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5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462 장터거래후.. 3 ..... 2012/04/18 1,085
97461 평생 돈안벌고 사고만 치는 동생 두신분들 계신가여? 4 속터져 2012/04/18 1,847
97460 한국가는데 견과류 가지고 갈수 있나요? 3 알으켜 주세.. 2012/04/18 1,286
97459 박원순 시장, `9호선` 강력 대응 천명, MB일가 의혹 급부상.. 15 밝은태양 2012/04/18 1,868
97458 4월 1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18 633
97457 마트 냉동새우가 그렇게 안좋아요? 5 dd 2012/04/18 2,430
97456 재즈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질문있어요. 12 재즈 2012/04/18 1,056
97455 사과쥬스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1 맛없는 사과.. 2012/04/18 1,167
97454 파마 안하고 오래 버틸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은요 ? 2 준비 2012/04/18 1,839
97453 집에 TV가 없는데,,뉴스에 김형태 문대성 얘기 없나요? 2 ss 2012/04/18 750
97452 영주 자살중학생 가해자녀석이 미니홈피에 쓴글좀 보세요. 26 똑같이당해야.. 2012/04/18 15,348
97451 비중격 만곡증 수술해 보신 분 계신가요? 5 brams 2012/04/18 2,479
97450 눈썹 정리하기 너무 어려워요... 6 눈썹보라 2012/04/18 1,655
97449 너무 소아적인 지인 언니의 태도 때문에... 14 CA 2012/04/18 3,034
97448 철분제 의사처방있어야 구매가능하나요? 7 ㅇㅇ 2012/04/18 5,387
97447 제수 "성추행 미수 의혹"이라니.. 이거 &q.. 1 기막혀..... 2012/04/18 656
97446 삼각김밥 만들려는데요, 김 선택이요? 3 .. 2012/04/18 776
97445 [펌] 시골의사 박경철님이 어느 강연에서 한 이야기 23 2012/04/18 4,175
97444 靑 안철수 출마할 듯.일각에선 새누리당 입당. 12 양서씨부인 2012/04/18 1,892
97443 아이팟의 음악을 어떻게 지우지요..? 1 아이팟보라 2012/04/18 510
97442 롯데 응원할때 사용하는 쓰레기봉투 어찌 구입하는지,,, 3 롯데팬 2012/04/18 988
97441 병원 개업해 보신 분 개업선물 뭐가 좋으세요?? 8 음.. 2012/04/18 2,775
97440 애들 수영복이요...사면 2년은 입힐수 있나요? 3 애엄마 2012/04/18 856
97439 어린이집 지원받아도 한달 드는돈 얼마나 되나요 ? 13 .. 2012/04/18 1,527
97438 스텐주전자랑 스텐전기무선주전자랑 어떤거 고를까요? 2 .. 2012/04/18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