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저희는 저 하나 외동딸 집인데
아빠가 갑작스럽게 가시고 나서
슬픔을 이길 겨를도 없이 엄마는 혼자 살아 가셔야 하는 형편이네요
문제는 제가 엄마와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는 거죠
기본 3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보니
맞벌이 하며 아이키우며 한달에 한번 찾아 뵙기도 사실 힘들어요
평소에 멋도 잘 부리시고 친구도 많고 하셔서
노인분 같지는 않으시거든요...
그런데 주말에 엄마가 많이 아프셨나봐요
장염으로 토하고 설사하고 열도 나고 꼼짝 못하셨던 거 같은데
토요일날 그 말을 듣고 간다고 했더니
설사도 멈추고 괜찮다고 그냥 푹 쉬고 싶다고 애들 괜히 옮길까봐 더 신경쓰이니
절대 오지 말라고 하셔서
어제 전화만 계속 드리고 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전화드리니
병원에서 링겔 맞고 계시는 거에요
어제 밤새 또 토하고 엄청 고생하셨다고....
그 말을 들으니 속상함보다 벌컥 화가 나는 거에요
어제 오후에 엄마 밤에 힘들것 같으면 간다고 전화드렸더니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괜찮다고 그러셨거든요..
혼자 이기지 못할거면 힘들기는 하다..한마디만 했어도 갔을거 아니에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놓고
딸만 나쁜 * 만드는 것 같은 기분??
속상해서 눈물도 나고 왠지 화가나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나에게 화가나는 건지
엄마에게 화가나는 건지
이 상황에 화가 나는 건지ㅜㅜ
앞으로 어찌살지..앞이 캄캄해요..
직장때문에 옆으로 갈 수도 없고..
엄마도 그 곳 생활이 있으시니 제 옆으로 오실 수도 없고...ㅜㅜ
혼자된 부모님 있는 분들..
다들 어떻게들 살고 계세요??
저 처럼.이렇게 그냥 저냥 살아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