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교시 강의가 있어서 일찍 왔는데 싱그러운 봄 캠퍼스가 비 온 뒤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까지 더 해져서 호젓하네요.
아침 방송 음악까지 합쳐져서 강의실에 안 들어가고 밖에 벤치에 앉아 있어요.
여기 오면서도 내내 차 속에서 인생은 고해다, 석가는 어찌 그걸 그리 짧은 나이에도
깨쳤던걸까 뭐 그런 생각하면서 약간 우울한 마음이었는데 인간이 뭐 이리 변덕이 심한지.
지방 아주 작은 소도시라 그런지 오늘 장도 서는지 오다 보니 평소 조용해 보이던 길에
빨간 고추도 줄줄이 나와 있고 사람들도 좀 보이고 할머니들 진짜 같아 보이는 나물들 종류 엄청 많이 갖고
나와 있네요.
전에는 캠퍼스 안에 있는 쑥을 뜯고 싶은데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래도 여전히 사는 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다시 쳐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