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40 중반 아줌입니다. 어제 논란 글 보니 앞에 ( )라도 표시해야 할 지..ㅎㅎ
2008년에 가입해놓고 그 동안은 일하느라 바빠서 뜸하다가
작년 말에 일을 잠시 쉬고 있던 중에 다시 들어와 보고는 거의 두 달 가까이 중독자 돼 버렸어요.
처음에 먼저 놀랐던 건 댓글들이 정말 다른 사이트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성스럽다는 거였어요.
다들 익명인데도 불구하고 댓글을 보고 있자니 내용도 더 할 수 없이 따뜻하기도 하고
지혜로운데 적는 글의 양도 많더군요...;;
그래서 차근 차근 검색해보기도 하고 앞에서부터 듬성 듬성 읽어보면서
재미난 글에 킥킥거리기도 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억울한 사연을 보면
함께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철 없이 나대는(..죄송..;;) 글 보며 내용이 뭐든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느냐가 이렇게도 다르구나 또 한 번 절실히 배우기도 했습니다.
저 아래 글을 읽어보고 전 좀 다른 경우라 적어보는 글인데요..
여기 글들이 시댁, 남편, 자식 얘기, 가끔 정치 얘기... 그게 대부분이죠.
우울한 얘기, 자기 자랑, 자식 자랑, 심지어 리듬만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노래냐고
올라오는 글도 봤어요. 그런데 웃긴 건 그런 글에도 답글이 달리고 원글은 해답을 찾아 감사해 한다는 것.
저는 무엇보다 놀랬던 것이 시댁, 남편, 자식 얘기 속에서 정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집도 있구나
할 정도로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우였습니다.
저 역시 시댁, 남편, 자식 다 좋은 건 아니었어요. 불만도 많고 나만 힘들고 괴로운 줄 알았어요.
근데요
해당되는 분들껜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경우를 보면서 오히려 위안을 얻었습니다.
아.. 난 저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행복하고 문제가 없는 경우이구나.. 하면서요.
그래서 오히려 82 보기 전보다 더 시댁에도 잘 하게 되고 남편과 자식에게도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 확인은 안해봤지만요...;;
지난 주엔 여기 배운대로 집에서 간편 약식 만들고 불고기 재어서 시부모님 찾아뵈었습니다.
두 노인네가 어찌나 좋아들 하시던지...
여기서 배운대로 식단도 짜고, 살림 정리도 하고... 남편이 그럽니다. 아내가 달라졌다고요.
82는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정말 배움의 화수분인 것 같네요. 저에게는.
요즘들어 부쩍 논란, 분란을 조장하는 글들, 인신공격하는 글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긴 하지만
그리고 이름난 악플 양반(j...모..)도 있긴 한데 그 정도는 뭐 애교로 봐줄만 하다 봅니다.
여기가 청정지역은 아니니까요.
다만, 문제가 된다면 좀.. 중독성이 있다는 거...
새벽까지 들여다보고 있어서 그건 좀 자제해야 될 것 같아요.
저에게 별 도움도 안되고 얻을 것이 없다면 굳이 여기 붙어 있지도 않겠죠.
하지만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적어서 오히려 문제 같네요.
머.... 전 좀 그렇다는 얘깁니다..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