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번화가 걷다 확 자빠졌던 추억..

정말 미겠어요~ㅜㅜ 조회수 : 2,225
작성일 : 2012-03-07 08:58:09

올해 44살입니다.

나이 20때대 하이힐이 유행은 아니였지만 큰키에 꼭 10센티 짜리 신고 다녔었어요.

신촌이면 엄청난 인파가 있는 곳인데

하루는 동생이랑 초저녁때 약속이 있어 짧은 반바지에(여름이였음)맨발에 힐신고 껌정 정수리들이 물결처럼 이는 길이 답답해서(제가 170인데 세상에 힐을 신으니까 왠만한 사람들 정수리가 보입니다 ㅡㅡ)하늘을 잠시 바라보았어요.

그냥 어둑해지는 하늘이 쓸쓸해보이기도 하고.

제 마음도 쓸쓸했...(얼마전 남친이랑 헤어진 ㅋㅋㅋ)

저랑 같이 다니던 키가 작은 동생의 싯점에서..

"언니 이따가 누구누구 나온다고 했지?"

"언니??응?"

"....."

제가 없더랍니다.

키큰 장대 같은 제가 순식간에 살아져 옆에서 살아저서 보니까...

길바닥에 제가 제 발에 걸려 넘어져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엎어져 넘어져 있었죠 ㅡㅜ

전 일어나지 못하고 등과 어깨를 들썩 거렸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틀어막고 킁킁 풋풋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네요.

젠장.

계속 못일어납니다.

쪽팔리고 낯짝 팔려서 어쩔줄 모르는 와중에 제가 우는 줄 알고 동생이 후다닥 뒤돌아 저를 부축 합니다.

"나 일으키지마 큭큭.."

동생은 놀랍니다,.

사태가 심각한줄 알고 ..(울음을 너무 참고 ,쪽팔림이 극에 달했다고 생각한거죠)

사실..제가 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ㅡㅡ;;

저도  너무 힘없이 무너지듯 갑자기 주저 앉아 넘어진 것이 왜그렇게 웃기고 어이가 없는지.

웃느라 것도 소리내지 못하고 웃느라(본인이 넘어져 놓고 웃느라 넋놓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더 이상하게 보일까봐)

큭큭 끆끆 거리고 있는거였거든요..

결국 등을 구부리고 얼굴을 들지 못하고 그녀에게 부축받아 구석에서 허리를 펴고 10분동안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나요.

그뒤로 부터는 이상하게 아프지도 않았던 발목이 이유 없이 푹..꺽이면 전 늘 비슷한 자세로 갑자기 자빠지곤 했어요

아무래도 발목이 약해져 있나 보다 합니다만..

힐을 안신던 결혼 이후부터 그 일들이 대폭 줄어들었고.

넘어지는건 얼음판위의 부주의 정도로 한두번..

근데 어제밤에 딸아이와 한방에서 자려고(딸방이 제일 따뜻해서 겨울에는 4식구가 다 모여서 자요)이불을 펴고 있었고.

딸은 다른 이불위에 누워 있었는데 딸아이의 다리를 못보고 삐끗 밟다 말고 처녀때처럼 중심도 못잡고 어이 없이 넘어지면서 생쑈를 했어요..

딸위로 안넘어지려고 결국 침대 모서리에 제 팔뚝을 찧고 말았어요.

어찌나 아픈지 ㅠㅠ

넘어지는 순간 그시간이 꽤 길었고..

머리쪽으로 다칠것이냐.

딸아이 위로 눈딱 감고 엎어질것이냐(이건 말이 안되고..대신 제가 다치치 않겠지만)

무리하더라도 옆으로 몸을 틀어 각도를 조절하고 넘어질 것이냐의 고민을 여태껏 인생살이중 가장 심각하고 심도 있는 고민

을 하면서 넘어졌습니다..

아 지금도 자판을 치려면 그부분이 닿고 쓸려서 너무 앞아서..까지기도 했거든요..

참 장황하게 별일도 아닌데 이 글쓰고 앉아 있네요.

나이가 좀 있다보니 거창하게 넘어지면 뼈 걱정 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구만요^^;;;;

IP : 112.152.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일 아닌데
    '12.3.7 9:03 AM (210.206.xxx.14)

    너무 웃겨요.ㅋㅋㅋ

  • 2. 아~
    '12.3.7 9:04 AM (112.151.xxx.112)

    원글님하~
    오늘 저를 행복하게 해주셨어요 ...
    진짜 웃겨요 미춰...

  • 3. ㅎㅎㅎ
    '12.3.7 9:06 AM (125.182.xxx.131)

    웃겨욬ㅋㅋ

    근데 살아져...거슬려요 죄송

  • 4. ...
    '12.3.7 9:48 AM (121.167.xxx.225)

    전 문상갔다가 발목 꺾이는 바람에 깨춤추며 넘어졌어요.

  • 5. 아스피린20알
    '12.3.7 10:00 AM (112.217.xxx.23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침부터 큰 웃음 주신 원글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

    그리고 신촌은 '유흥가'가 아니라 '번화가'라고 사료되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880 남편의바람-그동안 안녕하셨어요?^^ 4 ^^ 2012/09/12 2,798
154879 네이뇬은 어디에도 이 얘기가 없네요 ㅎㅎㅎ 2 이녀나그러는.. 2012/09/12 1,645
154878 ㅋㅋ 하필 택시기사님을 건들였네요... 3 택시기사님들.. 2012/09/12 3,090
154877 궁금한게 어디서 게시판 알바 할 수 있나요? 28 인세인 2012/09/12 2,406
154876 한경희 스팀청소기 진짜 좋은가요?? 2 강철체력 2012/09/12 1,603
154875 정준길 어디 갔는지 물어보니 정1 준비하러 갔다고.. 1 준길아 2012/09/12 1,480
154874 건고추 시장에서 얼마나 하나요? 2 .. 2012/09/12 1,006
154873 새누리 지지자들+알바들도 힘들겠어요..ㅠㅠㅠ 23 후후 2012/09/12 2,046
154872 알바들의 이번주 주제는 ~~ 1 경비실에서 .. 2012/09/12 893
154871 안철수 협박전화 목격자는 뭔가요 19 제2의김대업.. 2012/09/12 3,059
154870 네이버 부동산 전세비용, 실제 부동산 거래 비용과 차이 나나요?.. 5 부동산 2012/09/12 1,847
154869 이걸한번 보시면 그녀의 역사관이. .. 2012/09/12 1,005
154868 청첩장 받으면 축의금은 하는건가요? 5 조언 2012/09/12 2,881
154867 웅진플레이도시 워터도시 자유이용권 16,900원. 58% 1 수민맘1 2012/09/12 1,944
154866 만기전 이사시 복비 문제 1 ^^ 2012/09/12 1,404
154865 시누남편한테 먼저 연락하고 문자보내는거 보통인가요? 6 쿡쿡쿡 2012/09/12 2,164
154864 “4대강 하면서 비자금 챙겨”대우건설 공판조서 드러나 1 세우실 2012/09/12 1,253
154863 버스습득물 3 헐헐헐 2012/09/12 2,104
154862 박근혜 "사과논평 논의한적없다"...이거 뭔가.. 9 ㅈㅈㅈ 2012/09/12 1,515
154861 그래도 박근혜가 대통령 되야지 경기가 좀 풀려요 34 양서씨부인 2012/09/12 2,892
154860 남편의 고딩 여자동창 12 .. 2012/09/12 5,777
154859 저도 피에타 보고 왔습니다! 23 감상평 2012/09/12 3,894
154858 신숙주 후손들, 공주의 남자 제작팀 상대 소송 패소 3 Hestia.. 2012/09/12 1,992
154857 (방배)롯데캐슬 아르떼.. 어떤가요?? 6 미분양 2012/09/12 4,586
154856 (속보)대구경북경선결과 문재인 11승!! 2 민통당 2012/09/12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