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독성채소를 읽다가 이제서야, 의문이 풀린 사건 하나.
몇 해전 시장에서 원추리 나물을 팔더라구요.
그 당시 친구가 저거 사다가 삶아서 나물해 먹으면 맛잇다고 해서,
한 봉지 사들고 집에 온 나는 살짝 데쳐서 갖은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서( 참 맛이 있더라구요).
남편과 저녁을 먹고, 성당 반 모임에 갔더랍니다.
근데 슬슬 배가 아파서, 얼른 모임을 끝내고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오면서,
여보 배가 아파 죽겠다 했더니,
소파에 널부러져있던 남편이 나도 지금 설사를 하고 토하고 죽겠다고 하데요.
우리는 원추리 나물에 농약을 줬나보다,
씻었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화장실을 들락거렸지요.
다행히 다 설하고 나니 나아졌는데,
그 뒤부터는 원추리 꽃도 보기싫었지요.
이제야 농약때문이 아니고 원추리 자체 독성때문이란걸 알았네요.
근데 그런걸 왜 아직도 팔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