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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전화..날벼락....

영일맘 조회수 : 12,270
작성일 : 2012-03-27 09:03:54

성격이 불같으신 큰고모.. 어릴때부터 아버지랑 사이가 매우 안좋으셨습니다...

아마 어릴때 아버지가 많이 속상하게 해서 한이 맺이신건지....

아니면 오갈데 없고 가난한 아버지가 마음에 짐이 되시는건지...

아버지가 모시고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를 매우 부담스러워하시더니

급기야 세살던 큰고모집에서도 거의 쫒겨나다시피 하셨습니다.

그때도 저에게 전화하셔서 아빠에 대한 갖은 악담을 저에게 퍼부으셔서

저도 눈물 꽤나 흘렸습니다. 

암튼 그이후로 제가 옆에 세를 얻어 4년째 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되었는데

이제 세가 너무 올라 이사를 가야하는 시점이 되었고

아버지는 걱정스런 마음에 시골로 집을 알아보셨던가 봅니다.

그런데 그 시골이 지금 큰고모 별장처럼 쓰시는 집이 있는 곳이고

그 집을 아버지가 맡아 지으면서 동네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터라 그동네에 집을 알아보셨나봅니다.

그 소리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큰고모가 아침부터 전화하셔서는

너희 아버지 그 동네로 이사오는거 싫다 지긋지긋하다 니아버지가....

하시면서 소리지르고 막말을 퍼부어대십니다 ㅠㅠ

한편으로는 제가 왜 이런 부모 험담을 계속 듣고 있어야하나

아버지가 돈있고 힘있었으면 이리하진 않으실텐데 싶은 마음에 너무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큰고모가 어른답지 못하다 원망도 들고

나이들어 가시면서 얼마나 과거에 맺힌게 많으시면 저리 하실까 싶기도하고ㅠㅠ

제가 중간에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그 시골로 가실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제가 왜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상처받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니가 딸인데 그정도가 상처라하냐고 노발대발하시네요...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진 속이야 어쨌든 겉으로는 아무 일없이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캐캐묶은 옛날 저도 모르는 얘기까지 끄집어내어

저렇게 화를 내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없이 산다고 무시하는것 같고 짐될까봐 저러시나 싶어 눈물이 납니다.

어쨌든 아버지는 제가 옆에 계속 모실거고 앞으로 부딪힐 일도 별로 없겠지만

이제 칠순이 넘으신 두분 관계가 걱정입니다.

아버지는 큰고모가 제게 어떤 전화를 하셨는지 처음부터 하나도 모르십니다.

하지만 서로 섭섭해하고 싫어하시기는 마찬가지구요.

그냥 모른 척 하고 가끔 이렇게 전화로 속풀이 하시는거 들어드리기만 하면 될까요?

두분 다 너무 안타깝고 큰고모의 악담도 더이상 들어드리기 힘드네요....

IP : 121.137.xxx.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7 9:07 AM (110.9.xxx.208)

    고모가 그러시는데는 아마 이유가 있으시겠죠. 두분다 서로 서운해 하고 싫어하긴 마찬가지라니 앙금이 깊으신가봅니다. 다만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닐거 같은데..혹시 아버지의 무능력으로 인해 큰고모님께서 크게 피해보신게 있으신가요? 아니면 살면서 자잘하게 계속 피해를 입으셨다던가..
    사람은 좋은데 그렇다면 그것도 또한 좀 견디기 힘들거든요.
    그연세에 새로 시작하실수도 없고 참 제가 읽어도 답답하네요.
    그냥 아버지에게 옆에서 계속 힘이 되어드리세요.
    그리고 큰고모네 시골엔 이사가시지 마시구요.
    다른 동네를 다시 알아보세요.
    어디든 나이드신 분들이 가시면 그렇게 박대하시진 않을것 같아요.

  • 2. 그게 참
    '12.3.27 9:17 AM (121.137.xxx.35)

    서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 큰고모는 그동안 장녀로서 본인 이 고생 많이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괘씸하다시고
    아빠는 큰고모가 욕심이 많아 자기밖에 모른다고 싫어하세요...
    이혼하고 혼자된 아빠 할머니가 저랑 동생을 키우시니 고모들이 많이 챙겨주셨죠....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는데 아빠한테 너무 정떨어지게 저러시니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ㅠㅠ

  • 3. ㅁㄴ
    '12.3.27 9:22 AM (115.126.xxx.40)

    아무리 쌓인 게 많아도
    죄없는 조카한테 뭔 짓인가요
    어른이 달래 어른인가요....
    ...

  • 4. 그게
    '12.3.27 9:25 AM (61.76.xxx.120)

    고모님과 아버님 사이는 무엇때문인지 짐작이 가는데
    조카에게 퍼붓듯이 그러는건 좀 점잖지 못한 행동이네요.

  • 5. 솔직히
    '12.3.27 9:48 AM (121.137.xxx.35)

    저도 서운한 점도 있고 불편한 것도 있고해서
    큰고모께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나 집안 대소사에 연락을 잘 안드립니다.
    할머니할아버지 제사를 제가 모시거든요.
    그것도 큰고모는 속상하시다며 아버지를 원망하시는데
    친정이랑 인연 끊겠다고 본인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고 하시고는 참 어찌해야할지...

    제가 적극적으로 전화도하고 겉으로나마 살갑게 해서 화를 풀어드리고 왕래를 해야하는건지...
    아버지는 내심 고모들이 제사에 아는척도 안하니 서운하신것 같고.....
    그렇다고 고모들한테는 부모님 제사인데 오시라고 시집간 조카가 초대하듯이 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
    마음이 있으면 알아서 참석하셔야하는거 아닌가요?

  • 6. 그냥
    '12.3.27 10:28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두세요
    오랜 세월 틀어진 어른들 관계를 원글님이 어떻게 바로잡겠어요.
    그냥 아버님에게는 고모가 싫어하실것같다고 전하고 두분이 안보고 사는게 최선일듯싶네요.

  • 7. 고모 이상..
    '12.3.27 10:31 AM (218.234.xxx.27)

    큰 고모가 맺힌 게 많아도 아버지한테 하셔야지, 조카한테 무슨 짓이에요..

  • 8. ..
    '12.3.27 11:42 AM (115.178.xxx.253)

    그냥 모르는 사이로 지내세요.
    이제 그나이에 변하시기도 어렵고, 다음에 연락오면 조용히 말씀드리세요.
    왜그러시는지 이유를 말씀하시라고 아니라면 전화해서 이렇게 싫은 소리도 하지 마시리고 하고 끊으세요.

  • 9. Tranquilo
    '12.3.27 2:21 PM (211.204.xxx.133)

    원글님 고모니께 돈 꾼거 있으세요??
    아님 이상할 만큼 어이없네요. 왜 고모-아버지 관계의 험담을 딸이 들어야 하죠?
    고모-아버지도 그들은 누나-남동생입니다. 제 3자에게 난리부리지 말고 직접 대화하라 그러세요.
    물론 싫다 좋다 오라 오지말라는 할 수 있지만 나이들어서 그리 험한소리 하면 염라대왕이 잡아간다고 하시구요

  • 10. ...
    '12.3.27 5:39 PM (112.152.xxx.16)

    쌓인 게 많을 순 있고 남이 다 모르는 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왜 조카에게 퍼붓나요. 님이 고모님에게 맺힌 거 고모네 자식들한테 풀어도 좋겠냐 하면 그 큰고모 성질에 가만 안 있겠죠.;;
    그런데, 그리 사이가 안 좋다면서 왜 큰고모 별장을 아버님이 맡아 지으신 건가요? 제가 만일 고모님처럼 친정붙이가 싫다면 아예 인연도 연락도 끊을 거 같은데, 님한테 연락하는 건 뭐며 이상하네요.
    한번만 더 그러심 조용히 그러세요. 다시 고모님 이름 뜨면 전화 안 받겠다고요.

  • 11. 글로는
    '12.3.27 5:55 PM (14.52.xxx.59)

    다 드러나 있지가 않지만...
    아마 아버지의 부족한 점을 조카에게 표현한것 같네요
    고모의 별장에 아버님이 그냥 얹혀 있겠다는거면,고모입장에선 싫겠죠
    근데 좋게 말해서 안될것 같으니 조카한테도 강력하게 표현한거 아닐까요
    그게 지금이야 관리인처럼 들인다고 해도 나중에 그 집 팔려고하면 님 아버님이 있으면 나갈 곳을 마련해줘야 하니까요
    아버님 이혼하고 고모가 자식노릇 원글님 엄마노릇도 본인 할만큼 하신것 같은데
    계속 친정 치닥거리 하려면 화도 날수 있죠
    아버님 말리시고 고모님께도 분명히 거취밝히세요

  • 12. 화남
    '12.3.27 7:45 PM (115.93.xxx.86)

    어른이 아니네요. 뇌가 없으신가...

    아버지가 원글님생각에 정상범주에 드신다면

    고모를 버리세요. 집안 어른 대접받을 자격 없는데요.

  • 13. ..
    '12.3.27 8:23 PM (112.156.xxx.17)

    원글과 원글님 댓글만 봐도 아버님이 어떤 분인지 짐작이 가는데, 원글님 참 효녀이십니다.
    고마워할 줄도 모르는 짐 덩이 같은 형제, 말년까지 엮이려고 하면 지긋지긋 할것 같고요.
    그래도 형제라는 애증의 감정으로 고모님 심경도 복잡하실것 같습니다.
    가능한 엮이지 않게 해드리마 하시고, 그래도 아버지라고 고모님 말씀이 내 마음에 상처가 된다 좋게 잘 말씀드리세요.
    원글님 생각하시는 고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꼭 표시 하시고요.
    무능하고 이혼한 형제 자식이라고 아무나 챙기는거 아니예요.

  • 14. 헉 베스트에ㅠㅠ
    '12.3.27 11:41 PM (121.137.xxx.35)

    그게요...글로는님..
    제가 이해가 안가는게 아버지가 그집에 살겠다고 하신게 아니거든요...ㅠㅠ
    그 동네에 친구분들 있어서 그 근처 아파트를 알아만 보신건데 저리 펄쩍 뛰시니 이해가 안가요..
    솔직히 금전적 피해 드린적 없구
    아빠는 그 시골집 지을 때도 본인이 고생했고
    고모집 세들어 살때도 다세대주택이라 이것저것 신경쓰고 본인이 할만큼 했는데
    토사구팽 당한듯이 서운타하시구요.
    고모는 이제와서 아빠가 굉장히 큰 피해를 준것 마냥 말씀하세요...

    여러분들 정성어린 조언에 감사드려요...
    아침에는 너무나 속상했는데 댓글들 보니 위로가 많이 되네요...

    제가 어릴때 철이 없어서 고모께 감사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은 잊은채 서운한 맘이 앞서는 것을 보니 제가 철이 덜 들었네요...

  • 15. ...
    '12.3.28 9:11 AM (175.118.xxx.70)

    고모님은 생각하지마세요....
    이유야 어떻든...
    피만섞였을뿐...남보다 못한 관계로 지내셨잖아요..

    노년의 아버님 맘가는 곳에서 사실 수 있게 해주세요...
    그냥...님은 효녀역할만 하시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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