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는 외모가 벼슬이다,,,

별달별 조회수 : 6,476
작성일 : 2012-03-30 13:11:45
나는 못생겼다가 열심히 꾸며서 겨우 보통이 된 여자이다..
중고등학교 모두 여학교를 나와서 외모에 대한 차별을 별로 못 겪고 살다가
대학교 1학년 입학하고 1년만에 성형을 하고 화장을 배우게 되었다
.
뭐 대단한 성형을 한건 아니고 치아교정하고 쌍커풀수술 하고 라섹을 했다..
아무래도 예뻐지진 않았지만 이제 그냥 보통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교정이 작년에 끝나고, 제일 놀랐던건 동아리 속 '남자'사람들의 태도였다.
새내기때 했던 동아리에서는 같이 수업을 듣는 동아리 사람이 있어도
같이 수업을 들으려 하거나 연락이 오는 일이 없었다.
.
근데 새로 들어간 동아리에서는 함께 수업을 듣는단걸 알게되자
연락이 오고 같이 앉자고 하고 과제도 같이하자고 한다,..
동아리 모임에 말 없이 혼자 앉아있을 때 누군가 옆에 다가오고
재미없는 농담을 했을 때 어떻게든 반응이 돌아오고
과제나 시험공부로 힘들어하면 누가 와서 도와주고. 족보도 처음 받아봤다.
여자애들이랑은 언제나 친했으니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거 어떻게보면 당연한건데, 나는 작년까지 이게 당연한건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리고 갑자기 주변이 보이기 시작햇다.
새내기때부터 알고 지내던 예쁜 친구에게 늘 과제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밥을 사주겠다는 사람이 많은건
그 친구가 내가 가입한 동아리보다 더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동아리에 가입해서가 아니었다.
학기초에 그 친구가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귀찮아 하는건 그 친구 주변 사람들이 잉여라서가 아니었다..
아, 이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저는 남자들이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평가받고있고 주변의 더 예쁜 애들과 비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인을 사귀려는게 아니면 남자는 이성이 아니라 친구니까
잘생기건 못생기건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거구나 싶었다..
아니면 친구일 경우에도 외모에 따라 경중이 갈리는걸까?
물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잘생긴 남자애들에게 제가 더 잘 해줬을지도 모르고,
 남자들은 나쁘다! 이런 말을 하려는건 절대 아니다.
그치만 어느순간 어떻게 보이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건 사실이다.
난 못생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다
.
나름 예뻐진 뒤로도
계속 같이 놀던 오빠들이 예쁜 새내기가 오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뜨는 일도 꽤 겪어봤고,
친한 오빠랑 얘기하다가 예쁜 친구를 불렀더니 그 자리에서 유령 되어본 적도 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진 대우를 느끼면서..
나는 한 사람이기에 앞서 한 여자로서 비추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신입생때 MT에 가서 소주상자를 나르고 술 취한 애들 뒷정리를 했던 못생긴 나는
과연 이제는 소주상자를 드는 것 조차 주변에서 말리는 지금의 나 보다 그렇게 부족하고 못났던걸까.
내면은 똑같은 사람인데.
게다가 이 사람들도 나보다 더 예쁜 사람에게는 지금 나에게 하는 것 보다도 더 큰 애정을 보여주겠지.
지금은
도서관에 갈 때도 화장을 하고 꼭 구두를 신고 치마를 입고, 여자로 보이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원래는 나도 공부하러와서, 수업들으러와서 예쁘게 꾸미고 오는게 무슨 의미일까 했었다.
.
예쁘게 꾸미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해왔을땐 참 꾸미는게 즐거웠는데
어느새 아침에 피곤하고 짜증이 나도  꾸미고 여성스럽게 행동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나를 위한 꾸밈 보다 훨씬 피곤하고 좋지 않다.
.
그치만 멈추지 않고 아마 난 내일도 화장하고 나가겠지.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대부분의 여성이 꾸미는 이유는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이기 위해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서
다른 분들까지 싸잡아서 "남자한테 잘보일라고 꾸민다" 라고 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한다,.
IP : 220.122.xxx.17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군요
    '12.3.30 1:14 PM (210.117.xxx.253)

    경험이 없어서 ㅋㅋ. 역시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외모를 갖고 있으면 그런 혜택 때문에 사람들이 더 그 외모를 갖기 위해서 노력하는 군요.

    역시 대접이 달라서

  • 2. 별달별,당신은
    '12.3.30 1:21 PM (124.5.xxx.115)

    손가락이 웬수다,,,

  • 3. 먼 개소리여
    '12.3.30 1:23 PM (220.72.xxx.65)

    원글아 ㅋㅋㅋㅋㅋ 아프냐?

  • 4. ss
    '12.3.30 1:36 PM (58.126.xxx.184)

    맞아요..저도 그랬죠..남편도 대접이 달라지는 세상.
    결혼후 성형했어요.

  • 5. 맞는데뭘
    '12.3.30 1:36 PM (112.149.xxx.61)

    추위님 동감
    체격이 많이 크거나 뚱뚱하지 않다면
    저정도 시술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180도 달라져요

    화장안하고 안경낀저와
    화장 가볍게 하고 렌즈낀 저 사람들 태도가 180도 달라짐을 느끼는데

    라섹에 쌍커풀까지 하면 다른 인간이 될수도 있어요 충분히

  • 6. julia2
    '12.3.30 1:58 PM (152.149.xxx.115)

    여성은 외모가 보스라는

  • 7. ㅇㅇ
    '12.3.30 2:16 PM (110.11.xxx.143)

    살만 빠져도 대접이 달라지는데요 뭘... 남자들의 외모지상주의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 8. 그래서
    '12.3.30 2:21 PM (58.126.xxx.184)

    아직 신데렐라가 있습니다.솔직히

  • 9. 넥스
    '12.3.30 2:23 PM (119.67.xxx.57) - 삭제된댓글

    읽는 내내 공감 백프로네요 예쁜친구는 수업없는 날도 바쁘더라구요 밥사준다고 비는 시간만 노리고요
    그 더분이 몇번 밥 얻어먹기도 했지만 기분참.. 남자는 무조건 외모입니다.

  • 10. 예쁘면 대접이 다른 건 사실
    '12.3.30 2:44 PM (119.203.xxx.103)

    예쁘면 대접이 다른건 사실 이지만, 그것도 한때이고 늙으면 다 비슷비슷 예뻐봤자 아줌마

    전 자연 쌍꺼플에 어렸을때부터 이목구비 뚜렸했지만 순하게만 자라서 맹하게도 남자 사람들이 당연히 친절한줄 알아서 그걸 이용할줄을 모르고 누군가 뭘 주면 "이걸 왜 주지~ 주지마" ㅡㅡ 이런 타입이어서...

    언젠가 부터 친절이 줄어들더니만, 이젠 친절한 남정네가 있으면 눈물나게 고맙다우...

    그런데 30대만 넘어도 외모보단 다른 걸루 승부해야 한다는 사실...

    특히 외모로 남자 벗겨먹고 그러는 여자사람이 여자욕 다 먹인다는 사실...

  • 11. julia2
    '12.3.30 3:25 PM (152.149.xxx.115)

    오정연 아나처럼 외모로 남자 벗겨먹고 그러는 여자사람이 여자욕 다 먹인다는 사실...

  • 12. ㄴㄴ
    '12.3.30 4:47 PM (59.15.xxx.28) - 삭제된댓글

    사실 직장에서도 외모에 따른 차별이 얼마나 많은대요.
    여자에게 외모는 생존입니다.

  • 13. 어쩌냐
    '12.3.30 5:30 PM (222.239.xxx.140)

    울딸 개념있고, 야무지고, 심성 착하고..
    .
    .
    근데 안이뻐서ㅠㅠ

  • 14. ...
    '12.3.31 7:23 PM (14.52.xxx.134)

    근데 이뻐진 후에도 글쓴님의 자격지심이 아주 많이 엿보이네요 네 저 어려서부터 이쁘단소리듣고 자랐고 지금 늙었지만 ㅇ혼자 아직 먹어준다하며자기만족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만은

    전 저랑 얘기하다 남자가 다른이쁜애한테간다거나 혹은 더 이쁜친구 불러서 제가 좀 심심했던적 뭐 있었겠지만 전혀 기억에 남거나 이갈거나 하지않아요 뭐 그런거죠 그사람은...
    세상사람이 다그런것도 아니고 저 이쁘다고 오는 놈도 있을꺼고

    뭐 저만해도 젊고 잘생긴 후배오면 농담으로라도 얘기하던 복학생선배에게 비켜보라고 할수 있는거고 뭐 그런거잖아요

    그걸 꼭 외모태문이다 내가 옷나서다라고만 하면 나만자꾸 못난사람되고 자격지심 더생기고 하는거 아닐까요 그런마음 버리시고 나좋다는사람 마음볼줄이아는사람 만나세요 그럴려면 님이 내면적으로든 매력적이여야겠죠 아무리 이뻐도향기없는 꽃은 남자든 여자든 인기 없어요

  • 15. 여자는 외모가 벼슬
    '12.3.31 9:46 PM (180.227.xxx.137)

    남자는 돈이 벼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388 대한민국은 의회민주주의 국가입니다. 11 별달별 2012/04/16 756
96387 창녀들이 단체로 8 김구라막말 2012/04/16 2,323
96386 4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4/16 626
96385 무우를 썰어 말렸는데..가운데가 거뭇거뭇 한것 같아서요. 1 무 말랭이 .. 2012/04/16 1,177
96384 자궁적출수술후 호로몬치료... 4 다람쥐 2012/04/16 2,665
96383 공대 나와서 공대대학원 VS MBA 어떤 메리트가 차이날까요? 4 ------.. 2012/04/16 2,472
96382 판사의 위엄…썩소지은 성추행범에 ‘576년형 선고’ 2 참맛 2012/04/16 1,598
96381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 어떤가요? 24 고양이 무서.. 2012/04/16 10,249
96380 시부모 생신. 해드리지만 은근 짜증납니다 11 ㅇㅇ 2012/04/16 4,801
96379 헐.. 외국아기가 김치를 이렇게 좋아하다니 1 빌더종규 2012/04/16 1,327
96378 한미FTA 철폐는 헛구호로 판명나는 것 같습니다 경제와 선거.. 2012/04/16 549
96377 곧 예정일인 임산부 친구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은데요 2 기억상실 2012/04/16 670
96376 아기 모세기관지염이 원래 오래 가는 질병인가요? 10 ㅠㅜ 2012/04/16 12,052
96375 징기스칸 게임하시는분계신가요? 혹시 2012/04/16 441
96374 미국 대학 기숙사 신청을 E-Check 로만 하라는데요... 3 머리아파요 2012/04/16 3,984
96373 김구라 제정신인가? 정신대 할머니까지 비하를 하다니 5 ... 2012/04/16 1,695
96372 등산하면서 얼굴 다가리는 마스크 쓰고 다니는 아줌마들 73 .... 2012/04/16 16,319
96371 외국인들이 왜이렇게 많이 늘어났쬬 요즘; 2 곱퀴벌레 2012/04/16 1,140
96370 아줌마스러움(?)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6 ㅂㅂ 2012/04/16 2,836
96369 누나가 미국 시민권자면 동생아이(조카)입양 가능한가요? 13 ... 2012/04/16 5,183
96368 남편이 무심하다 느껴요, 우울증에 힘들어요 2 ........ 2012/04/16 1,597
96367 헬스클럽에서 pt 받으라는 트레이너때문에 정말... 5 자꾸 2012/04/16 3,484
96366 오늘 넝쿨당 4 넝쿨당 2012/04/16 2,380
96365 다문화사회 적응 못하는 한국인 2 한 목소리 2012/04/16 777
96364 황당...초3 딸내미 입에서요... 2 blue 2012/04/16 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