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10시가 다된 시간이었어요.
지하철 역에 들어 가려고 하는데
양복을 말끔히 입으신 신사분께서 제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시더라구요.
머뭇머뭇 거리시며 제게 명함을 한장 내밀곤,
자신은 광주?에서 건축업을 하는 사람인데, 서울에 일이 있어서 왔다,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약간 마신 술때문에 잠이 들었다 깨는 바람에
계약서류, 외투, 이런걸 두고 내렸다,
일단은 본사에 내려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
10만원만 빌려 주심 안되겠느냐...
너무 불쌍해 뵈기도 하고 그래서
전 그럼 고속 터미날까지 지하철로 같이가서
제가 표를 끊어 드리겠다고 했어요.
전 진심이었어요!
근데, 그 아저씨가 그냥 10만원 주시면, 자신이 택시 타고 가겠다고
정말 부탁드린다고,
내려가면 바로 부쳐드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래서
지금 돈도 없고, 그냥 가서 표 끊어 드리겠다고, 지하철 타러 가자고 앞장섰어요.
진심으로 말했죠.
근데 이아저씨, 태도가 갑자기 돌변하더니
막, 제게 욕을 하시는 거예요!
듣도 보도 못한 욕을 퍼붓고는 휙, 가버리시더라구요.
집에와서 말했더니,
사기꾼이라고..ㅠ 너도 참,,, 그러면서 엄청 웃는데..ㅠ
제가 어리버리 하게 생겨서인지,
도인, 사기꾼들이 길에서 많이 꼬이네요 ㅠ
-어제도 도인 한분과 화광신문? 이런거 들고 다니시는 한분이 절 계속 쫓아오시더라구요;;
현미 언니가 하는 슴옥히 화장이라도 배우러 다녀야 할까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