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시간전에도 글을 올렸는데요, 아무래도 고민이 되어서 다시 글을 남깁니다.
주변에 조울증 환자가 있거나 잘 아시는 분들은 조언을 좀 해주세요.
아주 친한 친구가 조울증이예요. 평소에 남들에게 참 잘해요. 본인도 자기는 너무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한없이 희생하고 힘들어하구요. 근데 그게 한발작만 떨어져보면
주변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데 혼자 그러는 거예요. 지레짐작으로 도와주고 하다가 자기 맘에 안 맞으면
죽을것 처럼 힘들어하구요. 하여간 그런건 크게 문제는 아닌데...
조울증이 좀 심해서 기분 좋을때는 한없이 좋고,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업 되어있다가
우울증이 오면 당장 죽을것처럼 힘들어해요. 그런데 얘가 한번 폭발하면 안하무인에
말도 안되는 말까지 저한테 쏟아부어요. 정말 별거 아닌일에 심할정도의 말을 해대고 화를 내고...
저도 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조울증인걸 알기에 저까지 뭐라고하면 자살이라도 할까봐
무서워서 그냥 받아주는데,오늘은 참 참기가 힘드네요.
제(A)가 (조울증 있는 친구-B)가 걱정이라는 말을 (다른 친구-C_에게 했고, 우리 셋은 정말 친하거든요.
늘 B가 우리에게 죽고싶다, 우울하다, 겨우 살고 있다. 힘겹다 하기에 저 역시도 걱정이라고 얘기한건데
전화를 해서는 남의 불행이 너의 행복이냐는등, 나이 쳐먹고 나이값도 못한다는등, 하여간 그야말로
미친사람처럼 전화로 흥분을 해서 떠드는 거예요. 그럴만한 일이 전혀 아니었는데 도저히 통제가 안될정도로요.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그냥 더 이상 친구고 뭐고 인연을 끊어버린다.
2. 인연을 끊더라도 하고픈 말은 다 한다. 진짜 저도 전화해서 너 미친거냐구, 똥이며 된장이며 구별도 못하냐구,
그동안 조울증이라 주변사람들이 다 받아주니까 아예 정신이 나갔냐구 막 해댈까요?
설마 아무리 조울증이라고해도 내가 몇마디했다고 자살이라도 하겠나싶다가도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진짜 무슨 일이라도 낼까싶어 걔가 한번씩 난리를 쳐도 늘 미안하다... 진정해라 하면서 받아줬어요.
그런데 저도 좀 한계가 온것 같아요.
그냥 이제 이 인연을 정리해야겠다, 더이상 상대하다가는 내가 미치겠다싶어서 인연을 끊을까싶다가도
아무리 조울증이라도 그리 앞뒤상황판단을 못하고 나를 이상한 여자 만드나싶은게 저도 할말은 할까 싶구요.
도대체 어찌하는 편이 좋을까요. 저도 홧병 걸릴것 같아요.
______________추가
제 친구가 조울증인건 본인도 알아요. 약도 먹고있고 상담도 받고 있구요.
조울증이라기보다 우울증이라고 본인은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다 조울증이라고 생각하죠.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요. 좋을때는 과하게 좋고(방방 뛴다는 표현이 딱일듯) 우울할때는 죽을것 같은데 겨우
겨우 살고 있다고 본인이 그래요. 근데 저는 궁금한것이 그 친구가 다른 얘기할때는 상황판단이 멀쩡하거든요.
근데 한번씩 돌면 도저히 상황판단을 못하고 어이없을정도로 작은 일에 흥분하고 난리가 나요.
제가 또 궁금한것은 조울증환자의 경우
1. 상황판단 자체를 못하는건지,
2. 본인도 본인이 잘못하는건 아는데 감정조절을 못하는건지도 궁금해요.
아예 본인에 관한 일은 상황판단을 못하고 날뛰는건지, 본인도 이게 아닌데 알면서도 감정조절을 못해서
그렇게 날뛰는건지도 궁금해요.
제가 그냥 친구라고 쓰기는했는데 사실 친구는 아니구요. 직계는 아니지만 친족이예요. 그래서 차마
자세한 관계는 못 쓰겠어요. 혹시 눈치챌 사람이 있을까걱정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