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피가 약간 피쳐서 병원에 갔더니 아무래도 유산기가 좀 있는것 같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누워만 있으래요..
화장실만 가고..
근데... 7살 큰애에...
챙겨야 하는 남편에...
누구 하나 도움을 받을 사람도 없는데 근데 무작정 누워만 있는것이 안되네요..
당장에 애 유치원 픽업도 해야 하고..
당장에 아이 아빠가 대충 밥은 있는 밑반찬 해서 먹고 가고..
점심 도시락도 싸 가야 하다 보니 그냥 대충 몇개 넣어서 자기가 싸서 갔어요..
애 유치원은 정말..
아이는 엄마가 왜 데려다 주지 못하냐고 울고 하는거...
뱃속에 동생이 아파서 엄마가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구요...
요즘들어 계속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챙겨 주질 못했는데 아이는 이런것 때문에 조금만 자기한테 소홀한다 싶으면 계속 눈물바람이예요...
정말 동생본다고 애도 힘들어 하는거 저도.. 아는데..
당장에 몸이 이러니..
아이가 짠해 죽겠으면서도...
잠시도 안 떨어질려는 큰애 보니 저도 힘들고..(아무한테도 안가거든요.. 심지어 지 아빠한테도 잘 안가고... 오로지 저만 아는... 어릴땐 더 심했다가... 그래도 나이 들면서 조금 나아 진다 싶었는데 근데 제가 둘째 임신 하면서 정말 퇴행 된것 처럼 다시 제자리로 되어 버렸어요...)
애 아빠는 애 아빠대로...
회사 다니는데 둘째가 계속 이러니..
본인도 너무 스트레스고...
그렇다고 어디 누구 하나 도움 받을 상황도 딱히 안되네요..
시부모님이 근처 사시긴 한데 시어머님 전혀 운전 못하시고...(꼭 자가용으로만 다녀야 하는..)
시아버님 이제 농사철이여서 아무래도 들쭉 날쭉하는 애 시간표대로 움직이시기 너무 힘드시고..
친정엄마는 멀리도 사시지만...
저희 집에서 며칠 와 있으실 여유도 안되세요...
친정아빠도 챙겨야 하는데..
관절 관절 수술을 한 분이다 보니...
겨우 밥 해 드시고 사시는데...
그냥... 정말... 아이도 아이지만..
속이 얼마나 상하는지...
누워 있어도 누워 있는것도 맘이 안편해서 배는 뭉치고..
지금도 좀 있다 애 데리러 결국엔 운전해서 가야 해요..
애 엄마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도 못되다 보니..
솔직히 이런 부탁 할 사람도 없구요..
그냥... 진짜..뭘 어찌해야 되는지..모르겠네요..
신랑은 안그래도 회사에 일이 밀려 있는 상황이였는데 제가 둘째 임신하고서..
몇변 외출에 휴가에 이래서..
더이상은 회사에 눈치 보여서 어떻게 안될것 같고..
정말 이렇게 속상할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