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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이, 더구나 아이 또래를 미워한다는 것이..

엄마 조회수 : 1,739
작성일 : 2012-03-21 13:29:44

우리 아이하고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에요.

어제 내내 그 애 미운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고,

밤에도 멀뚱하니 주방에 서서 내가 왜 이러나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까지 해서 4명이 사총사처럼 많이 친했었어요.

제가 미운 생각이 들었다는 애를 A 라고 할께요.

근데, 4명 중에 B하고 우리 애하고 오해가 있었거든요.

B 하고 우리 애 사이의 오해의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애도 남들에게 말 안했고 B 도 남들에게 아무 이야기 안 했다고 나중에 그랬대요.

하여간에 B 하고 우리 애하고 오해가 있자마자

바로 그 순간부터 A 가 우리 애하고는 눈길도 안 마주치고 지나가도 투명인간 취급.

그리고 남들앞에서는 아주 모범생인듯 행동하면서

뒤로는 치사한 행동도 했더라구요.

차라리 4명 친했던 애들 중에서 C 는 그렇게 가식적인 건 없었거든요.

그리고 A 엄마, 아빠도 세상에 잘난척을 어찌나 해대는지,

그러면서도 A 처럼 가식적으로 남들 앞에서는 천사처럼 행동하면서 말이예요.

 

우리 애하고 그냥 저냥 알고 지내던 다른 아이도(D 라고 할께요) 우리 애한테

A 부모님은 어떻게 저렇게 아무 생각이 없이,

시기적으로도 안 맞는 때를 골라서 튀는 일만 하는거냐고 이해 안간다고 했대요.

 

하여간에,

어제 문득 A 하고 그 부모의 몰염치, 가식적, 무례한 행동이 머리속에 떠올라서

혼자 내내 마음이 힘들었어요.

우리 애한테 엄마가 A 미운 생각에 마음이 하루종일 힘들었다고 말하니까

우리 애 말이,

그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처음엔 몰라봐도

D 하고 D 부모님들도 알아봤듯이 결국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엄마 에너지를 쓰는 거니까

뚝~ 잊어버리고 엄마하고 아빠, 우리.. 그리고 좋은 사람들 생각만 하고 살자고..

 

그래.

네말이 맞다.. 했습니다.

사람을 미워한다는거 참 힘든 일이예요. 그죠?

IP : 112.186.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21 1:32 PM (119.192.xxx.98)

    검색창에 EFT라고 검색해서 심리치료요법 배워보세요.
    미워하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미워하는 마음이 많이 없어지거든요..
    미워한다는건 대단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내 몸을 망치는 일이죠..

  • 2. 댓글에
    '12.3.21 1:41 PM (211.234.xxx.100)

    빵터졌어요 미안해요 원글님 마음고생하시는데

  • 3. 엄마
    '12.3.21 1:44 PM (112.186.xxx.156)

    저.. 죄송하지만 댓글이 뭐가 빵터지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4. 어뜩해 댓글땜에
    '12.3.21 1:45 PM (121.146.xxx.157)

    웃었어요.

    원글님 그냥 따님말처럼 하심 될듯..

    따님 넘 이쁜대요

  • 5. 모니터에 품었어요
    '12.3.21 1:52 PM (222.116.xxx.180)

    댓글 알바님 재치가 넘쳐요...ㅎㅎㅎ

  • 6. 엄마
    '12.3.21 1:53 PM (112.186.xxx.156)

    아.. 제가 미처 못 쓴 부분이 있었네요.
    우리 애한테 A 가 못되게 군 것은 아주 가까운 애들은 아는데요,
    문제는 A 가 남들 앞에서 안 그런 척을 하는거.. 그게 마음이 쓰여서 그런 거였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학부모들 모임이 있었는데
    저는 A 부모님 한테 그냥 인사만 하고 그냥 남편하고 다른 쪽에서 있었거든요.
    A 부모는 들이대는 성격인데 그날은 그냥 제게 인사만 하고 말더라구요.
    행동을 보니 A 한테 뭔가 말은 들은 듯 싶어요.
    그렇지 않고는 그렇게 행동할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A 아빠는 나이도 어린 사람이 꼭 반말을 해대는데, 정말 이것도 너무 듣기 싫어요.
    존대말이라는 건 입에서 나올 수가 없는 인간인가봐요.
    우리 애 일에 저는 늘 지켜만 보고 있는 입장이예요.
    뭘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우리 애하고 우리끼리만 말하는거죠.
    하여간에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파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7. ...
    '12.3.21 7:15 PM (118.36.xxx.20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이 말이 맞아요.아이가 정말 생각이 어른같네요.
    세상을 살다보니 진실은 늘 영원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 미워하는것도 어찌보면 낭비예요.아까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왜 그런데 쓰나요.
    그냥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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