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가 있었던 다음날 그러니까 3일전(지난 수요일) 오전 아침 TV방송 보는데
잠시후 이명박이 EU정상과 기자회견하는 걸 생방송 중계할 것이라 해서,
'어쩐 일이냐, 그동안 한번도 (겁 먹어서) 생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던데'라고 생각하면서 그 중계 방송을 봤습니다.
준비된 글을 읽는 그의 얼굴을 보니 평소보다 많이 어두운 것을 느꼈습니다.
오전 11시 15분경에 TV에 비쳐진 그의 얼굴은 무엇인가를 걱정하는 모습,
지금 하고 있는 기자회견 이후의 그 무엇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정상들을 오게 해서 어찌되었던 외교적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을 거둔 상황인데
왜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좀 의아해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어젠가 터진 대규모 불법사찰 내용(문건들)이 KBS노조에 넘어갔다는 걸 보고 받았기 때문 아닌가 추측됩니다.
행사가 끝나면 닥치게 될 상황이 그의 마음을 짓눌렀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생긴 것뿐 아니라 하는 게 영낙없이 쥐 같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고, 먹이를 향해서는 집요하고, 숨어서 나쁜 짓 많이 하는 게 쥐지요.
사람들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집에서 쫒아내려 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게 쥐입니다.
무수한 비리, 불법, 권력남용 등을 저질러도 청와대라는 집에서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더욱 더 쥐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