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귀여워요....

ㅋㅋㅋ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2-04-15 20:43:34

남편이 얼마 전 절 속상하게 한 일이 있어서 제가 한동안 말을 안했는데,

남편 회사도 워낙 늦게 끝나고 하다보니 남편이 집에 올 때쯤이면 전 자고 있으니까

얼굴 보고 얘기할 틈도 없고 해서 화해를 못하고

남편은 제가 화가 많이 났다는 걸 알고만 있는 상태였죠

근데 이번 주말에 모처럼 집에서 좀 쉬게 되어서, 둘이 하루종일 같이 있는데

남편이 원래 말을 참 못해요. 기껏 뭐 해주고도 말 잘 못해서 다 깎아먹는 타입이죠.

저는 밥만 차려주고 제 방에 혼자 있고, 남편은 뭐 말은 못하고 과자 같은 거 사갖고 와서 눈길 끌어보려고 하고

(내가 초딩인가........)

그런 채로 주말이 다 갈 것 같아서 결국 제가 먼저 얘기 꺼냈어요

너무 속상했다고 어떻게 날 풀어주려는 노력 하나 안하냐고? 따졌더니

자긴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니가 풀릴지 몰라서 못했다고

과자도 사왔는데 니가 안 먹더라고;;; 그러길래

내가 초딩이냐?? 사람 마음이 상했는데 과자 먹는다고 풀리겠느냐? 내가 말을 안하면

편지라도 쓰든지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최소한의 성의가 없지 않냐고 막 화냈죠.

그러고 다시 방에 들어왔는데

한 시간 쯤 후 들어와선 편지 썼다고 읽어보라고 ㅋㅋㅋㅋㅋ

살며시 손에 쥐어주고 가네요 ㅋㅋㅋㅋㅋ 잘못했다고 구구절절.... 한 시간 걸려 쓴 편지....

아 전 왜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여태껏 아무것도 안하다가

'편지라도 쓰든지 했어야지' 했더니 바로 편지 써서 주는 게..ㅋㅋㅋㅋㅋㅋ

웃겨서 금방 화해했네요

늘 이런 식이에요 먼저 알아서 하는 센스는 별로 없지만 대놓고 뭐 해달라고 하면 바로 하죠

저번에도 싸웠을 때 미안하다길래 꽃이라도 한 송이 사다주면서 미안하다 해야되지 않냐고 그랬더니

그 다음에 싸웠을 땐 꽃 한송이 사와서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한다발도 아니고 제 말 그대로 한송이...

남자들은 다 이렇게 귀여운가요^^

IP : 110.10.xxx.1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랑ㅎㅎ
    '12.4.15 8:49 PM (14.40.xxx.61)

    잘 고르셨습니다!!

  • 2. ...
    '12.4.15 8:53 PM (222.109.xxx.247)

    초 귀여우시다 ㅋㅋㅋㅋㅋ

  • 3. 원글
    '12.4.15 8:57 PM (110.10.xxx.191)

    아뇨 3살 연상이에요^^
    편지내용도 넘 웃겨요 어찌나 비장한지..... 누가 보면 대역죄라도 저지르고 쓴 편지인 줄 알겠어요
    글씨도 꼭꼭 눌러서 궁서체로 쓰고....ㅋㅋㅋ

  • 4. ㅋㅋㅋ
    '12.4.15 9:06 PM (119.194.xxx.126)

    아웅~
    남자들 편지같은 거 쓰는거 몸을 배배 꼬면서 싫어 하던데...
    정말 귀여우십니다~~~

  • 5. ㅋㅋ
    '12.4.15 9:32 PM (14.39.xxx.99)

    정말 귀엽네요... 화도 못내겠어요^^

  • 6. zz
    '12.4.16 10:25 AM (112.166.xxx.49)

    ㅋㅋㅋㅋㅋㅋ과자로 풀어볼려고 했던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은우
    '12.4.16 11:48 AM (112.169.xxx.152)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분 너무 착하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338 요실금 고민인데요. 1 누룽지 2012/04/15 1,023
96337 팔순 잔치 알렉 2012/04/15 899
96336 제가요 코딱지를 판다고 뭐라하는게 아니에요 6 10년차 2012/04/15 1,738
96335 컴터 복합기 추천 추천 2012/04/15 456
96334 상황판단은 자기가 잘하나요??남이 잘 하나요?????? 1 mm 2012/04/15 965
96333 오늘 관악산에서 삥뜯던 할아버지 2 불쌍해 2012/04/15 2,217
96332 김두관..문재인 7 .. 2012/04/15 1,420
96331 보고픈 어머님 4 그리움 2012/04/15 906
96330 맘이 자꾸 꼬이네요 4 ,,, 2012/04/15 1,166
96329 넝쿨당 막내 시누 시누짓 하는 거 설정인가봐요..ㅋ 3 ... 2012/04/15 2,795
96328 화장 순서 좀 알려주세요~~(MA*제품 중 스트*크림 쓰시는 분.. 헷갈리.. 2012/04/15 1,290
96327 선보구왔어요... 5 선녀 ㅋ 2012/04/15 1,792
96326 냄비어케재활용하면좋을까요? 7 르크르제 2012/04/15 1,544
96325 오늘 분당에서 주진모 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 15 냐옹이 2012/04/15 7,922
96324 막내 동생의 간염.. 간염이시면서 사회활동 잘 하시는 분.. 8 간염관련 2012/04/15 2,118
96323 국내 보도된 르몽드발 안철수 실패라는 기사도 왜곡 시켰다네요. .. 1 끌레33 2012/04/15 1,390
96322 최연소 국회의원 문대성, “흑색선전 난무했는데…당선” 환호 12 어이없삼 2012/04/15 1,620
96321 남편이 귀여워요.... 7 ㅋㅋㅋ 2012/04/15 2,278
96320 아무도 사귀자 안하는 못생긴 여자 19 ........ 2012/04/15 17,319
96319 서울지하철 9호선, 이명박 책임? 2 ??? 2012/04/15 766
96318 지금까지 코막힌 원인이..글쎄요. 1 말랑제리 2012/04/15 1,027
96317 저희 친정 아빠 돌아가셨을 때, 16 ... 2012/04/15 10,979
96316 비싼 과일 값에 기분상하고 이불 속인거에 기분 상하고.. 4 시장갔다가 2012/04/15 2,227
96315 새똥님을 그리워하는 절약녀들을 위한 팁 알려드려요 2 새똥님그리워.. 2012/04/15 5,425
96314 이자스민,국회진출은 진짜..너무 어이가 없네요.. 13 2012/04/15 3,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