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정엄마와의 관계를 힘들어하다가 여기 82에 글 올리고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에요.
제가 어릴때 친정엄마는 늘 기분이 언짢았고 화가 나면 큰딸인 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거나 때렸고 심할때는 죽이겠다고 부엌칼을 들고와서 휘두르기도 했어요.
어린시절 저와 동생들은 늘상 엄마의 눈치를 살피곤 했어요.
엄마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쁘다싶으면 방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피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엄마가 폭발하면 에전에 잘못했던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끄집어내서 혼나곤 했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주위에 조금만 화를 내는 사람이 있어도 남들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는 편입니다.
유난히 더 불안해하고 오히려 제가 더 화를 내기도 하구요.
얼마전에 식당에 갔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장소여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데 반대쪽 테이블에
앉은 여자가 얘기를 시작하는데 말은 조용했지만 짜증과 화가 잔뜩 섞인 목소리였어요.
그 목소리가 계속되자 제가 점점 불안해지는게 느껴지는 거에요.
나중에 남편에게
"저 여자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불안해진다."라고 했더니
남편도 좀 듣기 불편하다며 이야기 내용을 들어보니 이혼중이거나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다면서 시댁과 남편에게 화가 많이 나 있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내용은 전혀 들리지 않고 그냥 목소리와 톤에만 신경쓰다보니 내용은 제대로 듣지
못했거든요.
여하튼 남들보다 유난히 불안감을 크게 느끼다보니 이래저래 힘들때가 많아요.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까요?
상담을 받더라도 제가 스스로 해볼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절실한 심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