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딱 멎어버린 오늘, 휴가내고 퍼져있네요..
몸은 쉬고 싶은 데, 마음은 제 삶에 대한 한심스러움으로 쉬지 못하고 있어요..
너무 미련하고 바보스러운 듯해서요..
어떻게 하면 좀더 영민하게 일과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가요?
저는 타고난 능력과 체력은 한없이 부족하지만,
전형적인 노력형이고 내면적인 열정과 책임감이 큰 유형이예요.
그래서 무슨 일에든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원래도 약한 체력(소음인에 약골체질)이 더이상 버티질 못하네요..
회사에서 동료들을 보면 적당히 눈치껏 대충하고 칼퇴근하는 것에 비해,
저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제스스로가 불만족스러워서
칼퇴근은 커녕 야근이나 주말에도 나와서 끝내야 마음이 편해지다보니,
남들 일하는 시간인 오늘같은 평일에, 꼼짝없이 집에서 요양(?)중입니다요..
또한, 중요한 일에는 에너지를 쏟고 덜 중요한 일에는 에너지를 아껴서 효율적으로 해야하는데
큰일이든, 작은일에든 제가 할 수 있는 한 100이상의 에너지를 투여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정작 중요하고도 큰일에는 제 역량을 쏟을 힘이 남아있지 않는 듯한...
능력도, 체력도 남보다 부족한 이상, 좀더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해야 할텐데, 저는 왜 그게 안될까요?
작은 일은 대충하자 마음먹더라도 어느새 작은일도 소중한데 최선을 다하자로 바뀌어버린다는...
그렇다고 꼭 일을 잘해서 인정받고 성공해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제 성향과 태도의 문제인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직장에서는 저에대해 "신뢰감을 주는, 반듯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듯합니다만...
왠지 제 자신은 스스로가 미련스럽고 갑갑하게만 느껴지네요..
'능력은 안되는데, 열정만 큰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누군가가 얘기하던데, 어쩌면 제가 바론 그런 유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원대한 꿈과 성공에 대한 욕구가 크다면 이 모든것을 감당해내야겠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몰입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저..
생각도, 행동도 좀더 스마트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