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뼈대가 저질(웃자고)이라면 발레를...

경험담 조회수 : 8,284
작성일 : 2012-04-30 16:39:06
그냥 잡담 겸 경험담 씁니다.
그냥 타고난 체형대로, 균형을 좀 맞춰주면서 낭창해지고 싶다면 요가를...
그게 아니고 나는 내 뼈대가 너무 맘에 안든다-_- 싶으면 발레 하시면 확실합니다요.

요가는 근육을 막 키워 주는 건 아니에요.
유연성을 늘리고, 내 뼈를 감싼 근육들을 강화시키긴 하는데 근육이 정돈된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그런데 발레는 ㅎㅎ

발레는 정확하게 원하는 체형이 있어요.
이 동작에는 관절과 근육이 딱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게 있어요...
관절을 이렇게 움직이고 근육을 이렇게 강화하면 그 동작이 된다는 과학적인 원리 같은 게 있는데요.
그래서 관절의 움직이는 범위를 확장하고 그 뼈의 움직임을 지지할 수 있도록 근육을 빡세게 단련시키는 게 발레라는 겁니다...

발레에서 원하는 체형이라는 거는...
뭐 발레리나 체형이죠. 우리가 다 아는.
머리 작고 팔다리 길고 목 길고 일자쇄골에 몸통은 납작하고 곧으며 전체적으로 날씬한.
발레 전공하는 사람들은 이런 체형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애들입니다.
어릴 때 하다가, 이런 체형인 애들이 발레리나가 되는 건데요.
그 이유는 아예 그런 체형이어야 그걸 발판으로 삼아 발레의 그 엄청난 동작들을 퍽퍽 해내게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춤 출 때의 태는 물론이기도 하구요. (길쭉해야 태가 나죠 발레라는 거 자체가)
얘를 들면 골반이 턴아웃된게 중요한데...
턴아웃이 된 애들은 턴아웃을 하기 위해 먼저 노력을 할 필요가 없지만
턴아웃이 안 된 애들은 우선 턴아웃을 시켜야 하니까 턴아웃이 선천적으로 된 애들에 비해
더 많이 노력을 해야 하죠...
뭐 이런 이유들로 결국 발레리나들은 타고난 체형에 노력까지 더해졌을 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런 체형이 아닌 사람들이 발레를 하면 어떻게 되느냐.
내가 타고난 체형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즉 내가 발레리나의 모습으로 환골탈태는 절대 안됨)
내 체형에서 가장 예뻐지는 것은 가능합니다.
제 생각에, 성장기에 발레를 하면 확실하게 체형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튼. 어른도 발레를 하면 뼈대를 좀 바꿀 수는 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발레라는 게 뼈가 뻗어 있는 모양 자체를 좀 강제로 바꾸고;;;
그 바꾼 걸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붙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이 발달되면서 뼈대가 틀이 다시 잡힌다는 이야기지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쇄골이 있는데요.
발레 하면 쇄골이 좀 생깁니다.
제가 쇄골이 없고 목이 짧고 어깨가 굽은데다
늑골 부분... 가슴팍 부분이 튀어나온 좀 새가슴형인데
이런 스타일들이 상체를 벗겨놓으면 별로 안예쁘죠.

근데 발레로 교정이 가능합디다.

몸통을 자꾸 납작하게 만들라고 하거든요.
골반을 턴아웃시키고, 아랫배는 위로 끌어올리고, 몸통은 납작하게 하라는데
몸통이 납작해지려면 갈비뼈... 늑골이 납작해져야 되요.
늑골을 자꾸 닫으라고 하죠. 그러니까.
근육이 키워지면 이게 되긴 됩니다요.
늑골을 닫으면 둥글게 위로 들려 있던 뼈들이 가라앉으면서 새가슴이 없어지고요.
이 상태에서 또 어깨는 펴라고 하거든요. 어깨는 내리고.
뭐 이런 과정에서 원래 어깨선 예쁘고 쇄골 있고 가슴선 예쁜 애들...
그런 체형을 지향하게 됩니다. (어마 쇄골이 생겼엉...)

그리고 턴아웃을 시킨 상태에서 다리로 제대로 동작을 하려면
상체의 지지가 매우 필요한데
이것을 신경써서 제대로 하게 되면 척추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정렬하게 되면서 근육이 붙습니다.

제가 얼굴비대칭이 굉장히 심하고(이것은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 때문입니다)
당연히 척추도 비대칭, 골반도 짝짝이,
이랬는데...
많이 나아졌어요.
사진상으로도 나아질 정도로...

근데 제가 이런 상태로 성장을 해버렸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예 뼈가 비대칭으로 자란 거는... 그거는 회복이 안됩디다^^
그래서 여아라면 성장기에 발레를 제대로 배우면서 취미로 하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오 우리 엄만 왜 안시켜준거... 아 난 어릴때부터 체형이 안됐지 ㅠㅠ)

제가 발레를 아주 오래 한 건 아닌데요.
그래도 제가 깨달은(???) 건 발레는 참으로 강제적-_-인 운동이구나.
라는 겁니다...

발레가 원하는 체형(발레리나 체형)이 있고,
환골탈태는 절대 불가하지만
현재 자기 체형에서 가장 나은 방향으로는 변화가 가능합니다.

음...
이렇게 하면 내 몸이 변하는구나를 깨달을 때까지는 최소 6개월... 아니 1년???
아 좀 변했군 이러려면 2년??? 1주일에 최소 2번 이상...이 필요하긴 합니다...;;;;


IP : 211.196.xxx.17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30 4:47 PM (211.207.xxx.145)

    발레가 타고난 기본 뼈대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형을 만든다는 건 공감해요.
    근데 종아리에 알은 배기지 않나요 ?

  • 2. 저희 딸도
    '12.4.30 4:49 PM (124.49.xxx.62)

    새가슴까지는 아닌데 가슴 윗부분이 살짝 불룩하게 나왔어요. 정말 발레로 교정된다니 희망이 생기네요.
    지금 발레하고 있거든요...
    하다말다 하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원글님 말씀듣고 힘내서 계속 꾸준히 시켜야 겠네요.
    진짜 신기한게 보기엔 한시간 발레해봐야 무슨 운동이 될까 싶은데(막 뛰고 움직이는 게 아니니까)
    발레하고오면 쓰러져요. 굉장히 피곤해해요. 운동이 되긴되나봐요....^^

  • 3. 저는
    '12.4.30 4:51 PM (211.196.xxx.174)

    저는 종아리에 근육이 좀 붙긴 했는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굵어질 정도로는 아니에요... 이것도 체형 차이가 크겠네요... 전 종아리에 근육이 발달해도 알처럼 흉하게 안붙어요... (이건 선천적인 것 같음)
    만약에 종아리가 그러신 분들이면 종아리 때문에 좀 그럴 수도 있어요. 제대로 하면 종아리가 안 굵어진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음. 턴아웃 자체가 종아리 근육도 필요로 하는 거라서요. 분명히 굵어질 가능성은 있어요.

  • 4. 골반
    '12.4.30 4:52 PM (112.154.xxx.197) - 삭제된댓글

    골반이 크구 엉덩이 살이 많은 하체비만인데
    효과 잇을까요 ??

  • 5. 원글
    '12.4.30 4:54 PM (211.196.xxx.174)

    윗분 효과 있어요. 골반 폭이 좁아짐. 이것도 제 경험담임. 왜냐하면 턴아웃을 자꾸 시키니까 골반이 뒤로 모이면서 퍼진 골반이 모아지게 됨. 엉덩이살 빠집니다. 근데 타고난 하체비만을 가늘게 바꿔준다는 좀... 왜냐면 그 상태에서 근육이 붙으니까!!! 모양은 좋아져도 사이즈상으로는 안빠질수도 있음!!! 이럴 땐 식이요법과 병행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 6. 원글님!!
    '12.4.30 5:56 PM (211.234.xxx.42)

    혹시 오형다리도 교정이 가능할까요?
    제 골반이 틀어졌다네요.

  • 7.
    '12.4.30 6:15 PM (211.196.xxx.174)

    오형 교정 돼요.
    골반에 관한 문제는 거의 다 돼요!!!

  • 8. 발레 1년째
    '12.4.30 6:55 PM (61.32.xxx.117)

    오자 다리 완전 교정되신 분 봤습니다. 한 2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남편이 저보고 가슴라인이 예뻐졌다고 했는데 안 믿었어요. 그런데 이제 믿으렵니다. 그렇군요. 눈누난나..

  • 9. ^^
    '12.4.30 7:55 PM (118.42.xxx.93)

    와~~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를 잘해주셨네요~
    혹시 발레를 얼마나 배우셨나요?
    울 아들도 발레 배우고 있어요....
    몸매가 좋아져야 될텐데....

  • 10. 감사합니다!
    '12.6.16 9:01 AM (124.51.xxx.4)

    안그래도 30넘은 나이에 발레를 배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오다리에 틀어진 골반 튀어나온 갈비뼈 완전 제 얘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652 "불법사찰 연루자 모두에게 돈 줬다" 세우실 2012/05/31 612
112651 어른들한테 예쁨 받는 스타일? 10 궁금 2012/05/31 5,433
112650 갤럭시S2 LTE HD와 갤럭시노트 5 동구리 2012/05/31 1,734
112649 컴퓨터 화면 캡쳐해서 jpg 파일로 만드는 법 4 답답이 2012/05/31 7,017
112648 제이름으로대출을해줬는데 채무자가 개인회생 신청을 한다네요~ 6 ~~ 2012/05/31 2,478
112647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환갑 9 규리아지매 2012/05/31 3,068
112646 지옥의 카니발..인육 얘기 보다 보니.. 3 써늘한 얘기.. 2012/05/31 3,032
112645 친구들에게 인기없으니 더 주목받고 싶어서 잘난척하는 아이.. 9 ,. 2012/05/31 4,359
112644 송도신도시나 인천에 커트 잘하는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13 미용실 2012/05/31 8,648
112643 파이렉스 계량컵 예쁘고 유용해요. 5 .. 2012/05/31 2,700
112642 우유랑 토마토,,잘 맞는 음식인가요? 3 , 2012/05/31 1,612
112641 지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채널 4 추천부탁 2012/05/31 1,352
112640 말주변이 없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중 2012/05/31 707
112639 연예인 브랜드 김치의 진실??? 안습 2012/05/31 1,288
112638 미국 킹사이즈 침대를 사니 이런점이 ㅠㅠ 6 kingsi.. 2012/05/31 13,070
112637 인터넷 쇼핑몰과 카페운영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3 마음만 2012/05/31 815
112636 직원이 퇴사하는데 실업급여 받게 해달라고 해요. 53 ㄷㄷ 2012/05/31 29,747
112635 현명하게 물 먹는법? 3 물먹는 하마.. 2012/05/31 1,454
112634 론스타 “한국 정부에 투자자소송 내겠다” 3 세우실 2012/05/31 607
112633 아래글;(예언하나)&( 킹)분명 새누리당짓;은 건너가세요.. 6 바보같은 알.. 2012/05/31 564
112632 괌에 처음 가는데요.(저와 초등6 아들) 4 뭐할까. 2012/05/31 1,371
112631 들을수록 새로운 영어,, 차라리 외워버리는게 나을까요? 2 미운 영어 2012/05/31 1,107
112630 폰으로 사진 못올리나요? 키톡이나 장.. 2012/05/31 864
112629 장염 달고 사는 아이 좋은방법 없나요 7 커피향기 2012/05/31 1,989
112628 간염예방주사는 어디서 맞으면 되나요? 2 예방주사 2012/05/31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