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치원 끝나고 아이와 아이 친구 둘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어요.
단지내 놀이터는 작아서 그네 둘, 시소 둘, 미끄럼틀 하나가 전부인 작은 놀이터입니다.
초등 3~4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하나가 그네를 타고 있었고
그네 하나가 비어 있었어요.
저희 딸까지 애가 셋이라서 일단 그네 하나 남은 데에 가서 차례차례 기다리라고 하고
아이 셋을 번갈아가며 그네를 태워 밀어주고 있었어요... 한 5분 정도 태웠나...
옆에서 그네 타던 아이가 그네에서 내리려고 했어요.
근데 그 아이가 내리려고 하니까 갑자기 그네 뒷쪽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여자가 (아마 그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네요)
'왜 내려? 더 타~ 너 별로 못탔잖아' 라고 소리칩니다... 그냥 좋게 말한 것도 아니구 악을 쓰듯...
그 아이가 내리려다가 주춤하고 저를 한 번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가 '왜? 누가 너한테 오래 탄다고 뭐라고 했어?' 이렇게 묻더군요.
(솔직히 그네 옆에 저랑 아이들밖에 없었는데 -.- ... 저 들으라는 소리 같아서 이때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아이가 고개를 젓고 대답은 안하자 '더 타라고~ 너 조금밖에 못탄거 엄마가 다 봤어!!!!'라고
놀이터에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네요..
아이는 그네에서 내려오려던 포즈를 접고 다시 그네에 앉아서 열심히 발을 구릅니다.
저는 옆에서 벙 쪄있고, 아이들은 그네 하나가 더 생긴다는 기대가 꺾여서인지 풀이 죽어 보이구요.
맹세코 그 아이에게 눈치를 준 적도 없고, 한 마디도 걸지 않았어요...
근데 대체 왜 그 여자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건지...
정말 세상에는 별 별 사람이 다 있다는걸 느낀 하루였네요... ㅠ_ㅠ