 무서워요 4 커피믹스 2012/05/20 2,319
108973 주말 넋두리. 2 렌지 2012/05/20 1,127
108972 (동영상) 지옥공포3탄 “5,18 빨갱이들은 다 지옥이다” 4 호박덩쿨 2012/05/20 1,037
108971 치아가 흔들리면서 은근히 아프면 어떤 문제의 징조일까요? 4 치과무서워 2012/05/20 1,873
108970 경주 숙박때문에 급히 여쭤요 7 2012/05/20 1,766
108969 백화점식품관 떨이 보통몇시죠? 1 ㅎㅎ 2012/05/20 1,823
108968 파스 보통 몇시간 붙이나요? 어깨야 2012/05/20 1,133
108967 다섯살 여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7 ㅠㅠ 2012/05/20 2,984
108966 태국 여행-패키지 혹은 자유 여행. 6 파란토마토 2012/05/20 2,531
108965 감기에 걸린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쉬었어요.어느 병원에 가야 하는.. 2 .... 2012/05/20 1,069
108964 최고 경영진 말을 나쁘게 옮겨대는 팀장의 말을 어디까지 들어야?.. 1 그냥 무시?.. 2012/05/20 721
108963 지난 번 색깔 물어보는 심리 테스트를 아들에게 해 보니.. 8 .. 2012/05/20 3,180
108962 7살아이 한글깨치기가 너무힘들어요 6 어쩔까나 2012/05/20 3,297
108961 동생이 교통사고를 크게 냈습니다.. 합의금이 얼마나 나올까요. .. 2 답답 2012/05/20 3,255
108960 급)배추절이다 2 나이든김치초.. 2012/05/20 702
108959 유지인 모자 비슷한 걸 찾았어요. 7 모자 2012/05/20 2,255
108958 스템프투어가 뭐예요? 8 궁금이 2012/05/20 1,381
108957 꿈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꿈해몽 2012/05/20 5,974
108956 자게 검색하면 다음페이지가 안보여요. 겸색 2012/05/20 338
108955 자전거샀는데요 헬멧 꼭 써야 하나요? 6 ㅇㅇ 2012/05/20 1,697
108954 제목만 읽고 내용은 대충 보고 공격성 댓글 다는 사람들 6 제목 2012/05/20 1,000
108953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6 걱정맘 2012/05/20 2,156
108952 저 지금 장충동앰버서도 호텔인데요... 60 베로니키 2012/05/20 19,064
108951 센스있는 올케 29 시누이 2012/05/20 12,703
108950 성질더럽다는 어떤행동을 했을때 들을수있나요? 2 부자 2012/05/20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