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때문에 애들 혼내지 마세요.

최선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12-03-09 15:54:32

공부 못한다고, 혼자 스스로 숙제 안하고 논다고, 공부 안하고 빈둥빈둥한다고,

문제 틀렸다고, 시험 못봤다고,

애들 혼내지 마세요.

알아서 혼자 공부하는 초등생 극히 드물어요. 

 

그리고 혼자 공부 안하는 애들도 애들 잘못 아니죠.

그 버릇을  들여주지 못한 엄마 잘못이예요.

자기 아이가, '아주' 잘하는, 극히 드문 다른 집 애들처럼 안해준다 해도 그건 애 잘못이 아니예요.

겨울방학 내내 공부 안하고 놀았다고 애 흉보고 속상해 하시는데....

아이나, 어른 남자나 해야할 것을 스스로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몇 시에 몇 시까지 어디서 어디까지 해라.

이것도 못하면, 식탁이나 상에서 딱 엄마 눈 앞에서 하도록 하고, 

그래도 안하고 빈둥거리면 그건 아직 준비가 안된거예요.

왜 학교시험을 잘 봐야 하는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왜 이 문제를 풀고 있어야 하는지,

그걸 모르는 애들이 아주 많아요.

모르는 애를 혼내봤자 역효과가 납니다.

 

자꾸 잔소리 해봤자 수학을 싫어하게 되고, 영어를 싫어하게 되고, 책을 읽기 싫어하게 돼죠.

칭찬을 해주세요.

초5가 초1 문제를 잘 풀어도 칭찬을 엄청나게 해주세요. 

칭찬 받으면 점점 더 잘하고 싶어하는게 보통사람의 행동이잖아요. 

그래야 공부가 기분좋은 것으로 머릿속에 박히게 돼요.

 

안한다고 속으로 흉보고 미운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아이가 아직 길을 못찾아 안됐구나.. 하고 아이의 특성에 맞춰 잘 길들여주세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엄마뿐이예요.

일단 아이가 행복해야 하고, 그러면서 어제보다, 작년보다 조금씩 나아지면 그게 발전이지,

남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그보다 못한다고 속상해 하면 아이는 다른 길로 갑니다.

이런 글 올려서 죄송.

늦된 아이는 늦된대로 행복하게 해주시면서 조금씩 발전할 수 있도록 봐주세요. 사랑의 눈으로...... 

남보다 못하는 아이를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예요.

다른 곳에서는 비교 당하며 주눅 들어도 엄마는 그 아이를 이 세상 최고의 아이로 칭찬해주세요.

 

아이 다 키운 엄마로 82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서 이런 글 올립니다.

기분 상하셨으면 죄송하지만, 진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IP : 175.114.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9 4:06 PM (121.128.xxx.206)

  • 2. 이론상...
    '12.3.9 4:09 PM (50.98.xxx.138)

    그렇다고는 합니다만, 칭찬도 너무하면 독이 됩니다.
    잘한다 잘한다...자기가 정말 잘하는줄알고 해야할 분량의 5%도 안해놓고 다른짓.
    달래도 혼내도 설득해도 하루가아닌 한시간을 못가고 계속 딴청.
    6학년이 학원시험보면 2학년수준.
    내 아이가 아닌걸 다행으로 여길수밖에.
    저야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인데요 ...그 엄마가 많이 아주 많이 안됐더군요.
    공부뿐만 아니라 이닦는것도 혼나야 겨우 3일에 한번. 머리는 일주일....휴우~~~
    옆에서보기 답답하네요.

  • 3. 노력하고
    '12.3.9 4:12 PM (14.52.xxx.59)

    시험 못보면 뭐라고 안할텐데
    이건 뭐 불보듯 훤하게 노력도 안하고 속은 다 뒤집어놓으면 결국 지 인생만 손해인데
    부모가 어떻게 잔소리 싫은소리 안하겠어요 ㅠㅠ
    그저 그것도 다 부부 닮아서 그렇거니,,하면서 도 닦는거죠

  • 4. ^^
    '12.3.9 6:55 PM (125.182.xxx.31)

    좋은 말 감사합니다
    아직 아이가 살아갈 날들이 많은데도
    여기저기서 듣는 얘기로 조급해지거나 걱정이 되서 아이를 다그치기도 했어요
    윗 댓글님들도 아마 그러하지 않나 생각해요
    원글님처럼 아이를 다 키운 입장의 님들 의견 궁금합니다
    댓글들 달아주시면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 5. 원글
    '12.3.9 7:44 PM (175.114.xxx.75)

    마냥 기다리면 안됩니다. 실력을 쌓아야지요.
    마냥 기다리다가는 공부하는 습관 못만들고 그냥 커버리게 돼요.
    한국사회에서는 늦게 정신차리면 때가 너무 늦어서 만회가 힘들어요.
    성적이 안좋은 애 말고, 책상머리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엄마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예요.
    두 페이지 주면 못하는 아이는 일단 한 페이지 주고, 한 페이지도 못하는 아이는 다섯 문제만 주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해요.
    이게 사실은 초등학교까지만 먹히는 방법이지요. 하지만 중딩이라도 책상머리 공부를 못하면 하는 수 없어요.
    이렇게 시켜야죠... 이렇게 하다가 물론 잔소리, 한탄도 애 앞에서 하게 됩니다. 너무 힘드니까요.
    하지만 혼내서 될 일은 아니라는 거죠.
    공부양보다도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더 선결문제더라구요.

  • 6. 원글
    '12.3.9 8:00 PM (175.114.xxx.75)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고등학생이나 중요한 것은 엉덩이 시간이예요.
    하기 싫은 것을 꾹 참으며 하고, 그것을 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데 보통은 그렇지 않죠.
    하기 싫은 것을 참고 할 때 실력이 올라가요.
    5시간을 공부했다 - 엄청 열심히 한 거 같지만 그 난이도에 따라 진짜 공부냐, 그냥 시간만 죽였나가 달라집니다.
    더하기 빼기를 능숙하게 하는 아이가 마냥 더하기, 빼기만 하면서 열시간 공부를 한다 해도
    그건 공부가 아니라, 치매 예방용 뇌운동이나 글씨쓰기 연습밖에는 안돼요.
    실력은 집중을 해서 뇌에 약간의 부하가 걸릴 정도의 난이도를 할 때 올라가는 거예요.
    그걸 옆에서 난이도까지 봐주면서 시키기가 쉽지 않고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애들은 짜증을 내며 하기 싫어하죠.
    모르는 거 배우기를 좋아하고 쉽게 쉽게 넘어가야 서로 편한데, 모든 애들이 그렇지 않아요.
    어른도 마찬가지죠. 요리/뜨개질/운동.. 모든 것이 마찬가지예요.

    엉덩이 시간 늘리기 훈련을 해야 하는데... 전술이 필요합니다. 당근과 채찍도 필요하죠.
    여기서 채찍은 이미 계산된 혼내기/처벌이어야지, 무턱대고 혼내면 안돼요. 역효과 나잖아요. 공부라면 질리는 애 만들기 쉬워요.
    초등 저학년이라면 학습지를 한권을 주지말고, 한장을 찢어서 주면서 이거 앞뒤로 다 할 때까지 움직이지 마라.
    이 방법도 좋아요. 한 권은 버겁지만, 한 장은 편하게 느껴지거든요. 어짜피 오늘은 한 장 할 건데도...

  • 7. ...
    '12.3.9 8:10 PM (211.179.xxx.31)

    원글님.
    아이들 다 키우시고 잘 키우시는 어머니의 내공이 느껴지네요.
    82의 젊은 엄마들 특히 지금 애들 공부시키느라 속터지는 엄마들을 위해 원글님의 아이 키운 이야기를
    새똥님처럼 좀 써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큰 도움이 될텐데요 (아유.. 죄송해서..) ☞☜

  • 8. ^^
    '12.3.9 8:58 PM (125.182.xxx.31)

    계산된 혼내기/처벌은 어떤 뜻인가요?
    후배 맘들을 위해서 조금만 더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 9. 커피믹스
    '12.3.10 12:11 AM (175.126.xxx.113)

    원글님 글에 공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공부해라 다그치는것도 딱 초등까지 더라구요
    중학교 올라오면서 사춘기 시작되고 교과 과정 어려우니
    아이가 나가 떨어지죠.
    당근과 채찍을 같이 하면서 효율적인 과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타고난 그릇이 있으니까 결과에는 승복하겠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 10. ...
    '12.3.10 2:14 AM (121.163.xxx.20)

    좋은 글입니다. 공감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98 서울에서 2~3억대 전세로, 살기 좋은 동네가 어딜까요? 7 아기엄마 2012/03/13 4,109
82697 정말 궁금해서요. 부산 사상구에서 9 .... 2012/03/13 1,632
82696 "한미FTA 개정 우편법, 민간인도 편지배달사업 가능&.. 1 민간개방 2012/03/13 775
82695 도대체 빛과그림자는 9 2012/03/13 2,655
82694 저는 영유 안다니고 토익880점 맞아봤어요. 8 하재영 2012/03/13 2,897
82693 이갈려고 이가 약간 흔들릴때 2 궁금 2012/03/13 1,060
82692 테이스티로드 1편을 보다가. 2 된다!! 2012/03/13 1,368
82691 '와이프'란 표현 19 .. 2012/03/13 4,284
82690 여론조사를 보면서 하루 종일 토할 것 같았습니다. 3 구토 2012/03/13 1,317
82689 (급) 눈에 인공눈물을 넣는다는게 외이도염 물약을 넣었는데요ㅠㅠ.. 1 .. 2012/03/13 1,755
82688 보낼형편 안되니 영유 반대한다는 말 23 모국어우선 2012/03/13 3,585
82687 얌전한 아이가 아니라면 제가 학교에 녹색이라도 하는게 나을까요 1 학교 2012/03/13 942
82686 해품달 결방해서 부탁해요 캡틴보는데 ㅋ 1 우사미 2012/03/13 1,156
82685 또 등산복 질문요 6 ... 2012/03/13 1,216
82684 승무원님들- 궁금한 거 있어요 ^^ 3 비행 2012/03/13 2,226
82683 어떤게 맞는건지 의견 좀 나눠주세요 4 뺑소니 2012/03/13 713
82682 성동을 임수경전략공천 1 .. 2012/03/13 986
82681 하드렌즈 교체안하고 오래 끼신 분들 ?? 3 ㅣㅣ 2012/03/13 7,673
82680 저가항공으로 해외가기 괜찮나요? (방콕) 6 괜찮나? 2012/03/13 2,714
82679 오늘 백분토론...유시민님 나오시는데..... 5 리아 2012/03/13 1,308
82678 연애 시작하고 모든 연락 무시하는 친구가 있어요 6 ... 2012/03/13 1,982
82677 해군기지 정도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요새화시켜야 freeti.. 2012/03/13 671
82676 남향인데 앞에 건물이 있는 아파트 어때요? 3 어린 2012/03/13 1,659
82675 괌pic의 구조가 우리나라 케리비안베이 같은 것인가요? 3 떠나자 2012/03/13 1,722
82674 서른 넘어 결혼이라는 것은... 2 빛으로 2012/03/13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