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럴때 이런글 쓸라면 왠지 내가 왜그리 속물일까?
아니면 아무리 시부모님이라도 내가 이러면 안돼지 하는 생각이 드는게 참 맘이 안좋습니다.
저는 결혼생활 20년이 다 되갑니다.
여기 글 올려져 있는 글 읽다 보면 모두 다 고만고만 하게 사는구나 하면서 위로도 받고 하면서 글을 읽습니다.
가끔 남편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게도 하고...
시부모님도 가끔 보면 왜이리 억지를 쓰시는지 힘들게 하고...
특히나 시부모님은 본인 자식들만 아시는 분이라 그 서운함이 제가 사실 많이 큽니다.
제 앞에서는 저를 쥐잡듯 잡으려 하시지만 남들 앞이나 시누 앞에서는 한없이 좋은 시어머니 마냥...
여하튼 말하기도 길고 힘들고 했던 일들이 저한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시어머니께서 얼마 있다가 수술을 하신다고 합니다.
무슨 망막수술인가 하시는데....
말끝에 병원비가 2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말씀은 안하시지만 저희가 부담했으면 하는 눈치시고...
사실 시댁은 그리 크게 잘사는건 아니지만 현찰도 1억정도 있으시고 집도 있으시고..
그동안 적은 돈이지만 연금도 조금 타시는것 같고...2층에서 월세도 나오지만 그건 그리 따박따박 나오는것 같지는 않고..
사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맨날 앓는 소리 하시지만 나름 그냥 저냥 사시고 계십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희 또한 분가하면서 전세금등 모든 돈을 저희 힘으로 했고
지금 또한 남편의 빚을 갚고 있습니다. 애들 학원 보내면서 사실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때 자식된 도리로써 병원비를 저희가 아들 하나 밖에 없으니 저희가 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님 일부라도 내야 될지...
저도 2년전 큰 수술을 했지만 시엄니도 병원비 보태라고 돈한푼 안 주셨고...
제가 식이요법도 해야 했고 기운이 없어서 반찬도 못했을때 나몰라라 하셨거든요..
얼마전에도 맘의 상처를 주시는 말을 해서 제 맘이 정말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하게 하셨고...
그때의 상처를 생각하니 사실 이번 시엄니 병원비를 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맘 한켠 양심이 자꾸 저를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말이 200이지 그게 쉽나요? 그쵸?
가뜩이나 아팠을때 보니 시엄니나 시아버지나 시누이나 정말 저를 슬프게 했거든요..
그래서 해줘봤자 좋은 소리 못들을것 같고 괜히 나중에 저만 억울할것 같기도 합니다...
일부 줘봤자 티도 안날것 같기도 하고...
옛날에 옥매트 살때 시누랑 반반씩 했다가 왜 시누한테 돈달라고 했냐고 혼만 났던적이 있습니다..
시누는 사실 저희보다 형편이 좋은데도 말입니다..
그이후 저는 시누한테 돈달라는 소리 생일때도 안합니다.
여하튼 지금 머리가 무척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