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께 아기 그만 봐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현명하게 말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직장맘 조회수 : 4,217
작성일 : 2012-03-19 11:45:27

작년에 복직하면서 시어머니께 27개월 아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때는 6개월만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6개월이 지나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어려서 안된다고 난리치셔서 1년을 함께 있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이제 괜찮다고 했는데도

시어머니께서는 적응할때까지만 그러시면서 3월까지 있겠다고 하셨어요.

알겠다고 하고, 3월말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면서 남편한테 학원 같은 곳을 알아봐달라는거예요

(시누이가 미국인이랑 결혼해서 영어로 말하고 싶은가봐요)

남편은 아무생각없이 알겠다고 아기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시간 생기니까

가서 배우라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할머니 3월말에 내려가시기로 했는데 무슨 학원이냐고...

시골 내려가셔서 배우든지 하라고 했어요

 

물론 아기 봐 주셔서 고마운것도 알고 그만큼 챙겨드릴려고 노력했어요

아기 봐 주시는 비용 빼고 시부모님 챙겨드리는 돈이 천만원이 넘었을거예요

근데 시어머니께서는 같이 살면서 자꾸 더 바라시고..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시어머니랑 저는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그런것 같아요

제 몸이 더 피곤할지언정 마음은 편하고 싶어요

 

아기 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그런 말씀은 마세요

저도 충분히 알고, 이해해 드리려고 노력했으나...

제가 더 힘들어서요

 

정말 3월말까지만 같이 지내고 이제는 시골 내려가시라고 하고 싶은데...

편찮으신 시아버지 두고 아기 봐 달라고 하냐고 주변 어르신들한테 한 소리 듣는것도 싫고..

(사실.. 아기 봐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제가 복직한다는 얘기를 듣고

온 동네방네 전화 거셔서 아기보러 서울 간다고 소문 다 내셔서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아기 봐 준다는 얘기도 사촌형님께 들었구요)

아무튼 저도 같이 1년 살면서 넘 지쳤나봐요

그냥 현명하게... 어머니께 이제 그만 시골 가시라고 말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IP : 14.35.xxx.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19 11:55 AM (112.164.xxx.118)

    어린이집 걱정안해도 될 정도로 신경쓰고 좋은 곳이라고 하셔야 할 듯..
    원장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거나.. 어쨌거나 힘드셨겠네요.
    시어머니도 눌러 앉으시려고 하시니 얼마나 난감하실지..

  • 2. 들은 얘기
    '12.3.19 11:55 AM (116.37.xxx.141)

    저희 시어머니에게 얼마전 들은 얘기인데요
    그 또래 사이에서 애 봐주던 할머니들이 요즘 많이 힘들다 하네요
    돈 땜에...........

    저는 어린 아이가 없어서 잘 못 알아 듣겠던데....요사이 무상으로 애를 맡길수 있다면서요
    그래서 손주 봐주고 용돈 타서 생활비 쓰던 노인네들이 그 돈 떨어져 나가게 되서 한걱정 한다네요

    돈이 문제거나, 아들 자식과 같이 살고 싶은 것 같아요
    아님 남편 수발드는게 귀찮으신 거지요

    딱히 둘러댈 마링 생각 나지 않지만
    우선 남편이 어머님이 그리 나오실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걱정입니다
    님 편을 들진 않아도 최소한 어머니 역성 들지나 말아야 할텐데....
    남편분께 님의 의사 확실히 밝히시구.
    그냥 이런 저런 이유 들러대지 마시구 보육기관 보내기로 했다고 말씀 드리시는거 어떨까요?
    님이 뭐라하든 어머님은 마땅치 않아 하실테니, 말이 필요없다 생각되요

  • 3. 저도
    '12.3.19 11:55 AM (184.144.xxx.120)

    저기님과 같은 생각

    아이에게는 남보다는 할머니가 좋을거 같은데...

    저라면 좋아하겠는데, 하긴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죠...

  • 4.
    '12.3.19 12:07 PM (59.14.xxx.228)

    며칠전에 남편이 본 상황입니다.회사 근처에서 5살짜리 여자애랑 할머니의 대화를 살짝 엿들었답니다
    "할머니 안가면 안돼요?"그러자 할머니 왈 "니네 엄마가 할머니 싫어해서 가야해" 그랬답니다
    그날 저녁 남편이 저 상황을 묻더라고요
    제 생각엔 할머니가 아이 봐주러 왔다 이제 님처럼 그런상황이라고 느꼈고
    남편은 시골에서 아들집에 놀러왔는데 며느리 눈치 보여서 가는 분위기였다고 하면서
    요즘 이런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씁쓸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애기 맡기는분들 이런상황 충분히 고려해서 시작해야 할것 같습니다

  • 5. 남편이랑
    '12.3.19 12:19 PM (118.33.xxx.77)

    빨리 합의를 보시고 남편이 얘기하게 하세요.
    아무생각없이 영어학원을 다니라하면 어떡해요...이제 시골가서 학원이든 뭐든 하셔야된다 그래야죠.
    시모도 아들만 자기편이면 더 얘기할필요 없다생각하는듯해요.
    남편한테 강하게 얘기하세요.

  • 6. 없어요..
    '12.3.19 12:19 PM (58.123.xxx.132)

    이 상황에서 현명하게 말하는 방법은 없어요. 시어머니가 가고 싶어하지 않으신다면서요.
    그렇다면 남편분이 말씀드리든, 원글님이 말씀드리든 그냥 결과는 딱 한가지에요.
    자기네 필요할 때 늙은 어머니 모셔가서 실컷 부려먹다가 이제 필요없으니 내보냈다 할 거에요.
    게다가 처음에 원글님댁에 오실때도 먼저 요청을 드린 게 아니라 온 동네에 내가 아이 봐주러
    갈 거라고 소문을 내고 오셨다면서요? 그렇다면 이제 온 동네에 쫓겨왔다고 소문을 내실 거에요.
    물론 원글님께 억울한 마음이 있으실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때 어머님이 처음 올라오셨을 때
    돌려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은 겪으셔야 할 일이에요. 지금이 아니라 언제라두요.
    어쩌면 시아버님께서 편찮으시기 때문에 시어머니께서는 여차하면 여기서 계속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있으실 거에요. 좋게 말하는 방법은 없어요. 한번은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할 겁니다.

  • 7. ...
    '12.3.19 12:20 PM (222.109.xxx.181)

    이번에 안 내려가시면, 계속 있을실 심사네요. 그리고 주양육자 걱정하시는 분들 계신데,, 주양육자는 엄마죠. 1년밖에 안 계신 할머니가 아니라... 그리고 3년동안 주양육자 안 바뀌었으면 정서발달에는 충분합니다. 우선 남편을 잘 설득하시고, 어머니께는 남편이 말씀드리면 좋을 텐데요. 어머니가 뭐하고 하시면, 그냥 "어머니가 너무 고생하셔서 이젠 집에 내려가서 쉬세요. 아이는 이제 어린이집 가야죠."만 반복하세요.

  • 8. 민트블루
    '12.3.19 12:27 PM (220.93.xxx.95)

    그냥 님이 잠시 일을 쉬시고 아이를 보시겠다고 말씀드리는 건 어떠세요??
    그러면 가실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육아에 전념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씀 드리고요

  • 9. mmn
    '12.3.19 12:28 PM (121.200.xxx.126)

    한번은 격어야 할 일
    결정을 하셨으면 말씀을 하셔야 해요
    질질 끌려다니면 상황이 더 않좋아져요
    먼저 남편과 의논후 확실하게 시골에 가셔야 한다고 같이 살 의사없다는 전달 하셔야죠
    시골에 소문은 어쩔수 없어요 격어야할일로 보입니다 무서워말고

  • 10. 원글
    '12.3.19 12:40 PM (14.35.xxx.65)

    물론 남보다는 할머니가 좋겠지만, 아이도 할머니의 교육열 때문에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저희 집에 처음 오셨을때부터 27개월인 아기한테 한글 공부 시킨다고 애 잡아서 아기가 책만 보면 집어던지고 난리난 적도 있구요.. 저보고 맨날 점선으로 그려진 숫자 한글 노트 사오라고 수천번도 더 시키시고,
    아니면 맨날 ebs 영어채널 틀어놓고 그거 보고 가만히 앉아으라고 해요

    어떤 시어머니인지 구구절절 적기도 그렇지만...
    시누이가 엄마같은 시어머니 만날까봐 본인은 시집 안간다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자꾸 가라고 난리치니까 미국인 만나서 갔어요
    한국 떠나면서 정말 좋아하고... 저보고 불쌍하다고 했어요

    어린이집 당연히 못 믿고.. 맨날 감시하러 가요
    숨 막히는 생활이 전 정말 싫어요

    하나 덧붙이자면... 주변분들이 아기보는거 너무 힘들지 않냐고 하면
    시골 땡볕에서 농사짓는거에 비하면 너무 쉽다고... 좋다고만 하셨어요
    정말 진심인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더 가기 싫어하시나봐요

  • 11. 각오하고
    '12.3.19 12:57 PM (115.178.xxx.253)

    원글님 쓰신 글을 보면 시끄러워질것 당분간 나쁜 사이가 되는것도 각오하고 얘기하셔야합니다.
    한번은 겪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우선 남편을 내편으로 하고 방안을 같이 찾아보셔야 그나마 덜 시끄럽겠네요.

  • 12. dddd
    '12.3.19 2:03 PM (121.130.xxx.78)

    늙으면 부부밖에 없다는데
    님 시모가 시부 병간호 하기 싫고
    직접 간호 안한다해도 그냥 싫은가 봅니다.

    남편이 지금 원글님의 마음을 이해하는가요?
    시모 때문에 힘들고 불편하고 애초에 아기 맡기고 싶지도 않았던 걸.

    일단 남편과 이야기를 제대로 하세요.
    부부가 함께 살아야지, 우리 아기 봐주신다고 늙은 부모님이 별거하는 상황을 지속할 것인가.
    부모님이 서로 정이 없다해도 나중에 후회하신다.
    지금이라도 얼른 두분이 의지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식 도리다.
    당신이 늙어서 아픈에 혼자 지낸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서럽겠느냐.
    원글님 힘들고 싫은 거야 말할 것도 없지만 늙고 병든 외로운 시부 입장을 남편이 공감하도록 대화하세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한시라도 빨리 두 분 함께 사시도록 해야 한다고.

    그리고 영어는요.
    오히려 시골에서 배우기 더 좋아요.
    서울에선 돈 주고 비싸게 배우고, 젊은 사람들 위주라 어렵지만
    시골에선 나이 든 분들 위주로 하는 무료강좌가 꽤 있을 겁니다.
    시가 근처에도 그런 곳 있나 인터넷으로 먼저 알아보고 추천해드리세요.

  • 13. 경험자
    '12.3.19 4:15 PM (124.137.xxx.7)

    비슷한 상황이었어서 답글 남겨요. 제가 출산 후 부터 시어머님께 맡겼는데, 출퇴근형식이었죠..

    어머님 힘드실까봐 어린이집도 일찍 보냈고 28개월에.. 어머님 상황이 본가에 아버님이랑 같이 있기 너무 싫어하셔서 우리집에 오시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남편은 개인사업을 하느라 오전에 시간이 여유있어서 아침 어린이집 보내는 일도 남편이 했고요. 어머님은 오후에 오셔서 아이를 봐주시는 시스템...

    어머님 힘드시니 종일반 보내겠다고 하는데도 몇달만 더 몇달만 더 하시면서 계속 오시고 싶어하셨고요. 근데 빈집에 일찍 오셔서 하루 종일 계셨는데 집안일은 거의 안하셔서.. 저는 아침마다 어머님 식사 준비하고 출근하느라 정말 힘들었고요. 또 퇴근 후에는 저녁같이 먹고 어머님집 운전하고 모셔다 드리고 다시 집에오면 9시 훌쩍넘고...

    그래도 어릴때 봐주신거 감사해서 어머님 원하시는대로 와 계시라고 했는데.. 일년을 그렇게 보내고 제가 완전 넉다운 될 상황이더라구요. 심신이 지쳐서요. 결국 겨울부터는 애 종일반 (종일반이라고 해도 5시에 데리고 오던거 6시반에 데리고 오는 정도?) 보내고 어머님 그만 오시게 했네요..

    추운 겨울에 오가시다 감기라도 걸리시면 모두 힘드니깐요.. 오시지 않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고요...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될 일이니 미루지 말고 말씀드리세요.. 처음에는 좀 섭섭해 하시지만 시간 지나시면 또 관계 괜찮아져요...

    제 생각에 어머님은 애봐주시고 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시면 합가도 생각하고 그러시는 듯 했고요... 낙이 별로 없으시니깐요... 손주가 기쁨인거죠..
    저는 진짜 죄송하지만 어머님이랑 몇해 같이 있어본 경험으로 절대로 합가생각이 없네요..

    지금도 아무도 없는 집에 낮에 시어머님 문따고 가끔 오가시기는 해요.. 뭐 그것까지 뭐라 할수는 없네요...

    한번 얘기 나올때 과감하게 말씀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616 비례12번과 비례1번 5 ㅁㅁ 2012/03/19 1,000
83615 체력 약한 분들, 헬쓰장에서 얼마나 운동하세요?? 3 부릉부릉 2012/03/19 1,704
83614 아 이거다 하는 면도기 추천받아용 4 깜상 2012/03/19 1,437
83613 운동 후 생기는 종아리 근육을 풀 수 없을까요?(절실) 1 커브스 2012/03/19 1,511
83612 무료로 사용할 만한 곳 없을까요? 인터넷문자 2012/03/19 599
83611 에스티로더 갈색병에 대해서.. 3 밥줘 2012/03/19 2,262
83610 말린 나물이요 1 된다!! 2012/03/19 650
83609 카톡말고 마이피플..... 9 .... 2012/03/19 1,894
83608 뭘 사올까요? 2 홍콩 2012/03/19 712
83607 통합진보 "MB 언론정책 국정조사 추진" 2 세우실 2012/03/19 584
83606 베란다에서 토마토나 상추 등등 키우는 분 계세요~ 5 벌레안끼는 2012/03/19 1,225
83605 경제난 속 미국의 슬픈 자화상 "교회가 은행에 압류당했.. 4 호박덩쿨 2012/03/19 1,103
83604 제 얼굴피부는 왜 그럴까요? 2 2012/03/19 1,160
83603 블로그 활동 열심히 하렵니다~ jjing 2012/03/19 751
83602 건축학개론 보신분 계세요? 27 ... 2012/03/19 5,199
83601 무선주전자 구입 문의 무선주전자 .. 2012/03/19 668
83600 동네 컴퓨터취급 상점에서 윈도우 깔아달라고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 5 oo 2012/03/19 1,563
83599 세정력 좋은 샴푸 추천해주세요! 5 추천부탁 2012/03/19 2,487
83598 시어머니께 아기 그만 봐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현명하게 말하.. 13 직장맘 2012/03/19 4,217
83597 ESPT 시험 보는거 어떤가요????? .. 2012/03/19 622
83596 우체국.. 택배로 보내면 비싸고 우편은 싸다? 4 랄랄라 2012/03/19 1,147
83595 요즘 갑자기 피부가 좋아졌는데..왜이러는걸까요.ㅎ 3 정말정말 2012/03/19 2,968
83594 (추천 부탁)전기 밥솥의 왕중왕은 뭔가요? 4 maya 2012/03/19 1,198
83593 중딩1학년 rcy 2 어떨까요 2012/03/19 907
83592 핸드폰 사은품중에 뭘 선택해야 잘 선택했다고 할수 있을까요? 7 답글절실 2012/03/19 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