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새벽에 '우린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다'라는 얘기를 꺼내고 보니
문득 내 첫사랑은 언제였나 생각해 봤는데.. 전 잘 모르겠네요.
원래는 처음 사귀었던 오빠가 제 첫사랑이라고 늘 생각해 오고 그렇게 말하곤 했었는데
십수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첫사랑이었나..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남자들은 아주 어렸을쩍 초등학교 동창이 첫사랑이었다고 하는 사람도 많던데,
(스킨쉽도 없었고 사귀지 않았어도 그 여자가 첫사랑일수도 있다고..)
오히려 가지지 못해서 더 애틋하고 그런 아련함? 그게 첫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것 같기도 해요.
사춘기때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보진 못했지만 매일밤 꿈속에서 나오고 그 여자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ㅋㅋ
그래서 첫사랑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들 하면 다 순수해 보이고 순진하고 뽀얗고 약간 어리버리한 구석도 있는것 같은
보호본능 일으키는 여자연옌들이 뽑히는거 같아요. ㅎㅎ
여러분의 첫사랑은 어떤가요?
저는 처음사귄오빠가 제게 정말 잘해줘서 항상 보고싶어 하고 그리워하곤 했었는데요,
그 오빤 제가 안 보고싶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몇년이 지난 후 하게됐었어요.
오빠와 헤어지고 5~6년후 만난 남자에게 제가 오빠의 입장이 되고 그 남자는 제 입장이되었었는데
예전 오빠에게는 저 남자의 모습이 내 모습이었겠지.. 하고 입장바꿔 생각해 보니 좀..그렇더군요...
나에게 오빠는 자랑스럽고 좋은 추억인데 오빠에게 나는 그리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 추억은 아닐수도 있겠구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결국 두명 다 과거의 남자들이 되었고 십수년이 흘쩍 지났음에도 처음 사귀었던 오빠는 제게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추억이
고 나중에 한번 꼭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 해 왔던 반면,
후에 만났던 남자는 제게 무지 나쁜남자로 기억되고 있었고 별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그 나쁜남자는 저를 자기가 첫사랑이라고 했던 고등학교때 여친보다 저를 더 그리워 하더라구요.
저한텐 그냥 나쁜남잔데 그 남잔 제가 좋은기억으로 남아있는거죠..
(하지만 제가 사겼던 남자 중 제일 열렬히 좋아했던 남자인건 확실합니다.
당시에 상대방을 좋아했던 감정의 크기로 따지면 이 사람과 비교될 사람은 없어요. 그만큼 많이 좋아했었죠.
그런데 이 사람을 제 첫사랑이라고 하게되면 제 첫 사랑은 매우 아름답지 않은 추억이되어 버리죠..
맘 고생 심했던 지난날들이여.....ㅠㅠ)
이런 아이러니한 경우를 겪고나니 처음 사겼던 그 오빠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겠더라구요.....
참..유행가도 그냥 흘러 들을게 아니라고 생각했던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곡에 이런 구절이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에 콕콕 박히더라구요.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아.. 가슴이 싸~하네요.. ㅎㅎ
아무튼 글이 두서가 없긴한데 82님들은 어떤 분들이 첫사랑이었나요?
그냥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