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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믿어보세요.

^ ^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2-03-28 17:04:47

오늘 글들을 보니 서울대 보내고 싶으신 엄마들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국제백수님 아드님처럼 잘 생기고 재능있는 아드님 자랑에 부럽기도 하네요.

그런데 사실 백수님 아드님은 관심이 없구요.

따님에게만 관심이 있답니다.

어찌어찌 우리 아들놈하고 친구나 좀 했으면 하구요.

^  ^

 

갠히 말이 빗나가는군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사실 제 아이는 놀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공부는 그리 좋아한다고 볼수는 없어요.

고등학교 들어갈때도 뭐 외고니 과학고니 그런데는 생각도 못 해보았고

어떤애들이 그런데 가는지 그저 부러웠답니다.

그래도 머리는 괜찮았는지 중학교 3학년때 공부 좀 하여 일반고 들어갈때는 10몇등 정도로 들어갔어요.

그때만 하여도 서울대는 먼나라 이야기였고 연고대도 멀어 보였고 그 아래 공대나 갔으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애와 상의하여

3년동안 가능한 공부에만 전념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애가 참 단순합니다.

뭐 깊은 생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다행이였다고 생각되어지는군요.

고1때 중간고사 성적을 보니 중학교때와 마찮가지로 10몇등 하더군요.

평균 80몇점....

애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위에 10등 이내에 있는 애들과 너와 차이는 무엇까? 하구요.

애가 그러더군요.

게들은 원래 잘하는 애들이야.

토익인지 토플인지 점수가 중학교때 벌써 900점을 넘는 애들이고 수학도 벌써 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 끝낸애들이라고

자기는 그 애들을 따라갈수 없다고 포기하는듯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앞으로 3년인데 지금부터 시험볼때마다 한문제씩만 더 맞으면 되지않겠니?

너하고 그 아이들과는 큰 차이가 있는게 아니고 단 한문제 차이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멀 몰라서 우리 아들 중학교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준적도 없고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알려준적도 없어 미안한데,

지금부터라도 네가 공부하는데 도움될수있는 방향으로 할터이니

너도 그 아이들과 잘 사귀면서 어떻게 그 아이들이 공부흐는지 눈여겨 보고 차분히 따라가도록 유도했어요.

문과 이과 나눌때도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과를 가자니 공부 잘 하는 애들이 이과를 간다고 그래서 문과를 가면 어떻겠냐구 하더군요.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 적성도 그렇고 대학 들어가는것도 이과가 더 유리할것 같아서

이과로 가도록 조언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적성에 맞았는지 고3까지  조금씩 조금씩 성적의 향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고1때는 한양공대를 목표로 하였다가 시험을 좀 잘 보았다 싶으면 그래 한문제만 더 맞으면 연고대도 가겠다.

조금만 참고 힘내자.

시험볼때마다 저희도 그랬지만 아이도 자신감이 생기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던게 고3을 넘어가다보니 목표가 어느새 서울대로 잡혀가더군요.

결정적으로 애가 성적의 향상을 본게 경찰대 시험을 본 이후였어요.

아시다시피 경찰대 시험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희는 애가 그 시험에 떨어질거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하질 않았습니다.

시험 발표 하는날 경찰대 싸이트에 들어가면서도 전혀 불안하지않고 당연히 합격했으리라 믿으며 들어가 보았지요.

무슨 똥배짱이였을까요?

후후~~

턱걸이로 합격을 했더군요.

그래도 기분은 그만이였습니다.

아이와 또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고지가 바로 코앞까지 온듯하다구요.

경찰대를 1차 합격했지만 수능을 잘 보아야 하느건 당연하니 이왕 이리된것

수능까지 힘이 들드라도 앞만보고 가지고 했습니다.

정말 이때부터는 아이에게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공부하면 하는가보다.

축구하면 축구하는가보다 .

조용히 지켜볼 따름이였습니다.

수능을 보았습니다.

기대 이상이 아니라  너무나도 고마운 점수였습니다.

이게 더 고민이 되더군요.

서울대는 의대를 제외하고는 점수가 너무 남아 아까웠습니다.

결국 서울대 가는걸 포기했지요.

지금도 서울대 문앞에라도 가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은 집앞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대학의 낭만을 만끽하며 다니고 있지요.

요즘은 오히려 간간히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워낙 축구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해서 원하는 과를 갈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가장 쉬운말이죠.

공부할때는 하고 놀때는 놀고 집중력이 차이라구요.

지금도 그렇치만 애가 공부할때는 옆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신경도 안 씁니다.

그리고 놀때는 앞뒤 보지않고 화끈하게 논답니다.

너무 애한테 공부해라 하지 마세요.

역효과 나기 쉽상이랍니다.

 

 

 

 

 

 

 

 

 

 

 

IP : 58.79.xxx.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2.3.28 5:18 PM (119.148.xxx.40)

    제목이 남 얘기가 아니라고 클릭했더니. ㅋㅋㅋ

    저도 원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 아들녀석도 중2까지 반에서 중간 이하였어요.

    노나라 정신이 없었지요.

    얘기가 꽤 길지만 고1 때 유학가면서 정신차리고 공부하더니 (운동도 열심히, 첼로도 열심히) 하버드 비지니스 계열도 합격하고 NEC, CIM중에서 CIM으로 갔어요.

  • 2. ^ ^
    '12.3.28 5:24 PM (58.79.xxx.5)

    백수님~
    심히 부럽사옵니다.
    첼로의 두툼한 선율이 절로 들리는듯....

    따님은 얼마나 이쁠지 안 보아도 훤하네요.

  • 3. 국제백수
    '12.3.28 5:33 PM (119.148.xxx.40)

    원글님!
    사실 저는 아들녀석보다 딸내미한테 더 기대를합니다.
    외국어도 몇개하고 어릴적에 책을 많이 읽어서 아주 논리적이고 판단력도 빠릅니다.
    흡인력도 있고 나름 또래에서 카리스마도 있어요.
    음식도 잘하고....ㅎㅎ
    지난번 키톡에 딸기쵸콜렛도 자기가 만들어서 제게 준 거예요.

  • 4. 맞는 말씀
    '12.3.28 8:30 PM (61.106.xxx.245)

    저부터도 지켜보는 엄마로서 초초함을 버려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되요.
    믿어야지 하면서두 소리가 먼져 나가니...

  • 5. 힘이 나네요.
    '12.3.28 8:37 PM (211.58.xxx.217)

    초등4년 놀기만 하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여전히 놀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모.

    이런 글들이 밑거름이 되어 제 아이들이 자라고 있어요.

    놀만큼 놀리기- 제 교육관입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 ^
    '12.3.28 9:07 PM (175.112.xxx.140)

    백수님 말씀 드을수록 따님이 탐나는군요.
    음식도 잘하고 똑똑하고 이쁘고....
    한참 부럽습니다.

    정말 저학년때는 애들이 놀아야된다고 생각해요.
    제 아이도 초등때부터 중2까지는 자기 하고싶은거 하고 싶을만큼 놀았다고 생각되어지는군요.
    다만 아쉬운건 책을 많이 읽지않은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금도 그러더군요.
    운이 좋아 수능의 언어에서 자신의 실력이 아닌 점수를 받았지만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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