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그래도 엄마랑 사이가 안좋긴 않좋습니다만..
원래 아부지, 엄마랑 할머니는 완전 그 쪽 골수시거든요.
제 동생은 중도, 오빠랑 나랑만 완전 우리 편~
근데 아부지 출장, 오빠랑 제 동생은 회사가 멀어서 투표 못하구 게다가 오늘도 출근.
오빠랑 어제 웬만하면 잠깐 못 들르냐구, 이번에 엄청 중요하다구 그랬더만
그러게 말이다.. 하면서 담배를 쭈욱 빨더니 너만이라도 하라고 그러더군요. ㅋㅋ
할머니는 이제 넘 힘드셔서 못가시구 엄마랑은 보통 투표 같이 하러 가거든요. (그러다 싸우지만)
여기 분당인데, 저번에 도지사 선거할 때 엄마랑 딜을 했어요. 시민님 찍으면 내가 뭘 해주겠다고 포섭. ㅋㅋ
근데 졌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상해하니까 엄마가
"안될 줄 알고 니 말 들은 거야. 여기선 죽어도 안돼~ 유시민 될 가능성 있었음 내가 니 말 들었겠니?"
고소하다는 듯 웃음에 덧붙인 이 말씀 땜에 엄청 싸웠죠.
FTA니 뭐니 병원비에 약값(우리 할머니 약값 엄청 들어갑니다) 등등 엄청나게 얘기해도 그 때뿐.
다음날 엄마 친구분들께 이런 얘기해서 굉장히 챙피당했다고 말하실만큼 엄청 골수분자.
제가 중간중간 "이제 엄마 나이대는 엄마 세대가 아니라 자식과 손자 세대를 위해 하셔야 되는 거"라면서
제발 우리 말을 들으시고, 세뇌에서 벗어나시라고. 조근조근 설명도 엄청 해드려요.
근데도 TV에 그네 나오면 매우 애잔해하시구... 이런 젠X!!! 솔직히 할무니, 엄마 아빠는 포기에요. 정치 쪽에선. ㅠ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각설하고...
가뜩이나 요즘 사이도 별로라 오늘은 일부러 엄마랑 안갈라구 집에 뭉게고 있었더만 부르시대요.
투표하러 가자구. 알았다고 나와서는 "근데 엄마는 웬만하면 투표하지 말지?"
농담처럼 한마디 했다가 바로 쌈 났네요. -_-
깜짝 놀라서 "너 어디 뽑을 거 아냐?"
사실 저희 집안에 공무원이 (약간 높은?) 있는데, 그 분땜에 제가 이번엔 노선을 바꿀 줄 아셨나 봐요.
그래서 "엄마 난 죽!어!도! 거긴 안 뽑아"
그랬더니 소리 지르시네요. -_- 무조건 찍어야된대요, 그 분땜에.
그래서 "엄마, 집안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망하게 둘 순 없잖아" 했더만 바~로 미XX. ㅠㅠ
개의치 않고 투표하지 말라며 소리 지르시길래
"엄마 근데 이번엔 엄마표가 사표될 건데? 이번엔 우리 압승일 거야요~"
노려보며 미XX 한 번 더하시곤 혼자 나가시는 뒷모습에 대고 한마디 더 보탰습니다.
"알았어 엄마. 그럼 20번 찍으세요~"
결국 엄마 혼자 보내고
전 엄마 얼굴 안 마주치려고 (투표 마치고 어디 가신대요)
시간 좀 보내고 나가려 82 들어와선 욕 되지게 먹은 쓸쓸하고 억울한 맘 달래려 글 씁니다.
이제 엄마도 투표 마치셨을 즈음이니, 이제 다녀오겠습니다.
쫄지 마~ 씨바!!!!!!!!!!!!!!!!!!!!!!!!!!
PS1. 근데 이 글도 선거법 위반?
PS2. 이상형이 변했습니다. 세상에서 젤 멋진 남자 김어준.
꼭 일요일에 이상형의 남자에게 자장면 얻어 먹고 싶습니다. 아, 주기자가 쏜댔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