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투표하고 왔습니다.
오늘 학교 안 가고 학원도 안 가는 날이라 근처 도서관에 가자고 했어요.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선거방송 계속 보게 되고 늘어지니까요.
그랬더니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투덜투덜. 곧 있으면 중간고사고, 중3입니다.
딱히 어디에 관심없고..무위도식 스타일이예요. 배포가 큰 것도 아니고
자잘하게 속썪여서 부모 속만 태우는.
이도저도 아닌, 아시죠?
잔소리 살짝 했더니 가방 챙겨 도서관 가잡니다.
제가 가지 말자고, 그런 정신으로 가서 뭔 공부가 되겠냐고 했어요.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라고.
애처럼 같이 가자고 합니다. 혼자 버스 타고 가기 귀찮은 거죠.
아무리 남자애지만 중3인데 혼자 도서관 못 가나요? 열이 확 받아서
맨날하는 레퍼토리 읊었더니(그렇게 대충해서는 공부 안 된다. 절실한 게 없다. 계획 세워서 공부해라. 계획을 세워도 힘든 게 공부다. 엄마나 공부방법 전문가 말을 귀담지 않고, 실천하려고 하지 않으면 지금과 똑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박할 게 없으니 휙 나가더라고요.
5천원 들고 갔는데 피시방 갔겠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랑 대화를 하고 나면 내가 제일 나쁜 놈 같아"
야, 이제 알았니?
결국 내가 풀어줘야 하는데 전 정말 풀어주고 싶지 않네요.
부모 속이고 공부 하는 척 하고 틈만 나면 피시방 가려고 안달이고
이런 놈, 나쁜 놈 맞지 않나요. 초3도 아니고...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