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를 아십니까? 활동하는 분들 왜 그러는 거에요?

작성일 : 2012-04-09 22:40:09

오늘 날이 좋아 모처럼 명동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많은 인파 속 두 명의 여인이 저와 눈이 마주쳤고, 말을 걸더군요.

순간 '도를 아십니까?' 그런 건가? 경계했는데, 명동 처음 왔는데 길을 모른다고 *데 백화점 위치를 묻습니다.

아, 길을 묻는 건데 괜히 의심했나보다. 열심히 길을 알려줬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백화점 말고 다른 거 볼 건 없냐고 묻는 상대방 -.-

패션이나 쇼핑 말고 할 게 없다나?

아니, 내가 가이드도 아니고, 안내원도 아니고, 이걸 설명해줘야 하나?

'도를 아십니까?' 접근 방식에 걸려든건가?

기분이 상당히 나빠졌지만, 그래도 친절히 답해줬습니다.

제가 그런걸 알려드릴 여력은 안되는 것 같으니, 관광안내 가이드를 찾아보라고.

그러자 그건 또 어딨냐며 묻습니다.

그만해라. 그만. 속으로 열불이 나기 시작했지만,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가던 길을 가려하니 황급히 인사동은 어딨냐 묻더군요.

여기서 먼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등등..

확실히 '도를 아십니까?' 활동분들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게 길 말고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이러는거냐? 아님 지방에서 올라와서 정말 길을 몰라 이러는거냐?

아주 인상 팍 쓰고 대놓고 물었더니,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다른 이들은 친절하게 답해주는 사람이 없다나?

그러며 제게 성형수술은 하지 말라더군요. =_=

 

아. 그 화창하던 명동 나들이의 기분이 한순간에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짜증이 머리끝까지 오른 채 명동 다른 골목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두 명의 남녀 커플이 저를 발견하더니 여자가 남자를 쿡 찌르더군요.

남자 후다닥 제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데 백화점은 어디냐고.

 

으아아아아악!!!

명동 활동팀은 *데 백화점 위치가 레퍼토리입니까?

차라리 '도를 아십니까?' 라고 솔직히 밝히고 말을 걸던지, 길을 묻는 척 이러는 거 정말 싫으네요.

정말 길을 몰라 묻는 이에게까지 외면을 하고 싶어질 정도니까요.

 

처절한 기분으로 명동 나들이 접고 동네로 왔는데, 또 한 남자가 후다닥 다가옵니다.

'시간이 있으면 도에 관해서..'

그래, 차라리 솔직히 이리 물어보니 낫다는 생각마저 들어 웃으며 친절히 답해줬습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3번이나 연속 이런 일을 하루에 겪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 이런거에 잘 걸려들게 생겼나? -.-

진심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내 마음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거 나쁘지 않아요?

 

IP : 221.148.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겨울
    '12.4.9 10:44 PM (211.209.xxx.21)

    전 버스에서 내렸는데 완전 이쁜 오빠가 말을 걸어와서 므훗!했는데 '도' 얘기를 하는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어요 ............. 잘생겼던데 정말 아깝더이다 ㅎㅎㅎ
    혼자 다니면 말걸어요
    순하게 생기면 말걸어요.

  • 2. ㅊㅁㅇㅇ
    '12.4.9 10:55 PM (122.32.xxx.174)

    기독교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재생병원, 대진고등학교, **대학교등, 대순진리교 소속의 병원, 학교도 있고, 교단 재산도 촘 되나보더만요

  • 3. ...
    '12.4.9 11:27 PM (119.149.xxx.36)

    이래서 젊은 아가씨들한테 길 좀 물어보면 그렇게 쌀쌀맞게 대답들을 하나봅니다.
    몇일전에 2호선전철 고장으로 낯선동네의 사거리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탈려는데
    방향감각을 잊어버려 명동가는 방향의 버스 타는곳을 물어봤더니 어찌나 무안하게
    답들을 하는지...

  • 4. 메뉴얼이 있나보네요
    '12.4.9 11:57 PM (211.224.xxx.193)

    어쩜 똑같네요. 길 물어보고 거기말고 갈데 또 없냐며 물어보는거.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 성형하지 말라는거. 완전 사람 심리분석을 해서 메뉴얼을 만들었나봐요. 타지방서 온것 같은 느낌이 들면 사람들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점, 사람들 관심많은 성형, 관상 뭐 이런걸로 파고들어 복많이 받고 태어났는데 뭐가 막혀 제대로 발현이 안되는데 그 이유가 업보라며 그 업보를 없애려면 자기네 재단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 ㅋㅋㅋ

    난 내 얼굴이 진짜 관상이 좋은줄 아직도 착각하고 있었는데..저보러는 코랑 이마가 너무 좋다고..코..절대 성형 말라고 하던데 ㅋㅋㅋ 다 똑같은 거였어

  • 5. 민트커피
    '12.4.10 12:57 AM (211.178.xxx.130)

    다음에 그런 분 만나시거든 순식간에 눈빛을 확 바꾸시면서
    "예수 영접하고 구원 받으세요!"
    "예수는 당신을 기다리십니다!"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먼저 도망가요. ^^

  • 6. ..
    '12.4.10 6:58 AM (124.51.xxx.157)

    멘트는 전국적으로 같이 바뀌나봐요 ..
    저는 부산서면 지나가는데 밀리오레 어딨냐물어보길래 모른다했거든요
    보자마자 도인거알았어요..
    모른다고하니 그곳도 모르냐? 이래 싸가지 없게 쏘아대길래
    나도 여기오랜만에 나와서 잘모르거든, 여기살면 거기다알아야하냐!! 하니
    가더라구요 ..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545 저두 오랜 친구 끊은 경우 3 .... 2012/06/29 2,196
122544 노태우 前대통령 '회사돌려달라' 소송 패소 확정 세우실 2012/06/29 710
122543 나이먹어 임신 5 고민녀 2012/06/29 2,088
122542 돌 미만 아기.. 같이 어떻게 노시나요?? 6 이야기 나누.. 2012/06/29 1,183
122541 마이너스 이자좀요. 1 .. 2012/06/29 821
122540 유인나처럼 애교가 많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13 선머슴 2012/06/29 6,116
122539 경상남도 거제도 에 가요 7 호반아줌마 2012/06/29 1,549
122538 분당에는 정말 잘하는 SAT학원이 없나요? 2 하이맘 2012/06/29 2,840
122537 아침에 왜이렇게 힘들까요 5 후.. 2012/06/29 1,175
122536 급)마늘장아찌 삭히지 않고 그냥 담아도 되나요? 6 기쁨이맘 2012/06/29 2,098
122535 불의를 못 참아서 힘드네요 20 제발 2012/06/29 3,101
122534 뽐뿌에서 알아보는데 KT로 번호이동하고요 갤럭시노트가 62요금제.. 6 핸드폰 뽐뿌.. 2012/06/29 1,778
122533 “김장훈, ‘독도는 우리땅’ 하면 뭐하나…군사협정 체결하는 정부.. 11 샬랄라 2012/06/29 1,560
122532 산속 외길에서 운전하다가 열받아요 ㅠㅠ 2 이해불가 2012/06/29 1,770
122531 내 이름으로 된 재산이 얼마인지 알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3 .. 2012/06/29 2,841
122530 폴리에스테르 100 원피스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하나요? 5 ... 2012/06/29 7,440
122529 오랜친구여도 한순간에 연끊기는 경우가 많나봐요?? 7 .. 2012/06/29 5,145
122528 지인 지갑을 훔칠 정도면 월세 3백만원인 집에서 먼저 나와야 하.. 4 둥글래 2012/06/29 3,370
122527 여중생들 용돈 보통 얼마씩 주나요 5 용돈 2012/06/29 1,348
122526 처녀때 다녔던 사무실 여자동료들 생각하면... 4 .. 2012/06/29 2,680
122525 결혼식 하객 복장이요 4 결혼식복장 2012/06/29 1,934
122524 지금 비오는곳 있어요?? 2 비야와라~~.. 2012/06/29 1,170
122523 정관용6월항쟁 25주년 특집1부(교도관들의 활약) 사월의눈동자.. 2012/06/29 661
122522 스포츠조선 전 사장 "어떤 조선일보 방사장 연루됐는지 .. 샬랄라 2012/06/29 744
122521 '성노동자'라는 표현이 참 불편해요 18 잔잔 2012/06/29 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