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살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남편이라면 한두달..아니 1년을 쉬더라도
그동안 고생했다고 리프레쉬하라고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신혼초부터 저만 믿고 (저 대기업 회사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더니 이직업 저직업..
2년을 넘기지못하고 그동안 사기당해서 억대의 돈도 날려보고 저도 이젠 쉬고싶은데
믿음과 신뢰가 안쌓이니 제자신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직장은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이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데 1년차엔 잘 되더니 2년차엔 매출도 하락하고 주변에 경쟁가게도
많이 생겨 넘기고 다른곳에다 차려야되겠다고 하더니 덜컷 지인한테 가게를 넘겼습니다..
손해보고 넘긴건아니고 두배의 이익(권리금)을 보고 넘기긴 했네요..
자영업 특성상 2년동안 주말모두 출근하고 한 5일정도 쉰것 같아요..그사이 갑상선 수치도 높아지고
어깨도 좀 고장이 나고 40대 중반이다보니 여기저기 아프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절 넘 많이 고생시켰기에 당신이 지금 고생하는거..내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동정도 들지 않더군요..별로 자상한 남편도 아니구요. 성깔있구요..다소 이기적인 스타일...
다행히 2년동안 가게수입은 모두 집에 들여주어서 남편이 사기당한 빚을 상당부분 많이 갚았습니다..
4월부터 이제 백수인데 좀 리프레쉬하고 어깨도 치료하고 다른가게도 알아보고 미래에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가진다는데 저는 벌써부터 말이 곱게 나가지않습니다.어제도 빨리 4월이 되서 좀 쉬고싶다길래..
아무런 미래없이 쉬면 맘이 편해?? 이랬더니 그렇게 얘기하면 어쩌냐고..가게를 차리든 직원으로 취업하든
다 길이 있다고..늘 불안정해왔지만 또 먹고 살일이 있을거라구...그리고 당신이 회사를 다니니 내가 이렇게
좀 쉬면서 훗날을 도모할수도 있다고...여기서 또 화가 확 올라와가지고...어이가 없는듯 한번 비웃어줬네요..
제가 경제활동을 하고있으니 남편이 넘 많이 의지하고 제가 홧김에 그만두자니 제미래와 아이들 미래가 암담하고..
이래저래 남편이 집에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짜증이 자꾸 올라오네요..친정엄마께 말씀드리면 또 그만뒀냐고...
3년을 가는걸 못봤다..이럼서 싫어하시겠고...마흔중반이라 활발한 경제활동을 기대하기는 좀 어렵지만 막상 가게접고
쉰다고 하니 마음이 많이 답답해요..계속 제가 삐딱선 타며 말하면 완전 삐질것 같긴한데..MAX석달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지켜보자하면서도...맘이 괴로워요..다행히도 지금하는 자영업은 소자본으로 다른곳에 차릴수도있고
직원으로 취업도 가능합니다..직원이면 200쯤 번다고하더군요..
이제 주기적으로 남편의 실업을 지켜봐야하나요? 제가 끊임없이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지 백수남편보면 울화가 치밀어서...
예전에 집에 백수로 두달 있을때보니 잔소리도 많고..별로 규칙적인 생활도 않하고..암튼 많이 실망했어요...
밥도 스스로 해먹고..집안일도 좀 많이하고 육아도 같이 하자고 했지만..별로 기대하는 맘이 들지 않네요..
빨리 다른 가게가 구해지면 다행이지만 계속 발품팔고 알아보려면 서너달 걸릴수도있는데 어떻게 지켜봐야할지
지금부터 암담합니다..저와 같은 상황이신분들..어떻게 극복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