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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우네요..

직장. 조회수 : 21,806
작성일 : 2012-04-25 08:44:53

그냥 회사 그만두라고 했어요.

40대초반이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모 중견기업으로 이직한지 3년됐어요.

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악명높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통풍에다가, 당뇨까지 발생했고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란걸 나중에 알았어요.

회사 옮기고, 스트레스를 좀 덜 받으니까, 몸이 정상치를 유지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새로간 회사가 너무 멀어서, 처음 2년동안은 너무너무

고생을 했어요.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기엔 주유대도 많이 나오고,,

그래도 버틴건, 이 회사가 사옥을 우리집 근처로 짓고 있었거든요.

 

하여간 그 어려운 시기 버티고. 회사가 근처로 이사온지. 채 1년이 안됐는데.

지난달에 모기업에서 이 회사를 흡수합병한다고 결정이 났네요.

 

우리 남편.. 처음엔 오히려 좋아했어요.

오너보다는 ceo가 운영하는게 훨씬 합리적일거라고.

이 회사를 봐서도, 자기를 봐서도 잘된것 같다고..

 

근데. 지금 막상 행정적인작업과 조직개편을 하는데.

전체영업팀장을 하던 우리 남편을 해외파트만 맡으라고 처음엔 그러네요

 

울남편, 기분이 몹시 안좋았지만, 일단 한번 두고보자는 맘을 가졌는데.

문제는 밑의 직원중에 핵심직원들이 하나둘 다 그만두고 있네요.

 

제가 봐도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직원들을 닥달하고,

주말없고, 평일에도 밤 11시까지 자료내라고 집에 안보내고.

아침에 6시에 나오라고 하고.. 뭐 일반 직원들이야.. 딴데 경력으로

가고 싶겠죠. 다른 조건이 좋은것도 아닌데.

 

하여간 사람이 그렇게 빠져나가니..

이번 월요일에 출근해보니.

울남편한테 실무를 하라고 했다네요..

일반 평직원이 하는 업무를 하라고 하고, 밑에 직원들을 다른 팀으로

다 발령을 냈다네요.

 

참. 황당하고.. 너무너무 자존심상한다고..

 

근데 울남편, 그 회사 들어가서 매출 1.5배로 늘려준 사람입니다.

그 악명높은 대기업에서도 우수사원상과 대표이사상을 몇회를 받은 사람인데.

 

사실 그간에도 몇차례 헤드헌터들한테 연락이 와서,

작년초에도 다른회사로 이직하려는걸,, 그전 사장이 잡아서

이 회사에 있었던 거였거든요.

 

그런데도, 이런 꼴을 당하니..

 

그냥 제가 그만두고 쉬면서 딴데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공무원이라, 먹고 사는덴  큰 지장은 없겠지 싶은데

 

그것과 별개로 뒤통수 맞는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씁쓸하네요.

 

 

IP : 203.142.xxx.231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새짹
    '12.4.25 8:48 AM (121.139.xxx.195)

    기존 사람을 내치고 자기 사람으로 심고 싶은 모양입니다. 배신당한다는게 제일 허무하죠. 많이 위로해 주세요.

  • 2. ^^
    '12.4.25 8:49 AM (112.149.xxx.53)

    남편분이 어려울때 힘이 되어주실 수 있는 능력있는 님이 부럽네요. 이렇게 내조 잘 해주시는 부인이 계시니 남편분 꼭 이겨내시고 좋은 일 생기실거라 믿어지네요. 두 분 행복하세요.

  • 3. 일단
    '12.4.25 8:49 AM (1.251.xxx.58)

    제가 들은봐로는...
    일단 남편은 보통의 수순을 밟은듯 보이는데요.

    삼성 인듯한데..
    40초중반되면 대개는 언제 짤릴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단계라고...
    그정도 돼서.관련기업으로 나오면 2-3년 버틴답니다(평균..그렇다네요)

    그리고 지금 해외로 나가라는건...그만두라는 뜻으로 알고 있어요.
    해외 가서도 1-2년 하다가 못버팁니다...그만두더군요.

    실적이 워낙 뛰어나면 모르겠지만,,,대부분 그정도는 안되거든요...
    ....그냥 보편적인....상황 같습니다.뒷통수 맞는게 아니라요..

  • 4. 윗님
    '12.4.25 8:58 AM (203.142.xxx.231)

    맞아요. 삼성에서 근무했구요.

    지금 조직개편을 총괄하러, 모기업에서 내려보낸 임원이.. 모기업 오너(재벌이죠. 중견기업이긴하지만, 이름만 대면 아는 기업이니..)한테 잘보이기 위해 회사 근처로 월세까지 얻어서 나와서 회사를 뒤집어 놓고 있어요. 근데 좀 합리적으로 처리를 하면, 다들 이해를 할텐데.. 목소리만 크다고 합니다.

    해외에 나가라는건 아니고 해외파트만 맡으라는거예요.

    보편적으로 그렇게 돌아간다고 해도, 남편입장에선 황당하거든요. 작년초에 그만두려고 했는데. 참..

    그리고 남편이 어제 사직하겠다고 했더니. 원하는거 들어주겠으니. 나가지 말라고 또 잡고 있답니다.
    어제밤에 술을 엄청 먹고 남편이 들어왔네요.

    다행히, 남편이 투자해놓은 회사도 있고, 저도 직장을 다니고 하니까,,당장에 먹고살걱정은 없는데, 마음이 너무
    상했어요. 남편이..


    아참.. 남편이 대기업근무할때랑 지금 기업이랑,, 업종이 다릅니다.. 영업한것은 맞는데..

    그래서 대기업의 후광을 받은건 없어요.. 어쨌건,, 위로 감사드려요...


    그냥 저는 남편의 그간의 고생을 아니까 짠합니다.. 다시또 시작하려고 생각하니.
    심난하기도 하구요..

  • 5. 구름의 발생
    '12.4.25 8:59 AM (210.180.xxx.2)

    토닥토닥~
    배신감이 사람맘 다치게 하는덴 1등이거든요.
    보는 제3자도 씁쓸한데 , 더 힘든건 남편분이시겠죠~
    그래도 참. 안좋은 일 있으면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기더라구요.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더 높이 날 준비만 하면 됩니다.

  • 6. ㅇㅇ
    '12.4.25 9:03 AM (211.237.xxx.51)

    그래도 아내분이 공무원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쉬면서 알아보라 힘을 줄수 있으니깐요..
    차라리 잘 됐어요.. 좀 쉬면서 건강 더 챙기고 찬찬히 알아보고 더 좋은곳으로
    이직하시기 바래요

  • 7. 멀우나요
    '12.4.25 9:06 AM (27.115.xxx.13)

    여우처럼 버티세요.
    헤드헌터한테 언질넣고
    좋은조건생기면
    뒤안돌아보고 바이바이하면 됩니다.
    나쁜놈들...

  • 8. 에휴
    '12.4.25 9:07 AM (121.165.xxx.52)

    원글님도 남편분도 힘내세요.

    모기업에서 보낸 임원도 그렇게 해야 임원이 누리는 혜택을 누릴수 있는 거겠죠.ㅠㅠ

    상식과 도리를 지키면 어떻게 그 자리에 있을수 있겠어요.

    아마도 그 모기업은 님남편네 회사 사람들 단물만 쫙 빨아먹고 때되면 버릴거 같은데
    남편분 밑에 있는 사람들은 그 낌새 진작에 알아채고 이직했나 봅니다.

    아마 회사에서 지금 남편분을 잡아도 당장은 남편분이 없으면 안되니까 그 기간동안은 붙잡아두려는거지
    얼마안있어 팽당할거 같네요.

    자본주의에선 아마도 이런게 일상이겠죠.
    거대한 조직앞에서 일개 개인이란 너무나 힘이 없어서 다들 소리없이 당해서 그렇지, 님남편분만 당하는거 아니니 너무 슬퍼마세요.

    작년인가 삼성에서 서울공대 출신 임원도 자살했잖아요.
    연구직중 최고위치에 있었는데 난데없이 수원 공장장으로 발령시켜 스스로 나가게 만들었나 뭐 그랬던거 같은데요.

  • 9. ..
    '12.4.25 9:10 AM (175.193.xxx.110)

    삼성 이가 갈리는데요..쉬면서 다른데 이직 알아보고 무엇보다도 님이 능력되시니 금방 일어날겁니다.

  • 10. 00
    '12.4.25 9:13 AM (116.120.xxx.4)

    전 미혼이라서 드릴말씀은 없지만
    남편분이 우는걸 보고 부인 분 마음이 참 아프실거 같아요.,
    위로해 주시고 용기 북돋아 주세요.
    나이어린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잖아요.
    능력도 잇으신분이고
    도 원글님이 공무원이라 그래도 쉬어갈수잇는 템포가잇으시니까
    원글님이 감당이 가능하시다면 남편분꺼서 주위를 돌아보시면서
    천천히 정리할거 정리하고 새로운 게획도 세우고
    검강도 챙기고 하셧으면 좋겟어요.
    힘내세요.

  • 11. 남자
    '12.4.25 9:13 AM (121.200.xxx.126)

    아 ~~......
    대한민국남자들 정말 정말 불쌍해요......
    글치만 현명한 부인만나 위로해주시고 함께 공감해주는 부인이 있으니
    남편 곧 회복하고 이겨내리라 생각됩니다
    님 같이 똑똑한 부인과 함께하니 곧 극복하고 옛말하고 살겠네요

  • 12. ....
    '12.4.25 9:18 AM (211.208.xxx.97)

    이런거 보면 정말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돌리고,
    학창생활을 오로지 친구와의 등수 경쟁속에 지내는게 무슨 소용 있나..싶어요.
    1%만 스카이, 전문직에
    스카이 나와도 취업 잘하는게 대기업이잖아요.

    행복지수 1위라는 바누아투 아이들이 부럽습니다..ㅠ.ㅠ

    남편분은 그래도 능력 있으시니 꼭 잘 되실거예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원글님도 같이 힘내세요.

  • 13. 221.149. 님 어처구니없네요
    '12.4.25 9:29 AM (121.165.xxx.52)

    병걸리는게 자기 맘대로 할수 있는 거란 얘깁니까.
    나원 어이가 없어서.

    당뇨와 통풍, 이거 본인이 한번 걸려보고나 말하시죠.
    남의 고통에 대해 공감은 못해줄망정 공무원 아내둬서 정신자세가 안이해서 그렇다니, ㅉㅉㅉ

  • 14. 잘하셨어요
    '12.4.25 9:31 AM (112.168.xxx.63)

    참 억울하긴 하지만 그게 또 현실이더군요.
    저희 남편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가정보다 더 헌신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커녕 뒷통수만 맞았어요.
    그냥 그냥 중소기업이고 해온 일이 그 일이라 일단은 다니고 있지만
    이직을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도 원글님이 공무원이시라
    당장이라도 그만두라는 소리 할 수 있다는것이 부럽네요.^^

    저도 직장인이지만 몇개월 급여 밀린 상태라..ㅠ.ㅠ

  • 15. 힘내세요
    '12.4.25 9:38 AM (115.143.xxx.59)

    남편분 마니 위로해주세요...그래도 이럴때 부인이 좋은직업이 있으니 얼마나 든든합니까?
    저도 남편한테 도움이 되고있고,고마워해요...원글님남편도 맘속으로 힘들면서도 그래도 부인이 있어서 큰힘이 될거예용~~~

  • 16. 은현이
    '12.4.25 9:40 AM (124.54.xxx.12)

    이직 잘 되시면 좋겠네요.
    우리 남편 40대 후반인데 요사이 체력이 많이 달려 보여서 마음이 불편 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더 마음이 쓰이네요.
    100여 만원 버는 것 보다 주 야 하는 본인 챙겨 주고 애들 챙겨 주는 것이 더 나은 거라고 해서
    전업주부 하고 있는데 뜨끔 하는 것두 있구요.
    힘들어 할때 나중에 퇴직 하고 나면 그 다음 부턴 내가 청소부라도 해서 먹여 살릴테니
    걱정 말라고 했더니 콧 방귀 뀌면서도 좋아 하더군요.

  • 17. 삼성 참 무섭죠
    '12.4.25 9:52 AM (218.55.xxx.2)

    저희 남편은 삼성 직원도 아니었는데요..

    삼성의 을...

    근데도 삼성하고 일하고 나서 정신적인 병 비스므리하게 생겼습니다..

    회사는 당근 그만 두라 했구요
    (제가 직딩이라서)

    그만두니..사람 처럼 삽니다..

    다들하는 건데...왜 못견디냐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

    주말 공휴일 없이 새벽3시 퇴근(집에오면 4시) 다시 일어나 늦어도 10시까지 출근

    이거 몇개월 했습니다..

    사람 할 짓 못됩니다..

    혹시나 삼성쪽(특히나 폰관련쪽) 와이프 되시는 분들 계시면..

    정말 잘 해드리세요...고생 많이 해요..

    집에 와서 잠만 푹자게 해드리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네)

  • 18. ^^^
    '12.4.25 10:04 AM (203.46.xxx.71)

    만편분들 고생이 많으시군요.
    여기는 호주에 나와 았는 한국회사인데
    사장사모가 사장 행세를 해서 여자들이 맘고생을 합니다.
    사장도 팔불출이구요.
    사장 생일상 차리러 오라고 강요하고,
    남자가 직장 생활 하는게 아니라 여자가 직장 생활하는
    못된 조직도 있답니다.
    조직사회도 좋지만 너무한 회사들이 많군요.
    못된 사람, 회사들은 없앨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그래도 일단은 참고 인내 해봐야지 어쩝니까?

  • 19. 지금 그만두지 마세요
    '12.4.25 10:24 AM (125.177.xxx.197)

    힘드시겠지만 다니면서 다른 직장 알아보구요
    이직할 곳 정해지면 그 때 그만두세요..

  • 20. 원래
    '12.4.25 10:24 AM (121.166.xxx.231)

    직장이란곳이 그렇더라구요.

    토사구팽..비일비재합니다.

    잘먹고 잘살아라 바이바이 하고싶지만..또 그게 안되는게 가장이죠..ㅠㅠ
    잘알아보고 사표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21. jk
    '12.4.25 10:25 AM (115.138.xxx.67)

    ...........

  • 22. ......
    '12.4.25 10:27 A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원래 대기업이라는 게 그렇더라구요. 머리가 바뀌면 아래는 흔들리게 되어있고,
    잘 다니던 사람 팽하는 거 한순간이예요.
    남편분이 회사를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안타깝지만, 빨리 정을 떼시는 게 좋겠어요...ㅠ.ㅠ

  • 23. jk
    '12.4.25 10:39 AM (115.138.xxx.67)

    아침 6시에 나와서 밤 11시까지면 직장에서만(출퇴근시간 제외하고) 15시간 이상 있는건데..........
    저런 노동을 강요한다는것 자체가 엄청 비인간적인건데.... 하루 12시간도 많은건뎅.... 쩝....

    우니까 그만두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저런 비인간적인 노동시간과 그만큼 노력을 했는데도 버림받는 상황에서 그만두라고 한거죠...

    하긴 뭐... 미성년자에게도 4시간이상 자면 대학 떨어진다고 말하는 무시무시한 나라이니.......

  • 24. 윗분?
    '12.4.25 10:46 AM (211.224.xxx.193)

    성인남자도 가장도 너무 겪어내기 힘든 일 당하면 힘들어 합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정을 다해 일 한 회사서 저런 취급 당하고 배신당하면 안울겠어요? 애나 어른이나 다 똑같아요. 감당하기 힘든 일 저렇게 당하면 힘들어하는거. 저렇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지 참 ㅠㅠ
    위에 댓글들처럼 더 이용 당하지 말고 회사를 이용하라 하세요. 다른데 빨리 알아보고 사표던지고 나오라고, 저렇게 매달린다고 버티다가 나중에 더 나이들어 오도가도 못하는 나이돼서 팽당하면 진짜 아무데도 못가요

  • 25. oks
    '12.4.25 10:49 AM (81.164.xxx.230)

    ......님의 말에 동감해요. 저도 회사 다닐 때 병합되는 것을 봐서 남편의 심정 잘 이해해요. 그래도 회사 고만두기 전에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다른데도 알아보시구요. 회사일로 남자들이 울때는 전 여자지만 정말 못봐주겠던데요. 원글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세요.

  • 26. 딴얘기지만
    '12.4.25 11:41 AM (218.51.xxx.219)

    삼성전자 옆에 살다보니 온통 삼성직원들인대요
    정말 뼛골까지 다 빼먹더군요
    새벽별보고 퇴근하던데 그게 사람이 할짓?
    몇년전 삼성카드 대리였던 선배는 통장에 돈찍히는거 보고 살지 아님,이렇게까지 일만하고 살아야되나 생각했었다고 하는데 삼성은 다 그런가봐요

  • 27. 원글
    '12.4.25 12:55 PM (203.142.xxx.231)

    많은 위로 감사드려요.. 뭐 남편을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고. 제가 직장이 있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물론 없는것보다야 훨씬 든든하지만..

    그냥 저렇게 힘들게 굳이 다닐필요가 있을까..
    진짜 힘들겠다 싶었어요. 아니어도 할일은 분명있을것 같다 싶고, 또 남편을 믿습니다. 뭐든 할거라고 생각되고..

    5월말까지만 나오는걸로 하고, 그 사이에 여기저기 알아보려구요.
    물론 당장 오라는곳도 있는데.. 그래도 일단은 알아보는게 먼저인것 같아요.

  • 28. 행복어사전
    '12.4.25 1:18 PM (14.47.xxx.68)

    그냥 눈팅만 하려다....몇자 적을께여

    저도 삼성에 근무했습니다. 서울 그룹본관.....

    입사땐 정말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죠...하지만, 그런 기분은 얼마가지 않더군요.

    치열한 조직속에서의 압박감이란 것은...상상을 초월

    결국 고민끝에 사표내고 사내연애한 아내와 지금은 경기도에서 자영업하고 있어요..

    그때 모시던 직장 과.부장님들 지금은 그룹 임원하시고 후배들은 억대연봉.....

    제가 잘 풀려서 그런지 그리 부럽진 않고요....좋은 직장였던 만큼 직장에 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글 읽는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용기내시라고 전해주세요..!!

  • 29.
    '12.4.25 1:32 PM (115.93.xxx.82)

    능력있으시니 곧또 오퍼 많이 올꺼에요^^

    절대 잘해준다고 남지말고,
    오퍼오자마자 바로 옮기세요.....ㅠ

    항상 묵묵하고 능력있는 사람은
    없어봐야 안다죠.....

  • 30. 위로드려요
    '12.4.25 2:41 PM (219.250.xxx.77)

    몇년 전 울 남편이 겪었던 뒷통수가 생각나서 제 맘도 안좋네요...
    학원 강사로 성실하고 인기있었는데 새로 학원을 차린다는 지인들 따라 굉장히 규모가 큰 기숙입시학원으로 옮겼는데, 장사가 되니까 대표가 학원을 다른 사람한테 몰래 팔아버렸어요.
    그냥 단순히 학원 자리를 옮긴 것이 아니라 같이 동업하는 의미로 옮긴 것이었는데(여러명이 함께) 의논 한마디없이 팔아버리고 대표는 도망가 버렸더군요.
    그때 남편도 상처 상당히 많이 받았어요. 무엇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받는 뒷통수는 여러해를 가는 것 같습니다.
    남편분 위로 많이 해주세요. 원글님이 공무원이시라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 31. 두두두
    '12.4.25 2:43 PM (220.73.xxx.15)

    남편분 참능력자시네요..

    아마 다 받아주면 그 회사 적반하장으로 나올겁니다..지금은 잡지만 그런 상황이 정기적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하나를 양보해주면,,조직은 그걸 모릅니다. 계산기만 두드릴 뿐이죠.

    과감하게 벗어나는게 맞다고 봅니다..

  • 32. goody
    '12.4.25 4:00 PM (119.194.xxx.66)

    그래서 뒤통수 맞기전에 먼저 움직이는 것이 상책인데
    님의 남편분이 우직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쓸데없는 인정버리고 조금이라도 이득되는 곳으로 이직하시는것이 나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저도 모든 물건 살때는 두종류입니다.

    삼성과 삼성아닌것,,,
    물론 삼성은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아예 구매목록에서 제외합니다.^^

  • 33. 순이엄마
    '12.4.25 4:26 PM (112.164.xxx.46)

    남편분 위로 드려요. 그리고 훌륭한 아내 두신것 부럽구요. 저도 한남자에게 훌륭한 아내이고 싶은뎅..

    능력있는 아내가 되신것도 부러워요ㅠ.ㅠ

    어쩌다 내가 이렇게 무능력해진건지ㅠ.ㅠ

  • 34. 삐질공주
    '12.4.25 5:38 PM (112.155.xxx.46)

    헤드헌터인데요..도움 드리고 싶어요..

  • 35. 호사다마
    '12.4.25 5:41 PM (108.6.xxx.34)

    토닥토닥

    많이 위로해주시고 같이 공유하시는것도 큰힘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항상좋은일 항상 나쁜일만 생기라는 법이 없으니 분명 또 좋은일이 올거라는 희망 버리지 마세요.

  • 36. 바람처럼
    '12.4.25 8:55 PM (121.131.xxx.190)

    원글을 읽어보니 남편분은 ‘근본’ 이 성실하시고 게다가 대기업에서
    일하셨을 정도로 능력도 있으셨군요. 세상일이란 것이 어디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던가요?
    좋은 경험하신 걸로 생각하시고 건강을 유의하시면서 차후의 일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오전에 잘 나가다 오후에 빗나가는 것이
    세상일이고 사회생활 초반기에 역경으로 시달리다가 중년에 풀리기
    시작 하는 것, 역시 사람의 일이거든요.

    2003년까지 중국 총리를 지낸 주룽지(주용기, 朱鎔基)라는 중국의
    위대한 정치가의 일생과 가치관이 궁금해서 중고 서점에 주문한
    책이 어제 왔는데 몇 구절 인용해 드릴게요.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957년에 모택동으로부터 주용기는
    ‘우파분자’ 로 낙인찍혀 공직에서 추방되어 내몽골 지역으로
    좌천됩니다. 그러나 주용기는 오히려 사회의 밑바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동‧서양 경제&역사의 고전을 읽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요.

    .......역경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지지만 주용기라는
    진짜 위대한 인물은 한신韓信의 ‘가랑이 밑 기어가기’ 를 감내하고,
    자신을 단련시키며, 나아가 재도약의 토대를 만들어 갔다.........

    이후 주용기는 1962년, 국가경제 관련 부처에 기사로 복귀되는데요,
    ‘문화 대혁명’ 이 일어나자 1970년에 다시 농촌의 한 학교로 5년간
    추방당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곡식 재배로부터 가축들을 키우고,
    인분을 퍼내고, 리어카로 짐을 실어 나르는 등 중노동에 시달리지요.
    주용기는 그런 생활 속에서도 타인과 교제를 절제하고 영어공부에
    매달려, 영어사전을 통째로 암기하며 묵묵히 실력을 길렀습니다.
    그러나 문화 대혁명 기간에 많은 지식인들이 자살을 하였지요.

    큰사람은 우연히 ‘큰사람’ 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실’ 은
    항상 개인을 유혹하든가 시험하지요.
    그런 도전을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눈물이나 자기패배 의식은 아무런 힘이 되지는 못하지요.
    다행히 남편께서는 아직 중년의 초반이시기에 건강만 받쳐준다면
    다시 좋은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한 번 우셨으니까 세상 이치를 그만큼 경험하셨을 것이고 하니,
    걱정하느라 시간 보내지 마셨으면 하네요.^^

  • 37.
    '12.4.26 7:15 AM (99.45.xxx.199)

    좋은 아내를 두신것만으로도 복 많은 남편입니다.

    40초반이면 10년 이상 직장생활 했으니
    안식년이다 생각하고 푹 쉬게 해주세요.
    잠만 실컷 자도 새 힘이 생깁니다.

  • 38. .....
    '12.4.26 7:27 AM (124.51.xxx.157)

    좋은사람 보는 안목없는 그 사장 문제네요.. 한동안 푹쉬게 해주세요
    원글님글보니 현명하게 잘 하실거같아요^^ 힘내세요~!!!

  • 39. 영선맘
    '12.4.26 9:02 AM (58.29.xxx.2)

    일부러 로그인했네요.
    남편분 성실하고 능력있는 분이고, 부인되시는 분도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
    근데 남편분 같은 성격은 일단 푹쉬고 다른데 알아본다는 것 자체도 큰 스트레스가 될수있습니다.
    헤드헌터도 현재 직장이 있는것과 그만둔 것과 많은 차이를 둔다고 들었어요.
    일단 직장 다니시면서 다른 일자리 열심히 알아보시고 전직하세요.
    일단 그만두고 다른데 가려던 사람이 곤란을 겪은걸 봤거든요.
    꼬옥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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