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인 건 3월 초였던 것 같아요.
손톱을 손으로 뜯어서 손이 엉망이예요.
6세 여아구요.
그때는 아이 손톱 깍아주면서 이러면 나쁜 균이 들어가서 손이 아파지고 손톱도 미우니까 손톱뜯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 ㅠ.ㅠ
사실 애가 셋이예요. 딸쌍둥이와 돌지난 아이... 그 중에 첫째예요.
남편은 매일 늦어서 과부라 생각하고 살아요. 주말도 일때문에 나가야 하죠. 하루종일은 아니지만요.
암튼 그랬는데 며칠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다독였어요. 손톱 예쁘게 기르면 예쁜 매니큐어 발라주겠다구요.
애아빠가 애들이 매티큐어 바르는 걸 싫어해서 못 바르게 하거든요.
오늘은 어린이집도 안간다고 해서 데리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계속 주시했구요.
텔레비젼을 보면서도 손톱으로 손이 가더라구요.
그래요. 정서불안이나 스트레스로 그런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 원인이 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을 재원시켰어요. 그런데 원장부터 선생까지 물갈이가 다 되었어요.
원래는 유치원보내려고 등록까지 했다가 여름에 이사를 하게 되어서 그냥 재원시켰거든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다가 다시 이사하면 또 적응해야 하니까 힘들까봐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돼요.
애들이 그래요. 좋아하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처럼 다른 유치원 다니고 싶다구요.
애들에게 이사얘기는 하지 못해요. 말이 원체 많아서 어린이집에 가면 다 떠벌려서요.
모르는 사람에게도 우리 어디에 산다고 말을 해서 기겁을 하게 만들거든요.
비밀이라고 해도 비밀이라면서 다 말해요. ㅠ.ㅠ
암튼 그래서 이사얘기는 안하고 있는데 계속 다른 유치원 가고 싶다고 노래불러요. 둘다요.
그런데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나아지는 듯 했는데 오늘 제가 이것 저것 떠보며 물었더니 큰애가 작은애애 비해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새 친구가 둘째에겐 사탕을 주는데 큰애에겐 안준다는 둥... 그런 걸로 마음이 많이 상했더라구요.
작년엔 오히려 작은애가 조금 소외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큰애가 그렇네요.
작은애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타입인데 큰애는 속으로 삭이는 타입이라 그게 도드라졌나봐요.
어린이집도 외부강사가 오는 날은 가고싶지만 오늘처럼 외부강사가 오지 않는 날은 가기 싫다고 그러면서
둘째에게 친구에게 편지 쓴 걸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어린이집 안간다면서요.
돌쟁이 동생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살펴보면 껴안고 예쁘다며 뽀뽀도 해 주고 그러거든요.
어린이집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겠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엄마선생님들로 대부분 바뀌었고 담임도 엄마선생님이예요.
저도 첨엔 엄마처럼 케어를 잘 하겠다 싶었는데 이상하게 대부분의 선생님이 밝지 않고 지쳐보이고 그렇네요.
알림장보면 담임선생님도 큰애보다 작은애를 예뻐하는 것 같이 느껴지구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도 힘들어서 애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편인데 안그러려고 요즘 많이 노력중이거든요.
저의 안 좋은 육아방식때문일까요? 오늘도 어제 주문해 놓은 육아서들 보며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
아님, 정말 어린이집을 적응못하는 것인 걸까요?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