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당신때문이예요
원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원망할래요
내 성격이 이렇게 뒤죽박죽인거, 남을 못 믿고, 남에게 은근히 따 당하게 된것도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초등학교때도 내가 돈을 훔쳐갔다며
나를 죽도록 때리고
선생님과 반 아이들에게 다 뒤집어 씌우게 만들었을때도
시험기간에 공부라도 할라치면 온 집안의 불을 다 꺼버려
당신 잠든 거 확인해가면서
혹여 문소리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새벽까지 공부했을때도
내가 20살이 되던 날
그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셔서 내가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하게 했을때도
내가 희망이란 것도 행복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하는 메마른 사람이 되었어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정말 당신이 원망스러워요
이런 저주받은 성격을 가지게 만든 당신
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내 아픔 내 분노를 쏟아내게 하는 내 지랄맞은 성격도
다 당신이 준거잖아요
다 당신때문이예요
다 당신때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