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3년 좀 넘었고 이제 6개월 막 지난 아들 하나 있어요.
남편은 직업이 좋고 돈이 많아요. 첨에 만났을때는 워낙 거지같이 하고 있어서- 요즘세상에 구멍난 티셔츠에, 허름한 청바지에.. - 전혀 생각도 안했을 정도죠. 시댁도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아버지가 자수성가하신 타입이라, 굉장히 절약하는 검소한 분위기에요.
시댁 분위기는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시어머니가 아직도 천원 이천원 쓸때마다 시아버지가 다 알 정도에요. 아주버님네도 형님은 전혀 경제적인 재량권이 없고요. 그 문제로 심각할 정도였죠. 형님이 아주버님 몰래 이만원짜리 아이크림 하나 샀다가 아주버님이 알고, 그걸 도로 환불해오라고 할 정도에요.
제 남편.. 그나마 시아버지나 아주버님 보다는 저에게 경제적인 여유는 줍니다만 문제는 저를 무시하는 말투입니다.
신혼 좀 지나자마자 시작된거 같은데.. 제가 수학적인 감각이나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나, 공간 감각, 운전 능력이 떨어지는건 저도 알아요. 근데 살아갈수록 그런걸로 무시를 해요.
어제도..임대준 아파트 세를 받는 과정에서. 세입자가 자꾸 공수표를 주는 바람에 실수가 있었어요.
근데 그걸 가지고..소리를 지르며 저에게 화를 내는데, 이건,, 느낌에 저를 한참 아래로 보고 화를 내는 느낌있죠?
내가 엄청 만만한 사람이기에 앞뒤 안가리고 화 내는느낌이요. 사건의 경중을 떠나- 이건 제 잘못이 아니고 세입자 잘못이었는데도 저한테 화를 내는거에요. 매번 세를 늦게 내는 세입자한텐 말한마디 못하고요.-
제가 화풀이 대상이 되는거 같다는 느낌을 살아갈수록 받습니다.
실수의 경중을 떠나서, 이젠 말을 해도 사람을 무시한달까.. 제가 너무 만만해진거 같아요.
물론 부부사이니까 편해지는건 할수없는데 정말 막 다루는 느낌이요.
아기가 이제 6개월되니 맨날 하루하루가 전쟁같아요. 잠시도 가만 못있고 뒤집는 통에 옆에서 눈을 돌릴수가 없고, 혼자 앉아있다가 뒤로 넘어져 울고..난리죠. 그래서 정신이 없어서 사소한것도 잘 깜빡깜빡 잊고, 남편이 볼땐 멍해보일수 있겠죠.
그런데 저렇게 타박하고 소리지르고 무시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전같으면 저도 같이 성질내고 싸우고 한달내내 냉전을 할수도 있지만, 아기 낳고 나서는 정말 외롭고 힘들어서 제가 죽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곱게 넘어가니 더 지* 스러워져요. 남편이..
남편이 저에게 잘해주고 살살거릴때는 본인이 섹스하고 싶을때뿐이구요. 그래서 제가 잠자리도 안해요. 거의 1년 다 되가네요. 밈속에 상처가 가득한데 맘이 동하지 않아요. 남편이 이중인격자 같고요.
저를 이렇게 무시할때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