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0년차입니다. 아이 하나 있구요.
결혼 초부터 남편과는 끝없이 마찰이 있었어요.
작년까지 말다툼 끝에 폭언(온갖 쌍욕...)과 폭행도 계속되었었는데, 올해는 조금 줄어들었네요.
작년에 몇달 별거했었거든요.
그 후로는 좀 덜해진 폭언과 그릇던지려는 시늉.. 정도있었어요.
감정적인 싱글, 이혼녀, 과부... 접니다.
남편과 감정적인 교류가 전혀 없어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대놓고 싫어하고 왜 맨날 아프냐...
뭐뭐 때문에 힘들다 하면, 회사 등반대회답사가고 당일까지 두번이나 겨울산에 올라간 자기보다 힘드냐 그럽니다.
밤새도록 핸드폰으로 영화볼 시간은 있어도 제가 얘기좀 하자하면
새벽에 일어나 회사가서 몇시간밖에 못자는 자기한테 이럴 수 있냐고 합니다.
이혼만은 안된다는 저의 생각이 제발 이혼만 해달라로 바뀌었지만
남편은 절대 이혼은 안하겠대요. 그냥 이렇게 살랍니다.
이렇게라 함은..
집에 들어오면 저나 아이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한마디도 안합니다.
(본인은 상대방이 말걸면 하니, 말안한다고 생각안할 겁니다)
일찍 퇴근하면 12시 직전, 늦는 날은 새벽 2시 내외..
(그나마 요즘은 일이 많아 술이 좀 줄었어요. 작년에는 술마시고 외박도 많았습니다. )
주말이 되면 금요일밤에 컴으로 영화 다운받아서 새벽까지 보고 토요일에 오후 1~3시 일어납니다.
밥먹고 또 영화보기, 아니면 회사갑니다. 일하러. 일요일도 마찬가지.
일이 많아서 일요일 오후에 회사가면 또 새벽 1시 내외로 들어와서 피곤해합니다.
이러니 또 일주일이 피곤하겠지요.
월급은 줍니다만, 제가 전화해야 부쳐줍니다. 필요한 액수를 말하랍니다....
제 얼굴은 썩어가고 있어요.
얼굴에 웃음기 하나도 없고... 표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음에 아무런 기쁨과 희망이 없어서 기운도 없고,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숨도 쉬기 싫어요.
마누라가 시들은 시금치 같으니... 남편도 저를 안쳐다 봅니다.
저라고 해도 싫을 것 같아요. 맥빠지는 얼굴.
그런데... 그래도 웃음이 안나옵니다. 죽어도 인상이 안펴집니다.
제가 인상을 펴고 방긋방긋 웃어야, 남편 마음도 펴지고,
그래야 우리딸 마음도 펴질텐데... 죽어도 못웃겠습니다.
오늘밤에... 너무 슬퍼서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일 아이 학교 데려다줘야 해서.. 눈부을까봐 울 수가 없었어요.
참아도참아도 나오는 눈물만, 눈 비비면 부을까봐 휴지로 꾹 눌러 닦았습니다.
마음대로 울수도 없네요. 그냥 머리만 방문에 데고 박았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그냥 이대로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