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소 과격하네요. ;;
살면서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저희 고모지요.
부모님이 장사를 하는 저희집은 항상 어려웠고 고모는 잘 살았습니다.
어릴때부터 잊혀지지 않는 모습, 항상 저희엄마를 훑어보고 촌스러워 하는 눈빛이었어요.
저희 엄마, 열심히 사느라 늘 절약하셨고, 명품 하나 없으셨거든요.
그런 수수한 모습이 고모 눈에는 무시할 상대로 보였나봐요.
또한 제 동생과 저를 늘 고아보듯 불쌍한 눈빛으로 보곤 했지요.
저희고모, 늘 모피코트에 과한 악세사리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고, 쌍커풀 수술에 코수술.. 보톡스까지..
정말 패션과 미에 관심이 많으셨죠. 단, 제 눈에는 너무나 과해보였구요.
어쨌든 부모님이 열심히 일해서 저희집은 이제 먹고살만하고요.. 저와 제 동생도 바르게 잘 컸습니다.
동생은 좋은 학교 졸업해서 이름난 대기업에 들어갔고요, 저또한 모 방송국 공채로 입사해서 연봉이 꽤 높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저희가 바르게 잘 큰 반면, 고모집 아이들은 뒷받침해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거든요.
아들은 3수하다가 대학포기, 딸은 그나마 무용으로 돌려서, 대학보냈고 그나마 시집은 잘 보냈습니다.
고모 나름대로는 모든점에서 자기가 나은데, 그부분이 쳐지는것이 너무 배가 아팠나봅니다.
어느날 부터 저희 집으로 전화를 하셔서, 저나 제 동생이 받으면 대.놓고 물어본것 또 물어봅니다.
" 너 얼마 버니? " " 한 천만원쯤 벌어? " " 니 남편 연봉이 얼마야? 대학은 어디 나왔니? " ( 제가 얼마전 결혼했습니다.)
정말 대놓고 잘 물어보지 않는 질문을 전화할때마다 물어보십니다.
사실 그렇게 물어보는데 네 저 얼마법니다. 라고 말할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남편 연봉 물어보는데 정말 혀를 내둘렀습니다. 뭐 이런 천박한 호기심을 가진 여자가 있을까?
맞아요. 물론 궁금할수 있지요. 그런데 저 이렇게 직설적으로, 공격적으로 물어보는 사람 처음 봅니다.
며칠전에는 정말 뒤로 넘어갈 사건이 또하나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와 아빠가 고모 생일이라고 집에 갔다가 의문의 박스 두개를 받았습니다.
이게 무어냐고 묻자, 고모가 가져가서 @@이 주라고, 자기 딸이 안입는 옷인데 엄청 많다고 하더랍니다 ;; 헐
저희 엄마 차마 싫은 소리 못하고 가져오셔선 저에게 전화하셨더라고요. 와서 한번 보기나 하라고.
그 소리 들었을때부터 기분이 엄청 나빴는데 친정에 와서 그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새옷에 명품을 줬어도 안입을 판인데, 어디서 10여년전 입었던 낡디낡은 옷을 바리바리 싸서 저에게 보냈답니까?
저요.. 명품을 좋아하거나 밝히진 않아도, 나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디가서 옷 잘입는단 소리, 센스있단 소리 자주 듣고요. 그런데 이건 뭐.. 고등학생도 줏어입지 않을 옷을 저에게 주라고 하는 처사는 뭐란 말입니까?
아직도 우리집을 깔보고 있나 싶은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애꿎은 엄마에게 큰소리로 화내고 왔습니다. 어디서 이딴 쓰레기 받아왔냐고요.
당장 돌려주고 오던가, 제가 안입는 옷 몇박스 던져주고 오라고 하려다가. 정말 어른이라서 참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천박함의 끝을 보이는 고모 ..
제가 너무 사소한것으로 짜증이 나는것인지요 . 예민한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