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추장이 너무 맛있네요...

조회수 : 1,993
작성일 : 2012-03-19 21:51:38

저희 친정엄마 장맛 솜씨가 참 좋으세요...

근데 몇년전부터 파킨슨진단을 받으시고는 아빠와 두분이서 단촐하게 사십니다.

그래서 음식도 아빠가 하시고 모든 살림을 아빠가 하시다보니 친정표 집간장이나 고추장, 된장을 먹어본지가 오래되었어요...

김치는 한번씩 엄마 지도아래 아빠가 담아서 보내주세요.

김치담글때 딸을 불러서 가르쳐주라고 해도 그냥 담가서 보내주시네요...

아직은 담가주고싶은 맘이 크신가봐요...

 

암튼 결혼하고는 시댁에서 장류를 보내주셔서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있지만 먹을수록 친정엄마의 장맛이 그립더군요...

시어머니한텐 쪼끔 죄송하지만 친정엄마의 음식솜씨가 워낙 출중하셨던지라 먹을때마다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던차 지난주말에 간만에 친정에 다녀왔어요.

밥먹다가 문득 엄마의 장들이 그립다... 내가 배울테니 올가을부터는 나에게 그 모든음식을 전수해줘라...

그러고 왔는데...

바로 다음날 전화가 왔네요...

고추장 담가서 택배로 보냈다고...;;

원래 올해는 안하고 사서 먹을려고 했는데 딸이 생각난다하니 그새 힘든 몸으로 두분이서 담그셨나봐요...

 

그러고 다음날 자그마한 통 2통이 왔는데...

아...

그 빠알간... 오랜만에 보는 엄마표 고추장이 떡하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올려 입안으로 넣어보는데... 아... 입안으로 퍼지는 우리엄마의 장맛...ㅡㅡ

 

저녁에 하얀 쌀밥해서 고추장 살짝 찍어올려 한술...아니 한그릇 다 먹었네요...

남편은 아껴먹자고... 함부로 꺼내지말라고 해서 웃음보가 터졌어요...

 

그 고추장에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 너무 가득해서 함부로 뚜꼉을 열수가 없을거같아요...

(거짓말이네요... 벌써 몇번을 떠먹고 있어요...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3.19 9:59 PM (112.144.xxx.68)

    눈물 나네요..

    저도 어무이 돌아 가신지 9년 차인데 엄마가 해

    주시는 김치가 너무 그리워요ㅠㅠ

  • 2. 츠르릅~~~
    '12.3.19 9:59 PM (180.230.xxx.83)

    사진도 좀 올려 주시지..

    글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일정도네요,,

    저도 집에서 만든 고추장 먹고픈데,, 재작년 저희 엄마도 담가주셨는데

    워낙 오랜만에 만드셔선지.. 너무 묽고,, 암튼,, 지금도 베란다에 있지만,,

    저런 맛난 고추장만 있음,,, 뜨거운 흰 쌀밥에 쓱쓱 비벼 한그릇 뚝딱 먹고파요~~ㅠ

  • 3. 키톡으로
    '12.3.19 10:01 PM (175.223.xxx.7)

    감동이 있는 이런 글은 키톡으로..
    사진 첨부면 더욱 좋구요^^

  • 4. 몰라
    '12.3.19 10:06 PM (114.203.xxx.109)

    괜이 봤어 .이배를 어쩔거야 고추장에 밥비벼 먹고 있는 일인 ㅠㅠㅠ

  • 5. 독수리오남매
    '12.3.19 10:14 PM (203.226.xxx.25)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생들기름 넣어서 쓱쓱~정말 맛나겠네요.

  • 6. 놀러와
    '12.3.19 10:39 PM (124.80.xxx.176)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상추 찢어넣어 비벼먹으면 맛있는데
    어릴때 자주먹어서

    남편은 무슨맛으로 먹냐구 옆에서 타박해요...

    고기먹고 입가심으로 먹어도 맛있어요...뜨거운 쌀밥에 고추장 스슥...

  • 7. 고추장을
    '12.3.20 7:58 AM (221.138.xxx.62)

    담그고 일정기간 지난 후 숙성되어야 먹는거 아니가요?
    어찌 담그시길래 바로 먹을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318 방금 서울시랑 통화하고 감동먹었어요.ㅜㅠ 14 야호~ 2012/04/20 3,783
98317 김치찌게에서 살짝 돼지 냄새가 나는데 어떡하죠? 10 봄날 2012/04/20 5,151
98316 푸켓 가보신 분.. 빠통 아니라도 괜찮나요? 9 .. 2012/04/20 1,459
98315 [대박?] 푸틴, 한국인 사위 맞는다... 13년 연애 결실 12 호박덩쿨 2012/04/20 3,141
98314 중학생아들안과검진 푸른바다 2012/04/20 455
98313 여주 도자기 엑스포에서 1억원치 도자기 그릇을 깨는 이벤트 한다.. 4 ㅇㅇ 2012/04/20 1,708
98312 방금 은행직원과 통화했는데 기분 나쁘네요. 37 황당 2012/04/20 10,997
98311 신경치료 두번째 다녀왔는데 좀 살만했네요 4 치아 2012/04/20 2,182
98310 쉐어버터 바르고 화장은 어떻게 하나요?? 2 끈둑끈둑 2012/04/20 1,332
98309 액자 정리 어떻게 하세요? 어쩌나 2012/04/20 1,018
98308 대한민국 국적 따기가 운전면허 만큼 쉬워진다고 합니다 3 막아줘 2012/04/20 674
98307 새누리당에서 유독 성범죄자가 많은 이유!! 3 이유는하납니.. 2012/04/20 714
98306 남편이 6월까지 이틀 휴가를 받는데요.. 야자도 2012/04/20 495
98305 민간인 불법사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에요 1 사찰 2012/04/20 393
98304 원하는 옷만 입으려는 유치원생 10 어째요 2012/04/20 1,515
98303 가끔 나오는 애완견이나 고양이 4 82를 더 .. 2012/04/20 1,361
98302 고1아들이 검정고시를 하겠대요... 7 ㄱㅅ 2012/04/20 2,318
98301 정연국 사장 "물러날 이유 없다"…서울시·9호.. 7 세우실 2012/04/20 1,254
98300 성남고속터미널에서 원주갈때 좌석표가 선착순인가요? 10 예매도 안되.. 2012/04/20 821
98299 결혼 만13년 3남매 전업주부의 몫은?? 3 과연 2012/04/20 1,535
98298 mbn은 성향이 어떤가요? 9 궁금 2012/04/20 15,603
98297 꽃놀이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120 꽃전문가 2012/04/20 25,061
98296 엄태웅 표정 10 ... 2012/04/20 2,949
98295 버마라는 나라,,, 2 별달별 2012/04/20 858
98294 자동차 코너링돌때 운전석 타이어쪽에서 비닐붙이고 달리는 소리가 나요 2012/04/20 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