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은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들어오시고,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진솔한 얘기들에 늘 힘을 얻던 아줌입니다.
오늘은 재미 없는 제 넋두리 한번 해볼께요.
전 34 결혼 전까지 나름 전문직으로 별고생없이(경제적으로...)살아왔었고,
둘이 벌면, 금방 일어설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정말 조실부모하고,월세 보증금밖에 없는 남자와 보증금 2천에 월세 30 신혼 살림을 차렸구요.
맞벌이 해서 작은 시골 빌라도 사고,
아이도 둘이나 낳고...
보태줄곳도 보태주는 곳도 없이 맘편하게...(때론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이도 느껴졌어요.)
친정은 살만하고,
그흔한 시댁 스트레스 한개도 없고...
마흔 되며,
아이한번 제대로 키워보자고,
전업으로 돌아서고,
남편 시작한 사업도 안정되어가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전 솔직히 남편 사업시작할때,
이혼불사하고 반대를 했었구요.
(특별하지도 않은 아이템에 ,마진도 적고,한마디로 레드오션인지라...)
그러면서,근근히 마련한 서울 변두리 아파트 담보로 사업자금을 내주었지요.
(이때만해도 남편 망하면, 내가 벌어먹인다는 심정...)
지금 6년차...
빛만 10억정도로 늘었습니다.
기업자금 융자며...친정에서 끌어온돈 몇억...
5년동안 10억 그냥 쓰라고 해도 바빳을텐데...ㅜㅜ
만져보지도 못한 돈들이 사업자금 명목으로 들어갔구요.
월급 만져본지...1년도 넘었고,
그사이 되는데로 가져다주는 돈으로 근근히 살고,
저는 모든 카드도 다 거래중지되었고,
한도도 순식간에 줄더군요.
어떨때는 수퍼가서 계산하려다 다~놓고 나온적도 있지만,
여러번 당하니,그것도 면역이 생기더군요.
어쩔수 없이 재취업을 했는데...
변수가 생겼어요.
취업단절로 연봉도 많이 깍이고,물가는 5년전보다 2배가 오르다보니,
제 월급으로도 살아갈수없는 사태가 발생하네요.
아이들 수학여행비 ,행사참가비도 걱정해야되는데,
남편의 사업 빚 생각하면,
머리속이 원폭 터진것처럼...
아무리 엄마는 강하고,
내 새끼 내가 먹여 살린다는 결연한 의지로 살아보려해도...
미칠것 같아요.
도.대.체...
남편한테 한번도 돈 가져오라 채근한적도 없고,
소비습관도 바꾸고...
그리 살고 있는데...
답이 없네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작년가을엔 남편한테 이혼 통보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내가 키워보겠노라고...
근데...
아이들이 아빠 없이는 못산다네요..
도대체 자꾸 늙고 힘에 부치는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전요...
남편이 밉습니다....
근데,표현도 못하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