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일하시는 모습 좋아요.

... 조회수 : 2,007
작성일 : 2012-04-19 17:44:02

 

전 보기 좋아요.

지난주에 메가박스엘 갔는데 거기 표검사 하시는 분이 연세 많으신 할머님이시더군요.

나이에 상관없이 자세 꼿꼿하게 잡으시고.. 제복에.. 나비넥타이까지 하고선

돋보기 쓰신채로 해당관 확인해주시려는 모습이

어찌보면 좀 안쓰럽기도하고

살짝 귀여우시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그랬어요.

메가박스 측에서도 그런분들(연세있으신 직원)은 일부러 손님이 별로 없는 한산한 쪽으로 배치하는듯 했어요.

 

저렇게 연세 있으시면 집에서 그냥 손주나 돌보고

아파트 공원앞에서 햇빛이나 쪼이며 편안히 쉬시는것도 좋겠지만..

마냥 집에서 아무것도 않고 계신것 보다는 무엇이건 소일거리라도 하시는게

가족들에게도..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거리에서 폐지줍고.. 식당 주방같은곳에서 하루종일 일하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편한건 아니예요.

그러나 자신의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건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한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하고 생각해요.

 

한 15년전 쯤.. 유럽에 간적이 있는데 그땐 돈이 별로 없어서 배고프면 식빵에 잼을 발라서 한끼 때우거나

좀 잘 먹으면 맥도날드에서 배를 채우며 배낭여행을 다닌적이 있었어요.

그땐 참 문화충격이라면 충격인데..

머리도 수염도 하얗게 서리가 내린 몸 구부정한 할아버지께서 맥도날드 제복 입으시고

온갖 자잘한 업무를 하시는걸 보고 새파랗게 젊은것이 턱하니 앉아 식사를 하는것이 왜그리 민망했던지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것일 뿐..

제가 그 분을 그런 약자(?)로 보고 불편해 한다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형태의 폭력+

그 자체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나이가 얼마를 먹었건, 어떤 일이건,

자신의 일이 있다는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요?

오히려 멋진일 아닌가요?

 

연세 드셨다고 아무일도 않고 집에서 편히 쉬기만 하신다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보고서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죠.

그러나 반대로,

하루종일 쉬지않고 소일거리라도 찾아서 이일저일 찾아하시는..

공기맑은곳의 시골분들이 더 오래 사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다는 통계는 정말 많이 찾아볼수 있지 않나요?

 

"자.. 나이 들고, 늙었으니.. 아무일도 말고 방안에서 편히쉬세요"

-> 전 이런 태도 자체가 어르신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을 존중할수록..

더욱 많은 일을 하실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게 옳다고 보는데요.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IP : 113.10.xxx.17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녹스
    '12.4.19 5:48 PM (220.83.xxx.8)

    동감입니다. 서비스 받는 사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 분들에게 일 할 기회를 뺏는 건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릇 없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서비스 받는다는 인식이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 2. 맞아요
    '12.4.19 5:53 PM (110.47.xxx.150)

    저도 간혹 의외의 장소에서 어르신들 일하시는 모습 보면 굉징히 보기 좋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또 기대이상으로 긍정적이시고 참 밝으신 분들이 많아서
    좋은 본보기도 되구요.

  • 3. 그럼요
    '12.4.19 5:56 PM (211.207.xxx.145)

    일하면서 자연스레 젊은이들과 섞이는 거잖아요.
    다니엘 골먼의 '사회 지능'에 보면
    요즘 노인분들이 섞여 살려고, 일부러 젊은이들에게
    공짜로, 반값으로 세 놓는 주거형태 에피소드도 나오는데요.

    본인 주관을 막 강요하는 노인분들 아니면, 대화하고나서 즐거워지는 경우도 많아요.

  • 4. 우리는
    '12.4.19 5:57 PM (124.54.xxx.71)

    어디선가 들으니.....
    길거리를 청소 하는 직업인 환경미화원(물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님)에게 쓰레기를 버려 미안하다고 하니
    그분 말씀이
    천만에요!
    이게 내 직업인걸요.
    길거리가 늘 깨긋하면 내 직업이 없어지잖아요.
    라고....했다던 말이 생각 납니다.

  • 5. 보기좋죠
    '12.4.19 5:59 PM (125.187.xxx.194)

    저희 시부모는 건강하신데..젊디젊은 시절부터 지금껏 두분이서 집에만계세요..

    재산한푼 없으면서..그냥저냥 사는 자식들만 바라보구요.ㅠ

    그런분들 보면 ..더 건강해 보이시구 좋아보이더라구요..

  • 6. 현실은
    '12.4.19 6:01 PM (175.197.xxx.113)

    조금 다른것 같아요
    복지 잘돼있는 유럽이랑 비교하시면;;
    저희 회사도 60대분이상 몇분 계신데 업무가 청소일입니다
    새벽5시에 오셔서 하루 종일 일하시죠
    월급은 100만원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노후에 취미 삼아 일하시는게 아니고 절박한 생계의 문제입니다
    소일거리랑 생계의 문제는 차원이 다른겁니다
    보통 이런 일자리가 대부분이예요
    젊은 사람들이 안하는 남겨진 일자리죠
    멋지고 자랑스럽다구요?
    퍽이나요

  • 7. 미투
    '12.4.19 6:03 PM (210.206.xxx.98)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이든 뭐든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생각에 더 건강했으면 바램이예요.^^

  • 8. 저는
    '12.4.19 6:04 PM (211.207.xxx.145)

    젊어서 펜대 굴리며 일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나이 들어서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을......이런
    오기나 자존심 안 부리고 허드렛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나이 들어서도 좋은 직업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뭐라도 해야죠.

    아무 일도 안하고 쉬기만 하면 의외로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우리 세대는, 돈을 적게 쓰기 위해서라도 나이들어서까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9. ㅁㅁ
    '12.4.19 6:28 PM (210.92.xxx.84)

    일본에서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모두 고령의 할아버지들이 계셔서 오히려 보기 좋았어요~ 우리도 어쩔수 없이 노인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으니 그런 날이 오려나요

  • 10. 동감
    '12.4.19 7:13 PM (14.52.xxx.114)

    우리집앞 맥드라이브도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일하시는데 커피 받을때마다 두손으로 받게 된다는.. 좋아보이세요

  • 11. 우리나라
    '12.4.19 8:09 PM (220.255.xxx.155)

    우리나라의 인국가 많아서 패스트푸드 같은 곳은 10대들, 마트는 40-50대 주부들 인력을 흡수해야 되서 노인분들 일하고자 해도 자리가 없을것 같아요.

    싱가폴같은 경우 노인분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많이 일하시는데 전 한국에서는 저분들이 일하면 느리다고 또 항의 들어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일자리도 없고, 사회적으로 노인분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도 궁금하구요.

  • 12. ㅇㅇㅇㅇ
    '12.4.19 8:39 PM (115.143.xxx.59)

    동감이예요...
    제가 꽃시장에 자주 가는데도 거기서 머리 하얀 어르신도 꽃파세요..
    그럼서~놀면 뭐하냐구...돈벌수있을때 벌어서 손주들 용돈도 줄수있는게 행복하다하시면서...
    반면..울 시아버지 평생 벌어놓으신것도 없이 어머니 친정재산으로 근근이 버티시네요...
    제 생각은 그래요..신체 건강하면 경비일이라도 할수있는거고 그게 보기 좋은데..
    에휴..아버님..그 시대에 그래도 4년제 대학나왔다고 웬만한 일은 안하실려고 하네요..
    저도 길에 다니다가 폐지라도 줍는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13. 저도
    '12.4.19 9:22 PM (203.142.xxx.231)

    노동은 신성한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현재는 돈도 없지만,
    먹고 살만큼 돈이 있다고 해도. 계속 일할생각입니다. 늙어서도요

  • 14. 저두요
    '12.4.20 7:47 AM (1.246.xxx.124)

    지금도 맞벌이안해도 생활할수있지만 꼭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인생을 위해서 일해요 출근할때도 너무 기분좋고요 건강이 허락하는한은 계속 일하고싶어요 좀더 나이들면 남편과 함께 할수있는 가게를 갖는게 꿈이구요 요즘 60은 정말 젊지않나요? 60대 70대에도 일할 수있는 일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503 아이는 적고 다들 사회성 걱정때문인지 2 .... .. 2012/04/21 1,663
98502 부동산비를 깎아주네요... 1 마요 2012/04/21 1,648
98501 신랑 안쓰럽네요.. 더불어 저도 ㅠㅠ 3 마누라 2012/04/21 1,858
9850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7 ... 2012/04/21 2,988
98499 유치원 생일 잔치 문의요.. 4 봄날 2012/04/21 2,477
98498 맥심 아이스커피잔만 따로 살 수 있는 곳 있나요?? 1 커피잔 2012/04/21 1,258
98497 같은회사 카드로 교체만 해도 신용도 변동될까요? 비형여자 2012/04/21 819
98496 docque님 혹시 계시면 좀 봐 주세요...! 1 도움 필요해.. 2012/04/21 1,632
98495 과외비 환불에 대한 궁금증이요 6 궁금 2012/04/21 1,475
98494 다문화는 없어져야할 문화입니다. 3 .. 2012/04/21 1,151
98493 맥심에서 나오는 디카페인 커피믹스는 정말 카페인이 없을까요?? .. 2 카페인ㅠ 2012/04/21 7,469
98492 싱가폴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 20 싱가폴 2012/04/21 4,408
98491 전교조의 시국선언은 공무원법 위반! 달래마마 2012/04/21 439
98490 원글 펑해요 14 중2맘 2012/04/21 3,015
98489 노래 제목 문의 좀 드려요.. 1 럼블피시?최.. 2012/04/21 500
98488 임원 엄마가 되었는데요 1 자모회 이런.. 2012/04/21 1,092
98487 한국 영화는 왜이렇게 발전이없을까요? 18 마크 2012/04/21 3,385
98486 서울에 아픈사람을 위한 건강한 배달 음식 하는 곳 없나요? 5 ㅠ_ㅠ 2012/04/21 2,185
98485 밑에 jk님 어쩌고 하는 글 열지 마세요.. 똥사진임. 3 똥밟았네 2012/04/21 1,153
98484 코스트코 일산점에 이거 아직 팔까요? 4 회원만료직전.. 2012/04/21 1,686
98483 동네에.. 상반신 전체가 용문신(아마도 용. 아님 뱀 류)인 사.. 3 동네사람 2012/04/21 1,124
98482 TV 시청료 대신 공정방송시청료를 내고 싶다. 4 방송 2012/04/21 550
98481 녹즙 복용 중인데 갑자기 얼굴이 검어진 거 같아요 8 제제 2012/04/21 2,470
98480 하태경 후보 '독도 발언' 규탄 시민단체 대표 체포 7 참맛 2012/04/21 939
98479 5세 남아 문제 있는 건지 의견 좀 주세요. 4 .... 2012/04/20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