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은 7시에 나가요.
남편 나갈때는 아무도 못 깨는 시간이고 저는 안방 앞에 소서를 놔둬서
보통 아주머니 일어나셔서 이유식 만들고 본인 식사 준비하시고 하는 시간이 8시인데
그때 아가를 소서에 넣어놔요.
그럼 걔가 놀다가 지루해지면 징징대기 시작하고 아주머니가 업고 일 마무리하고
아가 사과 간거 주고 본인 식사하시고 하는 일정이에요.
저는 아가가 8시 15분쯤 징징대기 시작하니까 그때 그거 듣고 일어나서 초스피드 세수양치하고
옷방가서 옷 입고 인사하고 휘리릭 8시 30분에 나가거든요.
근데 오늘은 8시 좀 넘자마자 징징징 대는거에요.
그래서 일어나서 애를 소서에서 빼줬어요.
그랬더니 매우 활짝 웃음...
기저귀가 젖어있어서 갈아주고 안녕안녕 하다가 아가방 가서 침대에 넣어주고
안방 화장실에 갔어요.
아가가 너무 크게 울기 시작해서 (혼자 놔뒀다고...)
다시 나와서 마루 매트 위에 올려놓고 세수하러 들어갔는데
얘가 글쎄 안방까지 들어온 거에요. 그렇게 빨리 기지도 못하는데
안방 화장실 발매트 위에 올라오더니 저를 보고 잼잼 도리도리를 폭풍 보여줬어요.
아놔 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서 안을수도 없는데
아주머니는 어제 시어머니가 무슨 얼갈이를 갖다줬다면서 그거 다듬느라 애도 안보고ㅠㅠㅠㅠ
진짜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안아서 소서를 태웠다니까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미친듯이 세수만 하고 나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요.
아가가 제가 좋으니까 같이 놀아달라고 거기까지 기어온건데 외면하고 출근했다니...
아 정말 딸래미 때문에 회사 그만두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