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는 이래요.
명품보다 운동 여행 책 아이들 교육에 더 우위에 두는 이유는.....그쪽에 지출하면
가끔 일상에서 re·shuf·fle 리셔플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져요.
어떤 충격을 받아 일상이 흐트러졌다가 더 나은 방향으로 '재배열' 되는 기회요.
외모 쪽에서 그런 재배열과 변화를 확 가능하게 하는 건
명품이라기보다 '감각' 자체인 거 같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작은 산업들의 활성화 문제인데요.
디자이너나 공장을 먹여 살리고 활성화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 근데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내 나라 기업인 것도 아니고. )
인세수입만 있는 작가, 축구클럽 여자코치님 이런 분들을 살리는게 제 입장에선 더 의미 있어요.
저희 아이 축구 클럽 코치 하시는 분이 모델몸매에 카리스마 작렬인 분인데
아이들 리드할 때 보면 얼마나 멋지신지 몰라요.
파워풀한 샤넬, 돌체앤 가바나 같은 거대 기업에 내 돈이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보다
그 5백 만원을 잘게 나누어서,
작은 출판사, 축구코치님이나 신경숙 작가, 알랭 드 보통같은 작가,
아직 신인인 작가, 인디밴드 뮤지션. 작은 영화 제작자, 여행가이드에게 조금씩 나누어서 지불하고 싶어요.
감동받고 직접 편지까진 쓰지 못하지만.....내가 느낀 기쁨이나 고마움을 돈을 지불하는 형태로 '되갚아' 주고 싶어요.
우리아이들이 자라서 공연기획자나 축구코치, 작가 될 수도 있으니 그 산업들이 제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음 좋겠고요.
그냥 어떤 분이 댓글에서 명품소비과 문화비지출, 그 두 가지 사이에 과연.....우위.....가 존재할 수 있느냐 물으셔서.
각자 다르겠지만, 제 입장을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