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집안에 참 무심합니다. 육아도 전혀 가사일도 전혀 도와주지 않지요.
물론 바쁘고 체력도 강한편이 아니라 평일엔 새벽 5시 반에 출근. 퇴근도 일을 하면 11정도. 접대나 술자리가 있음 새벽귀가.. 결혼 10년 동안 절반은 해외출장. 그후 3년은 해외근무라 떨어져 일년에 2번 일주일 귀국. 그후엔 저희가 해외로 나와 살고 있지만 1년은 주말부부. 요즘은 월말 부부 하고 있어요...
요즘 82에 사주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희가 악연인데 이걸로 액땜하나 싶을 정도로 같이 살지를 못하네요..
원래 잔정이 없고 말수가 적어 표현을 안하기도 하지만 못한다 라고 생각 했는데 근래에는 더 심하네요..
떨어져 살기에 전화라도 자주해서 표현을 좀 해주었으면 하는데 전화도 한통 없네요.
신랑말로는 자기의 업무가 자기의 실력에 비해 많이 힘이 들고 접대도 많아 술자리도 많고 하다 보니 짬이 없다고...
그러다 보니 만나도 마음도 몸도 많이 어색하고... 더 대화도 없어지고
올해에는 결혼기념일이며 제 생일을 모조리 잊었네요. 제가 서운하다 해도 바쁘다는 말만....
내려놓자 포기하자 애들 아빠로만 생각하자 싶다가도 너무 억울하고 서운해서 한번 싸우면 예전에는 미안하다 자기가 부족하다 노력하자 였는데 요즘에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너는 나한테 뭘 그리 잘했냐. 하네요.
10년의 수고가 한순간에 무너지네요... 남편이 신경안쓰는 부분 제가 더 많이 신경 쓰며 살고, 직장도 계속 다녀 살림에 도움도 됐고, 저희 신랑은 모든 걸 니가 잘 하니 하며 맡겨요. 여기에서도 도착한 날 부터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제가 발품 팔아 수퍼 부터 찾아 다녀 가며...애들 학교 등록도 다 저혼자.
내려 놓는게 뭘까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밥도 빨래도 전화도...
그런데 한달에 한번 오는 사람을 굶길 순 없고 얼굴 보면 화나고,, 내가 화난걸 보여 주고 싶어도 시위 할게 없네요..
어떤게 포기 하는 걸까요? 남편에게 기대 안하고 싶어요
남편 내려 놓으신 언니들 방법좀....
여자문제 이런 건 없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