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황 아니에요.
집있고 차 있고 직장있고 양가 부모님 다 생존해 계시고 남편있고 딸 있고 친구들도 있어요.
집에 일하는 아주머니 있고 직장에는 전속 후배도 있어요.
제가 좀 요령좋은 사람이었다면 집안일은 다 남편+아주머니한테 시키고 시모/친정모를 백업으로 가동하고
직장에서는 전속 후배한테 야근 넘기고 집에 가고
돈 있으니 마음 편하게 피부 관리나 받고 취미활동하고 살 수도 있을텐데요.
저는 지금 제가 감당하지 못하는 생활을 해요.
점점점 요령을 피우는 아주머니 때문에 2주에 한번은 휴가를 내야 하고
퇴근하면 꼼짝없이 애보느라 죽을거 같아요. 남편이 오면 좀 낫긴 한데 남편은 주말에 본인이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주중에 퇴근이 늦기도 하고 좀 한발 빠지는 추세에요.
양가 부모님들한테는 도움을 못 청해요. 제 성격이기도 하고 저희 시어머니는 한번 도움 청하면 본인이 모든걸 쥐고 흔드실 분이기 때문에 무섭고 친정어머니는 귀찮아할 거 같고요.
직장 후배는 태도가 안좋다고 경고된 상황이에요.
근데 일을 아직 잘 모르니까 얘만 남기고 갈수가 없으니까 제가 자꾸 해요. 가르쳐서 써먹으라고 하는데 제가 하면 했지 가르치는게 잘 안돼요.
그렇다고 사람을 새로 뽑는건 진짜 저희 회사에서는 2달 걸리는 중노동이거든요.
피곤해요. 그리고 우울해요.
아주머니는 점점 마음에 안 들고 회사 직원도 괜찮다가도 가끔씩 헉 하는 실수를 하고
둘다 제가 교체하려고 하면 언제라도 교체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사람이 더 나을지 확실하지가 않으니까요.
제가 제 직장을 바꿀수도 있지만 새 직장이 더 나을지 확실하지도 않고요.
남편도 본인 회사일에 본인 건강에 바쁜 사람이니 크게 의지가 안돼요.
주중에는 회사-집회사-집 하다가 주말엔 애기 보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어요.
딱 한 주말이라도 집에 가서 아주머니 아픈 얘기며 힘든 얘기며 안 듣고 애기 안 달래고 딱 내 침대 들어가서 자다 일어났다 자다 일어났다 하면 좋겠는데.
주말에 남편보고 아기 좀 보라고 하고 친정가서 자고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